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한국
공병호 지음 / 해냄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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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 책을 산 뒤 앞부분 3분의 1쯤을 읽다가 그냥 덮어버렸다. 별 내용도 없고, 대안도 없고, 비젼도 없어 보이는, 그래서 책 읽는 재미가 없는 그런 종류의 독서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책들을 먼저 다 읽고 난 뒤 마지막으로 이 책을 구정 연휴 중 몇 시간만에 독파해 버렸다.  

나름대로 미래를 예언한 책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책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 책은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닌것 같다. 공병호씨가 바라보는 미래를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10년뒤 한국은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지속될 것이다." 라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날카로운 예지력과 통찰력, 그리고 다양한 삶의 경험을 가지지 않더라도 현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 것이다.

굳이 많은 이들의 글이나 문헌을 다시 재 인용하면서 만든 책 속에는 나름대로 공병호씨가 주장하는 바가 있다. 즉 이건 단지 미래 예측서가 아니라 공병호씨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한 수단일 뿐이란 것이다. 그 주장은 바로 "보수로의 회귀"인 것이다. 책 속에서 그는 모든 상황을 보수 대 진보로 보는 시각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좌향좌는 안된다는 보수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무척 혼란스러웠다. "So what?" 그래서 어쨌다는것인가?

그리고 모든 것을 보수와 진보, 성장과 분배와 같은 이분법적 논리를 따라 전개해버리고, 제3의 길은 망상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혼란스러웠다. 과연 무엇이 옳은 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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