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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 본죽 대표 김철호의 기본이 만들어낸 성공 레시피
김철호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본죽을 처음 보았을 때는 어떻게 죽이라는 요리를 가지고 음식업를 시작할 수 있을까? 죽은 본식이 아니라 후식 정도로 알고만 있던 나에게 하나의 충격처럼 다가왔다. 직접 그곳에서 먹어보니 양도 제법 밥고 메뉴도 다양해서 어떠한 음식점에 못지 않는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평탄한 성공가도를 달린 사람 정도로 김철호대표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알고보니 산전수전 안 겪어본 것이 없을 정도로 무수한 경험과 고통을 통해 이 사업을 키웠으며, 현재 1,200개 가까운 가맹점을 둔 한국 한식 프랜차이즈 업계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군림하기까지 쉽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그가 자신만의 성공 레시피를 공개한다는 것은 받는 사람 입장에서 남이 힘겹게 배운 지식과 경험을 날로 먹는 듯한 미안한 감이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자신과 같이 절망속에서 하나의 희망을 찾을려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길을 가르쳐 주려는 저자의 따뜻한 배려의 맘이 곳곳에 녹아있다. 남들이 이상하다. 어리석다 말을 들어도 자신만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하나하나 길을 개척해 나간 그의 뚝심과 간절함 그리고 맛에 대한 기본과 원칙 고수는 안된다는 편견과 부정을 넘어 이제는 가장 빠른 성공을 거둔 프랜차이즈 회사의 대표로서 입지를 단단히 하기까지 버티게 한 힘이 아니었을까? 더불어 변화에 가장 민감한 고객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고품질과 맛으로 다가갈려고 했던 그의 탁월한 선택과 집중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본죽의 브랜드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오랜동안 지인마저 등져야했던 그의 선택은 동네 구멍가게 정도의 음식점이 아닌 세계에 한국을 대표하는 외식업체로써 성장시키고픈 김철호 대표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성장을 담보로 직원을 힘들게 하거나 돈되는 것이라면 편법마저도 쓰면서 성공했다면 해외에까지 본죽이라는 브랜드로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책의 후미에 밝힌 것처럼 본이 섬김, 나눔, 배움의 자세로 회사를 운영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은 물론 직원들까지 행복해지는 곳으로 만들고 싶은 그의 의지가 여러번 언급이 되고 있다.
본죽이 늘 성공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여러번 해외 진출시 실패사례나 사업을 같이 했던 친여동생이 우울증에 걸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등의 사건으로 한때 힘들 시기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일어서게 되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시절의 기억때문이었던 같다. 현재에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으로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려했던 그의 자세는 그것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도약을 하게 하는 원천이 되었는지 모른다.
이 책을 보면 더욱 놀라왔던 것은 그동안 성장의 주요인물이었던 자신을 회사가 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해 변화해야할 사람으로 규정하고 기본과 원칙을 해외시장 진출시 유동적으로 변모시킴으로써 현지화에 노력하는 모습은 자기 성공에 취해 남의 말이라면 전혀 듣지 않는 경영자들에게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듯하다.
이명박정부는 프랜차이즈 국내성장의 하나의 키워드로 규정하고 이를 독려하고 있는데 그 중심사례로 본죽이 뽑히고 있다. 페이퍼로만 가득한 성공의 큰그림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이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과 경험을 전수해줄 수 있는 이러한 분들의 책들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책의 중간에는 점포 입지를 위한 그만의 노하우가 자신만의 경험을 담아 잘 보여지고 있는데 이 부문은 동종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성공의 또다른 방식과 공식을 전해주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절망속에서 희망을 찾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