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한가지밖에 못하는 남자 잔소리를 멈추지 않는 여자
앨런 피즈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어떠한 소원도 들어주는 요술램프의 요정도 거부하는 것이 있다면 여자의 맘을 아는 것이라는 짤막한 이야기속에 소개함으로써 같은 인간이지만 다른 사고와 느낌을 가진 남녀의 차이에서 접근하고 이 책은 자신만만하게 내 여자친구나 아내를 알고 있다고 자만하는 남자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반대로 여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자들이 원시시대부터 식량를 얻기 위해 분주히 산, 들, 바다등으로 나가다보니 힘이나 방향 감각등의 능력이 우수한 반면 여자들은 집안에서 아기를 돌보고, 키우며, 살림을 하다보니 세밀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일들에 익숙해지면서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시말해 자기가  맡은 부분에서 적응해가면서 어떤 능력에서는 탁월하게 진화한 반면 다른 능력에서는 퇴화됨으로써 같은 종족이지만 사고와 판단의 과정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된 것이다.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같은 언어로 말을 하고, 보고, 듣고, 느끼지만 그것이 이해하고, 판단하는 과정하는 미묘한 차이가 나타나면서 때로는 갈등과 차이의 한 원인이 되어가고 있는 남녀의 관계속에서 이 책의 저자는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이유를 조목조목 구체적인 사례와 생물학적인 이론을 가미하여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고리타분하고 흥미없는 이론의 끝없는 나열이 아닌 쉽게 웃어 넘기고, 재밌게 볼 수 있는 가십거리처럼 구성되어 있어 보는 이들에게 무난하게 접근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남녀의 역할이나 사회적 지위가 평등해지면서 이러한 차이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특히,  서로에 대한 차이점으로 말해지는 부분들이 어떤 면에서 공유되어질 수 있는 부분도 있기에 이러한 흑백 논리가 모두 다 긍정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왜 이렇게 생각하지 않지'라는 의문에 대한 어느 정도의 대답을 충분히 줄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 서로가 이러한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처럼 되도록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바보스러운 일인지 조금이나마 느끼게 하고 이 책은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하는 남녀의 미묘한 감정에 대해서는 답을 찾지 못한 것 같다.

결혼, 성, 연예등 다양한 관점에서 남녀의 생각과 행동의 차이점을 재밌게 보여주고 이 책은 우리에게 이렇게 하면 서로를 전부 이해할 수 있는 논리가 아니라 이러한 차이점이 있으니 이해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라고 되물어 봄으로써 하나의 인격체로서 서로의 이해할 수 있는 폭을 넓게 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이 가지만, 다소는 저자들이 외국인인 관계로 성에 대해 과감한 발언과 행동을 그리는 대목에서는 낯설음이 없지 않음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무료한 오후에 소일거리 정도로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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