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유엔본부 담당 기자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업무를 가까이서 지켜본 저자가 쓴 유엔 활동과 관련된 생생한 기록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실제 어떤 일들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국제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미얀마 군사 독재의 빗장을 푼 것을 비롯해 수단과 아프리카 각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가난과 재해, 그리고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자세히 담겨 있다. 또한 방대한 유엔조직에 대한 일련의 개혁 조치들, 유엔기후변화협약을 비롯한 지구온난화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들, 세계 평화 유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 그리고 강한 유엔을 만들겠다는 포부까지 우리가 잘 몰랐던 반기문 총장의 다양한 활동들과 생각들을 이 책을 통해 풀어놓고 있는 것이다.

 

그 밖에도 반기문 총장의 40년 외교관 생활을 돌아보며 많은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다. 승승장구하던 외교관 인생에 큰 시련을 준 사건들을 비롯해 유엔 수장에 입후보한 일부터 시작해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일, 그리고 전임 코피아난 사무총장과 모든 면에서 대조적인 자세를 보여준 것, 동양에서 온 딱딱하고 권위주의적인 관료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들, 유엔에서 불어가 왜 영어에 이어 두 번째 언어로 대접받아야 하는지 불어로 대답해 달라는 요청에 당황했던 것, 서구 언론들의 많은 비난 여론들, 한국에서는 기름장어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뉴욕에는 테플론 외교관이란 별명을 얻었던 것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또한 반기문 총장의 근면 성실함과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청렴한 자세 역시 잘 설명되어 있어 인간적인 면모 또한 두드러지게 묘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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