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7
권혁래 글, 홍선주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1910년 서울에서 출간된 목판본 홍길동전 경판 24장본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이 동화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홍길동 이야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하지만 너무 축약된 느낌이라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홍길동을 어떻게 받아들일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우리 집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는 홍길동을 도둑놈으로 알게 되었다. "의적"이라는 뜻이 너무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억울함과 울분을 풀어주고, 나쁜 사람들을 혼내 주고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홍길동의 언행이 이 책에서는 그리 실감나게 이야기되고 있지 않는다. 오히려 힘세고 제멋대로인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게다가 이 책에 그려진 삽화 또한 아이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집 아이의 입에서는 좀 이상하게 그려진 그림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인지 기획 의도는 좋았을지 모르나 아이들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어차피 홍길동전은 학교에서 국어시간에 교과서를 통해 배우게 될 것이다. 그 때 홍길동전에 대해 자세히 배우면서 이 책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우리 집 아이들에게는 서자의 개념이나 아버지를 아버지라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활빈당과 율도국에 대한 이야기가 그냥 환상속의 이야기로만 비쳐질 것 같다. 사실 이 책 뒤에 있는 해설도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다. 홍길동전의 이야기는 조선 세종대왕 때가 시대적 배경인데, 실제는 연산군 때가 배경인가 보다. 연산군 때 홍길동이라는 도둑이 있었고 책 내용처럼 도술을 부리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해설이 재미있다. 해설에서도 좀 더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홍길동전을 쓴 허균에 대한 이야기라도 좀 있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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