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와 외투의 비밀 - 마음이 자라는 특별한 여행
구트 졸리 글.그림, 양희영 옮김 / 지식의풍경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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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할머니의 외투속에서 발견된 사진 3장으로 시작된 여행. 물론 그 사진이 뜻하는 바는 전혀 모른채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시작한 여행속에서 새롭게 이해되는 집안의 역사와 슬픔등과 만나게 되는 루이할아버지와 그의 손녀 올가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어린 아이들은 물론 우리들에게 자신의 조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이 좀더 나은 미래와 자신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구전되어온 이야기들은 듣기보다는 몸소 체험하고 느껴보는 그들의 모습들은 한번쯤은 시도해보고 싶은 여행처럼 생각이 든다.

러시아 황제인 차르의 미움을 받아 사할린섬으로 추방되어온 고조할머니의 아버지. 온갖 범죄자들의 감옥소로 유명한 그곳에서 첫발을 들여놓은 그들의 앞길은 두려움과 걱정이 가득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고통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끈끈하게 이어진 가족애는 그곳에서 또다른 희망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자신의 삶을 후대에게 알려주기 위해 외투속에 소중히 사진과 기록들을 남겨놓은 고조할머니의 정성과 노력은 후손들에게 다시한번 이곳을 찾아와 참된 조상의 모습과 삶을 보게 한 계기가 되었는지 모른다.

그 과정속에서 같은 형제이지만 이고르와 아나톨 아저씨가 서로에게 가졌던 반목과 질시로 인해 다소 어려움을 겪지만 끝내 서로의 이해하게 만드는 계기를 통해 어른들 세상속에서 아직도 존재하는 편견과 오해가 아이의 눈속에서 얼마나 잘못되고 모순되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늑대인 자리보이와 바다표범인 츠칸디바의 모습과 행동이 책속에서 순수한 아이들의 느낌처럼 다가와 읽는 내내 즐거웠던 것 같다.

이 책속에서 배경이 되는 사할린섬에는 우리 조상들이 많다. 일본의 '강제이주정책'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져야했던 슬픈 과거와 흔적이 있음에도 아직까지 우리는 그들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뿌리를 잃는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자신을 부정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그분들이 자유롭게 우리나라를 왕래하고 살 수 있는 그런 날을 꿈꿔 본다.

※ 정해진 기일보다는 늦게 서평을 써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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