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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밥상 - 남는 재료 없이 알뜰하게 차리는 일주일치 장 보기 & 레시피
나희주 지음 / 미호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네이버에서 '상휘맘의 따뜻한 밥상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요리 부분 파워블로그고 지금은 G마켓, NH몰,
해양수산부 블로그 등에 요리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상휘맘, 나희주 씨가 낸 집밥 요리책이다. 1인 가구든 2인 가구든 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주말에 일주일치 장을 봐서 평일 내내 그걸로 만들어 먹고 산다는 데 착안해 계절별로 나오는 주된 식재료를 중심으로 일주일치 장을 보고 그걸로
일주일 식단을 짤 수 있도록 한 요리책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여섯 가지 일주일치 밥상을 소개하는데 한 주일 밥상에는 메인
요리를 여섯 가지, 곁들임 요리를 세 가지씩 소개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가을 밥상의 경우 주요리가 동태찌개, 돼지고기 우엉 볶음, 근대 된장국, 두부 튀김 조림, 애호박 새우젓찌개,
돼지고기 스테이크고 곁들임 요리는 우엉조림, 근대나물무침, 애호박 구이인데 주요리마다 어느 요일에 해먹으면 좋은지 요일도 표시해뒀다. 물론
요리책 그대로 따라할 필요는 없지만 월, 수, 금은 찌개나 국이 주요리고 화, 목, 토는 볶음이나 조림, 구이가 주요리인 걸 보면 국물이 있는
요리와 국물이 없는 요리를 번갈아 먹을 수 있도록 생각해서 식단을 짠 게 눈에 보인다. 그리고 식재료를 보면 돼지고기, 우엉, 애호박, 근대
등의 중심 식재료가 겹치는 걸 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집에서 한 번 장을 봐서 그걸로 여러가지 음식을 해먹는다는 걸 생각하면 현실적인 메뉴라고
본다. 음식을 만들 때마다 늘 새로 장을 봐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
책에도 안내법이 나와있지만 매일 집에서 밥을 먹는다면 이 책에 나온 메뉴를 순서대로 돌리면 메뉴 짜느라 머리 쥐가 안 나도 될 거 같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집에서 밥을 해먹는다면 땡기는 메뉴를 두세 가지 골라 밥상을 차리면 될 거 같다. 일단 메뉴가 정해지면 만드는 건 쉬운데
뭐 먹을지 생각하는 게 고민인 사람이라면 한 계절이 3개월이니 12주로 보고, 여섯 가지의 일주일치 식단을 두 번 돌리면 계절이 지나갈 테니
신날 듯. 물론 조리과정도 그렇게 복잡한 건 없다. 초짜 중의 초짜는 이것도 어려워서 헤맬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요리 설명이 사진 네 장으로
끝나니 만드는 법도 간단할 수밖에 없다. 메뉴도 아주 새롭거나 기발한 건 없다. 이건 정말 집밥을 만들어 먹기 위한 요리책이다. 솔직히 말해서
사진이 멋들어진 요리책은 아니기때문에 장식용으로 꽂아두고 가끔 꺼내보며 침 뚝뚝 흘리면서 감탄할 용도의 요리책이 필요한 사람보다는 부엌에 두고
뭐 해먹을지 생각이 안 날 때 휘리릭 넘겨보고 써먹을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가을 밥상부터 제일 먼저 봤는데 김치 전골이 확 땡긴다.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인 두부, 당면, 김치, 대파가 다
들어갔다. 얼핏 보면 두부조림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비가 오거나 쌀쌀한 날 만들어 먹으면 맛있을 거 같다. 이런 건 적당히 익은 김치보다 잘 익은
신 김치나 묵은지가 있다면 그걸로 만들면 더 맛있겠지? 책에 실린 레시피는 2인분이니 먹는 사람 수에 따라 양은 늘이거나 줄이면 된다. 흠...
이거 언제 해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