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여형사 다모(茶母) - 전5권 - 방학기 시대극화
방학기 지음 / 천년의시작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어떤 깨끗한 물도 오랫동안  한 곳에서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분명히 어느 순간부터 썩기 시작해 도저히 어떠한 살아있는 생물은 제대로 살 수 없는 폐수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여러 사람들로 구성되고 만들어진 사회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지 않고, 과거의 영광이나 명예에 얽매혀 있다면 부패와 계층간 불조화는 뚜렷해져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태속에서 막연한 새시대에 , 새 인물을 요청하는 온갖 감언이설과 이를 통해 내부적으로 일어나는 민심의 동요가 오히려 사회의 크나큰 병이 되어 몰락되어가는 것을 우린 우리 역사와 타국가의 역사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시작된 다모 이야기의 줄거리는 역사속에서 실재할 수도 있는 개연성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 그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과 보여지는 사회상등은 어느 정도 긍정할만한 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극적인 요소를 살리다 보니, 주인공 다모 채옥의 포도청 종사관 황보윤 대한 지나친 충성과 무술 실력 그리고 이야기와 관련된 인물들의 과거에 대한 조명등이 다소는 억측적이며, 받아들이기에 다소 무리가 있었던 부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인물들간의 숨막히는 속고 속임과 대립적 구조를 통해 극의 진행이 무척이나 빠르고 재미있었다. 다만, 작가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예전 사회상이나 쓰였던 언어나 지명등이 다소는 막연하고 무엇일까라는 의문과 모호함을 줄 수도 있는 것 같다.

특히, 드라마의 통해 다모에 대한 강력한 인상과 감동에 젖혀 있는 분이라면 원작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확실한 설명과 느낌의 열망으로 읽으신다면 괜찮을 수 있으나, 다소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채옥과 황보윤의 로맨스나 장성백(책에서는 천두령과 비슷함)의 이미지는 여기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전의 유통과 권력 창탈을 노리는 병조판서(정필준)간의 대립구조라는 이야기의 큰 틀은 변화하지 않은 것 같다.

'바람의 파이터'등과 같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색다른 발견과 조명을 시도하는 방학기의 거칠게 그려지면서 강력한 그림에 대한 매력과 함께 만화속에서 그려지는 시대의 모습속에 비쳐지는 새로운 세상과 새인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등은 아직까지 변화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해결할 수 있는 숙제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만화라고 우습게 생각하지 말고 한번 그것이 지니는 힘도 색다른 힘과 열정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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