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1 - 바다의 진혼곡
김경진, 진병관 지음 / 들녘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현재시점에서 독도를 두고 일어나는 한일간의 정치적 및 감정적 대립 구도속에 이런 류의 소설들이 주는 가상적 이야기들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한번쯤이 일어날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몸에 오싹한 느낌과 전율을 주었다. 과연 이 책을 우리에게 그동안 한일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묻혀버린 역사적 갈등이 얼마나 큰 전쟁의 동기와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듯했다.  특히, 어느 정도는 경제적인 면에서 독립적인 위치에 올라왔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일본의 경제적 의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 상황을 감안해 본다면 이 소설이 주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일본이 역사적으로 뿌리깊게 갖고 있는 대동아공영권 주장들과 우경화 바람속에서 그들의 경제적 규모와 함께 서서히 본색을 들러내고 있는 그들의 욕심과 자만이 과연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라는 추측과 전망을 쉽게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한 이상으로 일본은 계획과 준비를 가지고 침략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특히 독도 영유권 주장에서도 보여지고 있듯이 우리도 이제는 방관자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관심과 대응을 요청하는 책인 것 같다.

사실 가상적인 해상전쟁을 다룬 소설이라 다소 용어들이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특히, 그쪽 부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와 흥미를 얻지 못한 채 포기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더불어, 민족성을 강조한 소설들이 주는 편협성도 보이지만 읽기에는 불편함은 없는 듯하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사전지식과 용기를 가지고 본다면 이 소설의 주는 긴박감과 긴장적인 소설 구성에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과 행복감을 주리라 생각이 든다. 처음 읽어보는 밀리터리 소설이라 참 애도 먹었고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는 몰랐던 역사의식과 관심을 갖게 해준 좋은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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