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진정한 부자란 부를 늘리는 데에 관심이 없는 자라는 충격적인(?) 머릿글로 나를 정신들게 했던 20년 경력의 시골의사의 투자 강의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수치적인 나열에 불과한 투자관련 서적에서는 볼 수 없는 강력한 자기 주장과 조언들로 읽는 내내 무지했던 나의 경제지식을 탓하게 만들었던 책인 것 같다. 단순히 소문과 잘못된 추측에 이끌려 옳고 그름의 판단없이 따라다니기 바쁜 초보 투자자들에게 진정한 투자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투기자가 될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하고 반성케 하는 그의 조언들은 어찌보면 성공한 자의 배부른 성토처럼 들리지 모르지만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얼마나 우리가 얼마나 정보나 지식없이 무원칙적으로 재테크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자문하게 하는 책인 것 같았다. 분명히 투자에는 각 시기마다 복리예금, 채권, 부동산, 주식중의 어느 하나가 유리하고, 이익을 많이 남기는 시기가 있는데 그것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에 대해 저자는 강하게 꾸짖고 있는 것 같다.

7,80년대의 고성장의 시기를 벗어나 이제 한국경제의 저성장의 길목에 접어들고 있다. 이 시기는 과거와 같은 벼락부자를 기대할 수 없기에 차곡차곡 돈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요구되며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적절하고 정확한 투자원칙도 필요함을 저자는 이 책 중간중간에 계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한, 막연히 은행에 돈을 놓아두고 이자만 챙기는 소극적인 투자방식이 아닌 금리와 인플레이션를 고려한 재테크를 중요함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정부나 일부 전문가들이 부동산의 버블붕괴를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저자 역시 현부동산을 이용한 재테크는 한계점에 이르렀으면 향후 10년동안 투자 비중에서 낮추는 것이 나을 것이며, 오히려 다양한 자금의 유입과 운용이 예상되는 주식시장이 자산가치 증대의 하나의 방법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큰 부자가 아닌 이상 저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돈을 벌기도 힘들 것이며, 돈을 모은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으로 그 금액 역시 평가절하되어 제대로 된 투자가 힘든 요즘 시기 이 책이 어떠한 반향을 일으키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과거의 수동적인 평범한 투자자가 아닌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과 더불어 이를 적절히 이용한 투자의 방법을 제시해 줌으로써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투자자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준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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