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통째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
A. G. 래플리.램 차란 지음, 정성묵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P&G는 어떤 회사일까? 한국P&G 사장을 역임했던 차석용 현 LG생활건강 사장이 현재 성장의 모델로서 생각하는 회사가 바로 이 기업이다는 사실만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세제부터 프링글스, 질레트 면도기, SK-Ⅱ등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 이 회사가 있음을 안다면 사뭇 놀랐지 모른다. 그만큼 소비자의 변화하는 기호와 성향을 알지 못하면 시장에서 어느새 사라지는 글로벌한 경제속에서 그들의 위치와 소비자 충성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무엇이 현재의 그들을 만들었을까? 

저자는 말하고 있다. 소비자가 모든 비즈니스 중심에 있다는 개념으로 말하고 있다. 즉 '소비자 = 보스'라는 사고하에 그들을 혁신(innovation)을 자신의 업무안에 일상화하고 있다. 혁신은 무엇일까? 천재들이 만든 별난 것도 아니고 우연히 발견한 아이디어로 아니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매장안에서 1차 선택을 받고, 2차 소비자 가정내에서 만족을 할 수 있는 상품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혁신이 시작이라고 P&G의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과정속에는 실패와 성공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하지만, 이 기업이 특별했던 것은 타기업에서 10~20% 성공이 그들이 손대면 50~60%으로 확률적으로 높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면에는 10억달러 가까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끊임없는 리서치(소비자 인사이팅)가 있었기 가능했으며, 혁신할 것이 결정되면 인원, 자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리더의 강단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이 책의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멕시코 저소득층을 공략했던 아이엘 울트라 세제는 기존 세제의 절반만 사용하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거품이 나지 않아 세탁물이 깨끗하게 빨리지 않는다는 인식때문에 시장에서 소리없이 사라졌다.  피앤지는 이를 거울삼아 그들과 같이 체험하는 '살아보기(Living it)'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의 진정 원하는 것을 파악하게 된다. 다시말해 세탁시 기존 물사용량을 획기적인 줄인 다우니싱글 린스를 출시함으로써 소비자 인식을 새롭게 변화시켰고 그 결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 및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렇듯 이 책은 혁신을 통해 시장 및 기업 전체의 판을 바꾸는 게임체인저라는 개념을 P&G의 실제적인 사례를 증명하고 있다. 기존 업무외에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일반 기업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혁신 작업이 단순히 그 조직의 일로만 치부되다 보니 연결과 협력성이 떨어지면서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일을 직장인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조직과 리더가 혁신이라는 그림하에 집중하고 뭉쳐지지 않으면, 혁신은 누군가에 하기 싫은 짐을 지게하는 일임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리더의 의지와 자세가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말로는 혁신을 주창하면서 뒤로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는 상반된 행동을 통해 단기적인 성과에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있는 미국 CEO들에게 진정한 성장은 무차별적인 M&A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개발해 나가는 장기적인 유기적 성장임을 말해주고 있는 듯 보인다.  

쉽지 않는 혁신이라는 이름에 CEO들이 직원들에게 강도높은 스트레스와 고혈(?)를 짜내는 잘못된 관습에서 벗어나 리더 스스로가 변화의 중심에서 선장으로서 위기를 헤쳐나간 P&G의 A.G 래플리의 모습은 우리나라 경영자들이 한번쯤 참고해야할 귀중한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경영석학인 램 차란의 다양한 시각이 어울러져 한편의 주옥같은 책으로 나온 게임체인저는 우리에게 혁신의 희망을 던지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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