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가 다하는 날까지 1 - 어린이병원에서 보내온 편지
은방울꽃모임 엮음, 황소연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TV나 라디오에서 흔하지 않게 들리는 소식중의 하나가 생을 비관해 자살한 사람의 이야기일 것이다. 누구나 저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사람의 가졌던 삶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과 무게등을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을 것라는 동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약간의 생각을 가진 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묻게 될것이다. 어찌보면 이 책은 어린 학생들의 간단하면서 때론 유치해 보이는 글쓰기 정도로 치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살고자했던 아이들의 글이라면 그 느낌은 사뭇 다를 것이다. 답답한 병실과 고통스러운 병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바램과 아픔들이 읽는 내내 내 몸속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신이 내게 주었던 생명을 소중히 간직하고 건전지처럼 수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살겠다는 한 소녀의 시속에서 우리는 생에 대해 절망하고, 포기하려 했던 자신을 뒤돌아보게 된다.

병실에서 자신보다 더 아픈 아이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모습, 부모앞에서 아픔을 보이지 않으려 했던 아이들 이야기속에 때론 그들이 겪어야했던 병마의 고통과 삶에 대한 강한 의지마저 느껴지는 이 책속에서 주인공들중에는 기적적으로 병을 이겨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이도 있지만 이 책속에 글이 마지막 유언처럼 남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게 하는 주인공들의 글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얼마나 글을 잘 썼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그들안에 존재되어 꿈과 희망들이 그들에 비해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있는 것인지 알게 될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바램을 위해 매일 고통과 절망을 이겨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속에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병마속에서도 포기하거나 절망하는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그리고 봉사자들의 아름다운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하나의 아름다운 산물로 이 책이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쉽게 생을 낙담하고 포기하려는 분들에게는 현재는 고통을 아닌 새로운 행복과 꿈을 찾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모두 신이 주신 소중한 생명을 세상과 자신을 위해 진정으로 아름답게 쓰면서 열심히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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