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강미라 지음 / 가디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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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PWC컨설팅에서 오랫동안 컨설팅을 하다 2011년부터 삼일회계법인의 자회사인 삼일아카데미의 대표를 맡고 있는 강미라 씨의 신간으로 제목 그대로 개인과 기업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를 다뤘다. 책은 네 개의 장으로 돼있는데 1장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2장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3장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4장은 '어떻게 성과를 낼 것인가'를 다룬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문장도 쉬워서 경제/경영 분야 책이기는 하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작가가 조직과 기업에만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책을 채웠다면 나 같은 프리랜서는 재미도 없고, 공감도 안 됐을 텐데 개인의 경력 관리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조언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인상적으로 읽었던 부분 중 하나는 "자신에 대해 여덟 단어 이하로 묘사할 수 없다면, 당신은 아직 자신의 자리를 갖지 못한 것"이라는 세스 고딘(마케팅 전문가,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의 말이었는데 쉽게 말하면 누구? 하면 바로 떠오르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산소 탱크 박지성, 국민 첫사랑 수지, 시골 의사 박경철처럼 다른 사람과 자신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 정체성이 확실해야 퍼스널 브랜딩이 가능하다고 한다. 난 여덟 단어 이하로 나를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바로 떠오르는 게 없었다. 이건 숙제. 앞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내가 스스로에게 준 숙제.

 

 또 한 부분은 평판 관리 부분인데 좋은 평판은 10명이 필요하지만 나쁜 평판은 1명으로 충분하다, 확실한 아군을 만들면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좋게 해서 좋은 평판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 심리가 좋은 것보다 나쁜 걸 더 오래, 잘 기억하니 되도록 적을 만들지 말라는 작가의 조언이 이해가 된다. 요즘은 SNS가 발달했으니 SNS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 싶다.

 

 사회 생활 시작하기 전에 이런 책을 읽고 처음부터 경력(인맥, 평판 포함) 관리하면 좋을 테니 사회 생활 준비생이나 초년생이 읽으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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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와요, 오늘도 행복하기를 - 김인숙 글라라 수녀의 행복 산문집
김인숙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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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청소년들의 전인교육에 헌신하는 살레시오 수녀회 소속 수녀님이신 김인숙 글라라 수녀님이 쓰신 에세이다. 난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저자 소개를 보니 이미 책을 네 권이나 낸 작가기도 하다. '김인숙 글라라 수녀의 행복 산문집'이라는 부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수도자로서 수녀원에서 생활하며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한 걸 짧은 글로 정리했다. 처음에는 '수녀원 안에서의 일을 수녀원 바깥 세상에 알려도 될까' 조심스러우셨다고 하시는데 이번에 방한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을 듣고 마음을 바꾸셨다고 한다.

 

 가톨릭 신자이다 보니 지인 중에 수녀원에 간 사람도 세 명이나 있고, 신학 대학을 다니다 나온 친구도 있어서 그런가 책을 읽다 울컥하는 부분들이 몇 군데 있었다. 가까운 사람이 입회하는 걸 보며 드는 느낌이나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며 느끼는 것들 같은 거. 아마 가톨릭 신앙을 가진 사람이나 지인을 신학 대학이나 수녀원, 수도원에 보내본 사람은 그 느낌이 어떤 건지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생각한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그래서 사제나 수녀님, 수사님들에게 환상이 있다면 이 책의 어느 부분에서는 의아하기도 할 거 같다. 예를 들면 같은 수도원에 계시는 수녀님이 글라라 수녀님께 '수녀님 화 잘 내시지 않느냐'며, '왜 화를 안 내느냐'고 말하길래 '주변 사람들에게 내 이미지는 화 잘 내는 사람이구나' 느꼈다고 고백하시는 부분 같은 거. 사제나 수도자라면 화도 안 내고 다 천사 같은 줄 알고, 그래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 걸 아실 테니 그 부분을 쓰며 글라라 수녀님도 살짝 망설이지 않으셨을까 생각해보기도 하는데 사제나 수도자라고 해서 화도 안 내고, 질투도 안 하고 그렇지 않다. 그분들도 우리들과 똑같은 사람. 다만 그분들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 봉사하는 걸 직업으로 선택하신 것일 뿐.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 거 아닐까? 완벽하고 흠 없는 사람만 당신 사람으로 거두시는 게 아니라 모자라고 부족함 있는 사람도 당신 사람으로 하느님께서 거두셨으니.

 

 책 제목이 왜 [잘 다녀와요, 오늘도 행복하기를]인지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축복을 받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그런 축복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지. 혹시 나도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이런 축복을 받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요즘처럼 조금씩 쌀쌀해질 때 밤에 얌전히 앉아 책장 가만가만 넘기며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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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밥상 - 남는 재료 없이 알뜰하게 차리는 일주일치 장 보기 & 레시피
나희주 지음 / 미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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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상휘맘의 따뜻한 밥상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요리 부분 파워블로그고 지금은 G마켓, NH몰, 해양수산부 블로그 등에 요리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상휘맘, 나희주 씨가 낸 집밥 요리책이다. 1인 가구든 2인 가구든 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주말에 일주일치 장을 봐서 평일 내내 그걸로 만들어 먹고 산다는 데 착안해 계절별로 나오는 주된 식재료를 중심으로 일주일치 장을 보고 그걸로 일주일 식단을 짤 수 있도록 한 요리책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여섯 가지 일주일치 밥상을 소개하는데 한 주일 밥상에는 메인 요리를 여섯 가지, 곁들임 요리를 세 가지씩 소개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가을 밥상의 경우 주요리가 동태찌개, 돼지고기 우엉 볶음, 근대 된장국, 두부 튀김 조림, 애호박 새우젓찌개, 돼지고기 스테이크고 곁들임 요리는 우엉조림, 근대나물무침, 애호박 구이인데 주요리마다 어느 요일에 해먹으면 좋은지 요일도 표시해뒀다. 물론 요리책 그대로 따라할 필요는 없지만 월, 수, 금은 찌개나 국이 주요리고 화, 목, 토는 볶음이나 조림, 구이가 주요리인 걸 보면 국물이 있는 요리와 국물이 없는 요리를 번갈아 먹을 수 있도록 생각해서 식단을 짠 게 눈에 보인다. 그리고 식재료를 보면 돼지고기, 우엉, 애호박, 근대 등의 중심 식재료가 겹치는 걸 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집에서 한 번 장을 봐서 그걸로 여러가지 음식을 해먹는다는 걸 생각하면 현실적인 메뉴라고 본다. 음식을 만들 때마다 늘 새로 장을 봐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

 

 책에도 안내법이 나와있지만 매일 집에서 밥을 먹는다면 이 책에 나온 메뉴를 순서대로 돌리면 메뉴 짜느라 머리 쥐가 안 나도 될 거 같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집에서 밥을 해먹는다면 땡기는 메뉴를 두세 가지 골라 밥상을 차리면 될 거 같다. 일단 메뉴가 정해지면 만드는 건 쉬운데 뭐 먹을지 생각하는 게 고민인 사람이라면 한 계절이 3개월이니 12주로 보고, 여섯 가지의 일주일치 식단을 두 번 돌리면 계절이 지나갈 테니 신날 듯. 물론 조리과정도 그렇게 복잡한 건 없다. 초짜 중의 초짜는 이것도 어려워서 헤맬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요리 설명이 사진 네 장으로 끝나니 만드는 법도 간단할 수밖에 없다. 메뉴도 아주 새롭거나 기발한 건 없다. 이건 정말 집밥을 만들어 먹기 위한 요리책이다. 솔직히 말해서 사진이 멋들어진 요리책은 아니기때문에 장식용으로 꽂아두고 가끔 꺼내보며 침 뚝뚝 흘리면서 감탄할 용도의 요리책이 필요한 사람보다는 부엌에 두고 뭐 해먹을지 생각이 안 날 때 휘리릭 넘겨보고 써먹을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가을 밥상부터 제일 먼저 봤는데 김치 전골이 확 땡긴다.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인 두부, 당면, 김치, 대파가 다 들어갔다. 얼핏 보면 두부조림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비가 오거나 쌀쌀한 날 만들어 먹으면 맛있을 거 같다. 이런 건 적당히 익은 김치보다 잘 익은 신 김치나 묵은지가 있다면 그걸로 만들면 더 맛있겠지? 책에 실린 레시피는 2인분이니 먹는 사람 수에 따라 양은 늘이거나 줄이면 된다. 흠... 이거 언제 해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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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0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강신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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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심화 연구 지원과 대중 확산을 위해 2010년 설립된 공익재단, 재밥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2013년 가을 경희대학고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한 제3회 인문학 공개강좌 '나는 누구인가'를 정리해 책을 냈다. 매회 강의마다 2,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참가한 강의다. 강연자는 철학자 강신주를 비롯해 고전평론가 고미숙, 연세대학고 신과대학 교수인 김상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 사회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슬라보예 지젝,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 사회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이태수, 경희대학교 생물확과 교수 정용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최진석 이렇게 총 일곱 명이다.

 

 인문학 강의를 정리한 책이라고 하니 읽기도 전에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대중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요약, 정리한 거라 하나도 어렵지 않다.

늘 먹고 사는 일만 생각하다 보면 생각하는 게 거기에서 거기일 수밖에 없는데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듯이 늘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생각 말고 다른 생각을 하며 머리에 바람을 쐬어주는 느낌으로 읽으면 된다.

 

 작가들이 교수나 철학자라고 해서 그 사람들의 주장을 무조건 100% 수용할 필요는 없다. 물론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내내 속으로 물음표를 달면서 읽었다. '정말 그럴까?', '비현실적이지 않나?', '현실에서 너무 동떨어진 생각이네' 등등. 인문학이라는 게 정답을 배우는 게 아니고 다양한 관점을 접하는 거니까 의심하며 읽는 게 오히려 맞다고 생각한다. 최진석 씨가 '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에서 '하지만 질문은 그냥 질문입니다. 질문이 생겼다는 것은 내 안에 관심과 호기심이 작동했드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질문을 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질문 자체에 옳고 그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옳고 그름이라는 것은 항상 이미 정해져 있는 것, 이미 확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것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를 따지는 일입니다. 그런데 인류 역사상 모든 창조적인 것, 새로운 것은 다 엉뚱한 질문에서 나왔습니다. 질문의 가치는 질문하는 그 자체에 있는 거지 거기에 절대 옳고 그름이 있지 않습니다. 질문은 질문으로 터져나온 것만으로 이미 완벽합니다(206쪽)'라고 말한 것처럼.

 

 여름도 얼마 안 남았고 찬바람이 불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질 텐데 그럴 때 읽으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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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자수 -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My Lovely D.I.Y. 시리즈 8
학연출판사 편집부 지음, 노인향 옮김, 최수정 감수 / 미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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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코바늘 손뜨개],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파리지엔의 퀼트],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가죽 소품 만들기],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초컬릿 만들기],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에코 선물 포장]에 이은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시리즈 여덟 번째 책이다. 일본의 학연출판사편집부에서 만든 책을 미호에서 번역해 출판했는데 기존의 자수 책이 어느 정도 자수를 할 줄 아는 초중급자용 책이었다면 이 책은 자수를 처음 시작하는 진짜 초보자를 위한 책이다.

 

 자수에 적당한 실은 무엇인지, 천은 어떤 게 좋은지, 천은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자수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도구가 뭐가 있는지, 도안을 그릴 때 필요한 도구는 어떤 게 있는지를 비롯해 실을 쓰는 법, 골무를 쓰는 법, 기본 바느질법까지 설명을 물론이고 사진을 실어서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했다. 초보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여러가지 무늬와 자수를 이용한 다양한 소품 사진도 실었는데 자수하면 떠올릴 수 있는 행주나 앞치마, 냄비 받침뿐만 아니라 동전지갑 모양 파우치나 가위집, 북 커버(북 커버에서 일본사람의 정서가 느껴졌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책을 읽을 때 북 커버를 씌우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책을 읽을 때 북 커버를 잘 사용한다고 한다) 같은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19쪽의 꽃격자무늬가 참 예뻤다. 푸른색의 바탕에 하얀색과 빨간색의 조화가 예쁜데 손수건으로 해도 예쁠 거 같고 딸을 둔 엄마라면 크기를 좀 넉넉하게 해서 머리에 씌우는 용도로 써도 예쁠 거 같다. 14쪽의 마엽무늬랑 16쪽의 감나무꽃무늬도 예쁜데 도시락보로 쓰면 예쁠 거 같다. 32쪽의 동전지갑 모양 파우치도 예쁘다.

 

일본은 D.I.Y 책이 발달한 걸로 유명한데 자수를 배우고 싶은데 근처에 마땅히 배울 곳이 없거나 일부러 시간을 내서 배우러 나갈만한 여유가 안 되는 사람, 아니면 강의료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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