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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 바우어, 맥킨지의 모든 것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 지음, 안진환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마빈바우어. 그는 당시에는 전무했던 '경영컨설팅' 분야를 개척하고, 발전시킨 혁신적인 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는 보기 드물게 법률과 경영을 동시에 공부를 마친 분으로 <존스데이리비스&포그>라는 법률회사에서 회사를 상대로 한 채권업무를 하면서 처음 기업들과 접하게 된다. 그는 회사의 경영자가 분명히 망할 정도로 어리석고, 무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파산하는 것을 보면서 그 원인이 바로 회사내에 존재하던 경영자에 지나친 명령과 복종, 서열식 구조에 있음을 하게 된다. 다시말해 회사의 경영자에게 진실된 사실을 전달하지 못함으로써 끝내 회사의 존망마저 흔들리게 되는 상황을 직접 체험하면서 최고경영자에게 사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업무에 호감을 갖게 되고, 그것이 바로 <맥킨지>라는 회사에 들어가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것이 바로 경영컨설팅 분야의 거목을 탄생시킨 한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역사상 큰 업적을 52년간 그곳에서 남기게 된다.
경영컨설팅이라면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직원들을 해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식으로 알고 있던 당시의 분위기속에서 이 직종이 과연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감과 두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고경영자인 CEO들에게 참된 목소리로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주려고 했던 그의 비전과 가치관은 돈에 위해 돈을 버는 일을 하지 않았던 그의 철칙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사실 그 부분에 조금이라도 벗어나기도 하면 가차없이 직원을 해고하는 사례나 회사 주식공개시 파트너들에게 장부가격으로 지분을 넘기는 장면, 전문성과 원칙에 어긋나는 DLJ와의 합작투자를 반대했던 모습에서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시의 경영컨설팅은 나이 지긋한 회사 원로들이 하는 간단히 조언이나 충고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그는 갓 MBA에 마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채용하여 맥킨지식 원칙에 따라 철저히 트레이닝 시키고, 경험을 쌓게 함으로써 절대 정체되거나 현실에 안주하는 직원들을 만들지 않게 했으며, 그들을 단순히 부하가 아닌 파트너로서 인정하고, 회사에 헌신토록 했던 그의 애정과 노력은 그곳을 나와서도 유능한 인재로써 일류회사의 리더로 만드는 근간이 되었다. 다시말해 마빈사관학교에 졸업하면 거의 대부분 성공한다는 공식처럼 그가 맥킨지에서 보여주었던 리더쉽과 원칙등은 유명한 CEO들의 성공사례속에서 보여지고 있다. IDS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하비골럽, 일리노이 주 복지제도 개혁의 리더인 게리 맥두걸, 오길비&매더스의 전회장 데이비드 오길비등의 예에서 그가 그들에게 미쳤던 영향들은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는 그가 경영컨설팅했던 로열더치쉘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등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철저하게 사실을 수집(현실을 정의)하고, 회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나아갈 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줌으로써 최고경영자들에게 처음에는 듣기 싫지만,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알토란같은 진실된 얘기를 들려주고, 거듭나게 해주었다. 이것이 단순히 경영이론만으로 배웠던 가르침을 현실에 직접적으로 적용함으로써 현실과 이론을 결합시킨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검정 양말, 감장 양복, 하얀색 와이셔츠등에서 보이듯 철저한 자기관리와 점심시간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그의 원칙과 리더쉽은 세월이 지나 현재까지도 어떤 기업도 도달할 수 없는 경영컨설팅의 대표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IMF이후 기존의 경영컨설팅 회사나 과거 주로 감사업무를 맡던 회계법인이 내부회계제도가 정립화되면서 경영컨설팅쪽으로 업무를 강화나 확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영환경상 진실로 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주에게 쓴소리하면 밥줄이 언제 끊어질지 모르다는 농담같은 웃스개 소리가 나오는 분위기속에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원칙과 용기없이 제대로 된 경영컨설팅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는 큰 위기속에서 간신히 살았다. 더이상 위기는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기에 수시로 변하는 현실을 직접적으로 말하고 처방을 해줄 수 있는 능력있는 경영컨설팅 회사가 많았으면 좋겠다. 다시한번 그의 업적과 삶에 크나큰 존경와 감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