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못 사는 것도 재주 - 리스크 사회에서 약자들이 함께 살아남는 법
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경원 옮김 / 북뱅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2000년대 중반에 주로 블로그에 쓴 에세이를 편집했다고 해서 다시 보니 역시 이 책의 원저는 2008년에 출간된 것이다. 1950년생의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로 교수직에 있었던 이 책의 저자는 매스컴이 결코 다루지 않는 문제를 블로그에 썼다고 한다. 사실 그 문제는 원자화와 글로벌화로 요약된다. 시민들이 다양한 전통적 유대를 잃어버리고 사회에서 각자 따로따로 흩어져버리는 원자화는 결국 글로벌화를 무작정 따라가기 때문에 생겼다는 것이다. 결국 그 원자화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다, 아무도 내게 의존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다, 누구도 내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 실패의 책임을 누구에게도 전가하지 않는다, 그 대신 내가 획득한 걸 어느 누구와도 나누지 않는다는 의식을 낳았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의식들이 일본 내 현실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저출산, 비정규직 문제, 교육문제, 자살 문제 등등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은 2008년 상황이지만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도 비슷하다. 사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주인의식이 없이 일본의 다양한 사회 제도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불평하는 일뿐이라면서, 현행의 사회질서를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하고, 비판을 받아들여 이를 개선하는 것이 자기의 임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사회 구성원 중 15퍼센트 정도만 되어도 사회가 건전해질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보고는 좀 의아했는데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명제를 뒤집어 보면 오히려 혼자 사는 게 능력이지 않을까 하는 저자의 번뜩이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일본 사회의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잘 해석해보면 우리 사회에도 잘 적응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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