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 - 죽을 때까지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
전혜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전혜성 박사의 책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고경주, 고홍주 등 미국 내에서 성공한 한인의 부모 역할 모델로서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그것이 아니면 스스로 미국에서 성공한 여성 비교문화학자로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내용이었는데, 이번에 낸 책 속에서는 남편이었던 고광림 박사 이야기와 자신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예일대 근처의 은퇴한 노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인 휘트니 센터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사실 전혜성 박사의 남편이었던 고광림 박사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은 것을 알지 못했고, 기껏해야 1960년대 한국에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미국에 망명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고광림 박사에 대한 이력도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게 되었고, 전혜성 박사가 고광림 박사와 미국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 역시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이 책은 이제 여든을 넘은 전혜성 박사가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쓴 자전적인 성격이 가미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스스로 나이 들어감을 이야기할만한 시기가 된 것이다. 저자는 이 책 서문에서 나이 들어가면서 자신의 삶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야 말로 노인들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안타까움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늘 가치 있는 삶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마음과 행동을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혜성 박사 역시 스스로 자신이 추구한 가치 있는 삶이란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그것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앞으로 자신과 같은 이상을 추구해 가는 누군가에 도움이 되는 삶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가져야할 마음의 자세와 실천 행동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것은 죽을 때까지 공부하라, 세상을 위해 작은 일부터 실천하라,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사랑하라, 함께하는 것보다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라는 것 등이다. 또한 늘 전혜성 박사가 강조하는 덕승재(德勝才), 즉 사람은 절대 재주가 덕을 앞서면 안 된다는 것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의 절반 가까이는 휘트니 센터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사회에서는 은퇴했지만 삶에서는 은퇴하지 않는 노인들이 사는 곳, 자기 스스로를 돌보며 남을 돌보는 삶을 실천하는 노인들이 사는 곳으로 묘사하고 있는 이곳과 같은 사회복지 기관이 한국에도 도입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거의 한 평생을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살아온 전혜성 박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휘트니 센터에 살고 있는 노인들처럼 사회를 위해 마지막까지 봉사하는 정신이야 말로 자신의 삶의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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