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여인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가지 고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김혜련. 한국적인 색채를 가진 외국인. 한국인처럼 살고 싶지만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을 동경 또는 다르다는 이상의 감정으로 생각하지 않는 주변사람들의 모습과 행동에 지쳐 끝내 유목인처럼 살고있는 그 모습속에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작가로서는 어떤 누구와도 비견될 수 없는 작품성과 명성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가부터 그가 가진 정치적인 성향때문에 언젠가부터 모함과 비난의 대상으로 가십거리가 되어버린 자신에 대한 방어를 하는 듯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홍위병들도 자기들이 지지하는 정파나 지도자를 따라 주지 않는 작가를 문화 권력이란 이름으로 몰아댔다. 처음에는 인터넷 대자보로 그 작가를 난도질하더니, 급기야는 그 집 앞에 몰려가 서점에서 아직 팔리고 있는 그의 책을 장례 지내기까지 했다."(P242) 부문은 정말 그에게 일어난 일을 그대로 말하는 것 같았다. 더불어 모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지휘자로서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음악감독을 이야기를 하나의 소재로 삼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배달민족이며 한민족이라는 민족주의적 성향때문에 어느 때부턴가 우리 사회구조속에서 다문화가정이 보편화되는 추세에서 그들을 배척하고, 오히려 혼혈이라는 말로 무시하는 현재의 우리 문화에 대한 작가의 비판 아닌 현실적인 한계에 대한 가감없는 소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어린시절부터 보아왔던 '금발의 제니' 혜련과의 끊어지지 않는 운명의 끈을 가진 주인공과의 20년간의 알 수 없는 운명의 굴레. 주인공의 그녀에 대한 감정은 이성적인 사랑을 뛰어넘은 근친상간인 것처럼 그려지는 만남과 헤어짐. 결국 기약할 수 없는 헤어짐을 뒤로하고 떠나는 모습속에 그들의 만남은 또다른 우연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읽었던 책인만큼 그동안 알고있던 이문열씨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나 역시 작가로서가 아닌 다른 이유로 그를 판단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나를 포함해 우리는 소설을 볼때 작가의 성향이 아닌 순수하게 그 작품으로만 보아주는 것이 진정한 독자의 자세와 의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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