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떨어지는 낙엽들은 보면 저도 모르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름날 화창한 자태로 나뭇가지 사이로 매달려 있다가 어느덧 가을이 되면서 노랗게 물들러니 이내 땅바닥에 떨어져 낙엽이 되고 이내 땅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찌 인간사의 굴곡들을 표현하는 것 같아 경건해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도 세상이라는 나무에 잎을 피우다가 시간이 지나가면서 늙어가게 되고 이내 죽음을 맞이하고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집니다. 하지만, 세상이라는 나무는 다시 여름이 되면 우리의 빈자리에 다시 세상을 이끌어 갈 잎들을 꽃피웁니다.
그러나, 그런 나무도 양분없이는 그 모습이 계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듯이 우리가 세상에 해를 끼치는 요소가 가진 양분을 남긴다면 나무는 더 이상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듯 우린 세상이라는 나무에 귀중한 양분이 되어 더 나은 모습을 간직한 나무가 되도록 하는 것이 짧지만 긴 우리의 삶의 큰 목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오래토록 세상이라는 나무가 그 아름다움과 번영스러움을 간직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