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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마케팅 불변의 법칙 33 ㅣ 한국형 시리즈 1
여준상 지음 / 더난출판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인 월마트, 까르푸등이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한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비해 삼성홈플러스(테스코)가 성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들이 성장한 원동력이 된 마케팅 전략을 아무런 필터링(여과)없이, 한국적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도입한 것이다. 즉 현지화 마케팅을 등한시 한 점이 전자와 후자를 나누는 원인이 되고 만 것이다. 다시말해, 서양적 사고의 접근이 아닌 한국적 사고로의 전환이 한국에서 성공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질문들이 이 책의 출발점인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무심코 들었고, 보았던 광고나 CF등에 나오는 내용들이 결국 우리에게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고, 사도록 유인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을 짓게 했다. '속고 속이는 세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까지 했다. 여기에는 한국에서는 거의 변하지 않는 진리처럼 쓰여지는 마케팅 전략을 크게 상향성, 감정성, 집단성, 보상성, 관습성이란 5가지 테마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각각의 독립적인 사람들의 심리와 행위를 책에 소개된 것으로 전부 다 설명할 수 없으나, 많은 행위중에 일반화된 내용이기에 긍정이 많이 가는 부분도 있다.
특히, 명품을 선호하거나 특정 브랜드 네임만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심리와 고집들, 사람들의 입소문이나 반복적인 광고 노출이 가져다 주는 익숙함이 제품의 선호로 나타난다는 점은 사뭇 의미가 있어 보였다. 또, 인터넷서점이나 TV홈쇼핑등에서 쓰는 전략들을 있는 그대로 하나하나 따져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것이 제품의 구매에 절대적 영향과 충동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하지만, 외형과 품격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풍조나 꼼꼼하게 각 제품들에 대한 이해와 살핌없이 브랜드 이미지에 의존해 무의식적으로 구매하는 태도, 조급한 성격과 습관에 의해 충동적인 행해지는 구매행위등과 같이 한국인들의 잘못된 구매 습관들은 다소 변화와 반성이 요청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많은 자료와 이론, 사진등을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독자의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저자의 시도와 노력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는 머리 아픈 내용이나 전략으로 치부되었던 마케팅 전략이 우리 생활 깊숙히 침투해 있으며, 우리 스스로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전략임을 알게 한 훌륭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