스티브를 버리세요 나남신서 1783
임헌우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디자이너이자 교수인 저자의 삶에 대한 신선한 시각이 잘 드러나 있는 책이다. 아마도 7년 전에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라는 저자의 책이 큰 인기였나 보다. 그 후속 작으로 이 책을 내놓은 것이라는데 역시 이 책의 무단전제를 환영한다는 첫 문구부터 시작해 많은 사람들이 상식으로 생각했던 것들과는 상반된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다. 사실 이 책의 제목 역시 자신이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무척 좋아했는데 이제 그 스티브를 버려야 새로운 스티브가 탄생할 것 같다는 의미로 지은 것이라 한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의 창의적 아이디어는 그것을 잘 숙성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훌륭한 사회적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에는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애플 같은 기업이 없다는 게 문제라 지적하고 있다. 즉,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이 허약하다는 말이다.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 듯 이야기가 술술 익힌다. 중간 중간 멋진 사진들도 들어 있어서 그런지 시적인 냄새도 난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자신을 떠나지 않는다면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올 수 없다든지, 생각이 없어서 어떤 일을 못하는게 아니라 생각이 너무 많아서 하지 못할 때가 많다든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지독히 사랑하라든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답게 당신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평범함 속에 평범하지 않은 것들을 발견하는 사람만이 일상을 향유할 수 있고, 일상의 모든 것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태도가 바로 통찰과 창의력으로 가기 위한 첫 걸음임을 강조하고 있다. 책 뒤편에 저자 자신의 단편소설과 그 해설까지 실어놓은 이 책은 한마디로 자유로움을 갈구하고 자기다움을 만드는 데 많은 힘을 보태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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