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 시즌
스티븐 킹 지음, 이창식.공경희 옮김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1999년 8월
평점 :
품절


살인자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는가라는 명제처럼 누구나 봐도 성실하고 착한 13세의 소년이었던 토드가 나치 전범이었던 두산더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서서히 살인과 폭력적 이야기들을 정신적인 가감없이 받이들이면서 스스로를 살인마로 만드는 과정속에서 묻게 되는 질문이었다. 단순히 어린시절 가질 수 있는 영웅심리와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 전쟁속에서 암암리에 행해졌던 나치의 행동들을 사진과 이야기로 접하면서 그 나이에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자아로 인해 충격과 공포속에서 정체분열적인 다중인격자로서 그를 성장시킴으로서 사회에 기생하는 악마적 박테리아로 성장하는 과정은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연일 신문과 TV속에서 깡패들의 악행들이 남성적 터프함과 영웅주의로 묘사되고,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일어나는 폭력과 살인이 어쩔 수 없는 행동인 것처럼 그려지는 사회속에서 토드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어린 아이들에게 과연 그러한 것의 노출이 타당한 것인지 묻게 되고, 우리사회가 진정 그런 범죄의 발생과 원인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되묻게 되어진다.  온갖 성과 폭력 그리고 마약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진 10대의 학생들에게 단순히 보여지는 학교 성적과 가시적 행동들에 대한 칭찬과 비판에 앞서 그들에게 올바른 판단과 생각를 갖도록 하는 가족과 사회의 관심 그리고 애정이 무엇보다도 간절하게 느껴지게 하는 이야기 [파멸의 시나리오]

이에 반면,  당시 사회적 일반적 관심속에서 비켜나 있는 미혼모의 아픔과 좌절 그리고 경이로운 아이의 태어남을 그리고 있는 [라마즈 호흡]은 우리사회속에서 요근래 부각되고 있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의 부족을 미국의 1930년대를 배경속에서 보여줌으로써 시간적 차이는 있을지언정 미혼모가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모습에는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았다. 그 당시 사회의 잘못된 인식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과 아이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산모 스탠스필드양과 그녀를 끝까지 도와주었던 의사 맥캐론. 그녀에게 아기를 쉽게 낳도록 도와주기 위해 권고한 라마즈 호흡이 극단적인 죽음속에서도  그녀가 그토록 바라는 아기를 이 세상에 남기게 한 근원이 되었다는 놀라운 이야기와 이 이야기가 공개되는 장소의 신비감이 적절하게 조화됨으로써 읽고 난후 알 수 없는 기묘함을 더해주고 있는 듯하다. 

놀라움과 충격이 다 읽은 후에도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이 책속에서 작가 스티븐 킹만이 가질 수 있는 흡인력과 문학성을 느낄 수 있었다.  '고통이 없이는 위안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통을 통해서만 구원의 정의를 내릴 수 있다.'라는 [라마즈 호흡]의 배경이 되었던 병원 앞마당에 놓여있는 헤이엇 화이트 동상에 라틴어로 글처럼 고통을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그것을 즐김으로써 이겨낼 수 있음도 생각해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 작가가 말해주려고 한 의도중에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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