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어른이 되면
지금의 나와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또, 나이가 들면 학교에 다니고, 군대를 가고
일정한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한 가족의 가장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냥 그것이 흐르는 물처럼 그냥 그렇케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되었다. 너무나 심한 답답함과 고통속에서...
내가 바랬던 꿈들도, 누군가와 만나 결혼한다는 것도
원하는 직장과 희망찬 가정을 가꾸는 것조차
하나하나가 어려운 문제를 푸는 아이처럼
내겐 너무나 힘들다.
그리고, 어린시절의 난 지금의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에 묻어가고 잃어버렸던 꿈과 희망들은
버려진 내 영혼의 끄트머리처럼 남아 덧없은
웃음을 짓게 만든다.
얻는 것보다 잃어버린 것이 많은 삶속에서
초점을 어디로 잡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가?라는 막연한 질문들에
하루 종일 답답함과 걱정스러움에 시간을 보낼 뿐
이렇게 하루는 지나고 있다.
내 나이도 그 시간만큼 늙어가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보다 이렇게 멍하니
있는 나를 탓하게 만드는
우울한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