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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ㅣ 스티븐 킹 걸작선 1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 학교 다닐때에 우린 학급에서 독특한 모습, 생각,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을 나와 같은 동등한 주체적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고 괴롭히고, 놀림거리로 만든 적이 있을 것이다. 소위 '왕따'의 문제는 자신들의 공간을 침범한 외부자를 철저히 격리하고, 고립시킴으로써 자신들을 보호하려는 우리안에 내재된 동물적 본능이 인간에게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여지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가끔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어 심하게 마음 아파했던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광신적이고, 가학적인 어머니 밑에서 철저히 외부와 격리되어 성장한 주인공 캐리. 그녀의 남과 다른 행동과 모습들은 철저히 같은 학우들에게 배격되고, 무시되어 결국 그녀를 조롱과 멸시의 대상으로 만들고 만다. 이러한 그들은 행위들은 샤워실에서 늦은 생리를 시작한 캐리에게 비이성적인 구타와 놀림을 집단적으로 가하게 함으로써 그녀에게 잊지 못할 조롱과 악몽을 안기게 된다. 더욱이, 어린시절 남과 다른 염력을 가진 그녀에게 이 일은 그녀에게 태어날때부터 유전적으로 가지고 있던 초능력적인 힘을 인식시키고, 배양(?)시키는 안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 이런 틈에 캐리에게 집단적으로 폭행시킨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민하던 그녀의 반듯한(?) 학급 친구 수지는 그녀의 멋있는 애인 토미로 하여금 졸업식 무도회의 파트너로서 캐리에게 빌려주는 계기가 되지만, 캐리의 일로 학교로부터 정학과 무도회 참석을 제지당한 또다른 캐리의 친구 크리스는 그녀의 불량한 애인 빌리와 함께 캐리를 무도회에서 모든 사람에게 망신과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고 만다.
이 사건은 그동안 학교에서 약자로서 격리되고, 바보처럼 취급되었던 캐리에게 분노와 함께 일어난 그녀의 통제할 수 없는 염력이 동시에 폭발하면서 살기 좋고, 평온했던 한 마을과 학교를 파괴와 상흔의 상처가 가득한 공포로 몰아가게 된다. 결국 캐리의 죽음으로써 끝나게 되지만, 어디선가 그녀와 같은 능력을 가진 아이 아니 사람들이 존재함을 암시하는 공포스러운 결말로 끝나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븐 킹의 상상력과 추리적 사고가 읽는 내내 흥미를 주고 있는 이 책은 과연 이 사건의 진범이 캐리만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진정 그들의 관심과 이해 있었다면 이러한 불행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남을 구속하고, 소외시킴으로써 자신안에 내재된 불온한 감정과 사고를 발현시키는 우리들의 실체를 들켜버린 것처럼 읽는 내내 후회와 반성을 느끼게 한 책이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부모들의 잘못된 자식 교육에 의해 비사교적, 비이성적으로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주는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