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다시 듣는 이야기 - 이야기 속에 숨겨진 감미로운 지혜의 목소리
호르헤 부까이 지음, 권미선 옮김 / 명진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보통 의사와 달리 정신과 의사들은 환자를 치료하는 되에 있어 별다른 약이 없다고 한다.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본인이기에 그들이 편안게 얘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많은 시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한다. 그러면 어느새 그들은 그들의 문제에 접근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데미안으로 대변되는 한 환자를 통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겪고 있으면서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것들에 짤막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우리를 치유하고 있는 듯 보인다.

 

살면서 부딪치게 되는 많은 사람들과 상황. 그속에서 때론 기쁨도, 행복도 찾게 되지만, 세상은 늘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다. 때론 남들이 가볍게 던진 말 한마디와 행동들에 며칠씩 고민하고, 상처 받은 적이 있지 않을까? 또한, 자신 스스로 남들에게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반문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상황들에 대해 남들에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기란 정말 힘들다. 혹시 그것이 남들에게 약점으로 잡히려 고생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적은 없을까? 참 소심하다 대범하게 살라고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하나의 상처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주고 있는 듯 하다. 뭐뭐 하라고 강요하는 것 아니고, 그것을 읽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뇌리를 스치는 하나의 깨우침이 머릿속 번뇌들을 몰아내는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쉬운 이야기임에도 그 뜻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내용도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저자는 우리에게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진정 받아들일 수 있는 심적 여유와 공간을 주고 있는 듯 하다.

 

자신 안에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지 못하고 남을 통해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자신에게 놓여진 삶을 충실히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늘 부족한 하나를 얻기 위해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잘못된 욕망에 버린 채 살고 있는 99사이클 안에 있는 사람들. 미리 미래를 예견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어리석은 사람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그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한 주제에 대해 여러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는 얘기들이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이 다 참신한 것은 아니다. 때론 익히 한두번씩 보았고, 감명받았던 내용들도 있지만, 자신이 살면서 부딪치게 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 할 때 내게 아주 조금씩은 삶의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은 것 같다. 늘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걱정하는 분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영혼이 아름다운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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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3-1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리타님, 주말 잘 보내셨어요?
말씀하신 그 인터넷 서점이 어딘지 궁굼해서 왔습니다.
절반 값에 책을 팔고 있다니 어디인지 꼭 알고 싶네요.^^


암리타 2005-03-1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텔스만 북클럽입니다.
싸이트주소는 http://www.thebookclub.co.kr/입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