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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스펜서 존슨
스펜서 존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행복'은 무엇일까? 물론 쉽지 않는 화두처럼 들리지 모른다. 돈과 명예를 얻고도 가질 수 없는 막연한 대상인냥 그 실체를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무언가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 그것. 그것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학문적 탐구와 종교적인 번뇌와 실천을 통해 그것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점점 멀어져가는 행복의 실체에 이 책은 과감히(?) 도전한 것 같다.
여기서 가상적 인물 존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절대 부족하거나 문제를 가지지 않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늘 무언가가 불만적이고 행복하지 못하다. 그런 그에게 삼촌 프랭크의 모습 사뭇 다르다. 늘 웃고,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과 자세에서 행복을 얻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으로 그를 찾아가서 그 비법을 얻으려 한다. 삼촌 프랭크가 제시해 준 말에 그는 당황해한다. '자기 자신을 먼저 소중히 생각하라'라는 말은 자신을 희생한 채 남을 배려하고, 남의 시선에 익숙해된 그에게 이 말은 다소 이기적인 행동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만족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절대 남을 배려할 수 없고 행복할 수 없다는 프랭크삼촌의 말속에 어떠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즉, 자신의 내면속의 최상의 자아(best myself)에 접근함으로써 행복에 이르다는 말.
그러나, 본인만 행복한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고, 어떤 식으로 실천해야만 되는지? 질문이 계속되면서 그는 그를 통해 더불어 행복한 자아를 성취한 프랭크삼촌의 부하직원 제인과 숙모인 엘리자베스와의 진실한 만남을 갖게 되면서 그 대답을 찾게 된다. 자신에게 일어난 하찮게 보일지 모르는 자기에 대한 사랑이 남과 우리에게 전이됨으로써 더불어 행복함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사실 말은 쉽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또한, 자기에 대한 하루 1분 정도의 생각들이 결국 행복함을 추구하는 큰 진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얼마나 지금까지 자신이 도달한 현재의 모습을 책망하기 앞서 그렇게 노력하고 애써 온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나를 포함한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이 책은 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웬지 동양철학에서 보는 자기 내면의 완성을 통한 정체성 확립이라는 주제의식과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생각에 저자 역시 이러한 부문을 참고하지 않았는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매일 아침 일어남을 또다른 경쟁사회속에서 버려진 자아가 아닌 행복한 가득한 세상과의 만남이라는 생각으로 살아보자 그리고 집안 거울이나 잘 보이는 곳에 이렇게 써보자 "당신을 안아보세요!"라고 말이다. 이러한 조그만 실천으로 행복에 다를 수 있는 또다른 길을 제시해 줄지 모른다. 다소 재미나 흥미면에서 떨어지지만 자아의 정체성이나 내면의 갈등속에 빠진 분들에게 또다른 구원의 책이 될지 아닐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