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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전작인 장편소설 '개미'나 '뇌' 등에서 보였던 과학적 사실과 이론을 바탕으로 한 그의 상상력들은 이 책속에서 단편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세상에 존재함속에서도 그속에 자신이 속해 있고 판단하고 있는 실체라는 사실도 상실하고 있는 우리 인간에게 거침없는 은유와 독설을 통해 때론 비판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인간애라는 희망을 말해주고 있는 작가의 정신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과학적 내용들을 손쉬운 용어와 설명으로 이해시켜 주고 거기에 공상만화에서 나옴직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가진 상상력의 능력과 한계를 넓혀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많은 이야기로 가득한 나무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특히 [내겐 너무 좋은 세상]에서는 인간들을 위해 만들어 낸 문명의 이기가 오히려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것으로 변질되면서 인간성이 상실되어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바캉스]에서는 과거로의 여행같은 문명의 혜택마저 인간의 저속한 상술로 전락되는 모습을 통해 문명 발전의 혜택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황혼의 반란]에서는 점점 고령화되어가고 있는 사회에서 나타나는 노인문제들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면서 과연 인간에게 나이듬이 판단의 상실인지 존재의 실종인지라는 질문과 함께 노인문제의 사회 인식화를 나타냈으며, [수의 신비]에서는 지식의 한계들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것을 전부인냥 착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지식인들의 자만과 오만을 비판했으며, [달착지근한 전체주의]에서는 시대의 편협된 대중매체의 언론관이 대중 여론의 일방통행적인 추종과 비판을 가져옴으로써 인간에게 진정한 사고와 판단의 기준을 제공하고 있는지는 되묻고 있다.
이렇듯 이 책속에 나무에 뻗어있는 가지처럼 여러 이야기들이 산재해 있지만 그 모두가 하나의 뿌리라는 핵심적인 근원에 놓여있다는생각이 들었다. 즉, 인간의 창의적 자율적 사고방식의 발현과 비판 정신의 회복만이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거듭남과 인간성의 되찾음을 얻을 수 있는 근원임을 알게 되었다. 보면 볼수록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면서도 우리가 우리의 본질과 가진 것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