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특별한 모자 베틀북 그림책 100
기타무라 사토시 지음, 문주선 옮김 / 베틀북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어른들은 자신들의 눈으로만 아이를 보러 한다. 정확한 사리판단을 요하는 것 어른들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잣대를 아이들을 가르쳐 들려는 시도는 결국 상상력이 결핍된 아이로 자라게 만들고 만다. 똑같은 생각과 판단을 가진 로보트처럼 그들을 양육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갑자기 이 책을 아이와 읽게 되면서 들게 되었다. 분명히 주인공 밀리에게 구체적인 보이는 모자는 없었다. 하지만, 아이는 머리속으로  자신만의 모자를 만드는 모습에서 놀라움과 신선함을 느꼈다. 

사실 그 시작은 모자 가게의 아저씨일 것이다. 아이에 어의없는 주문에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재치있게 대처하는 그의 자세는 분명 기존 어른들과는 달랐다. 그 아저씨가 천장을 멍하니 보면서 잠시 생각한 것은 분명히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꿈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특별한 모자'를 씌운 그의 행동은 아이를 기쁘게 했고,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그의 올바른 행동이 아이에게 지나치는 모든 사물에게 힌트를 얻어 아주 특별한 모자를 만드는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어린시절 동심으로 빠져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더 놀라웠던 것은 아이의 상상력이 할머니 전이되는 과정을 재밌난 그림을 통해 저자는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가져야 행복함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의 엉뚱한 행동에 처음에는 놀랐지만 또한 지혜롭게 이를 대처해가는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아이의 꿈이 계속 진행형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이 책을 보다보면 처음에는 '뭐! 이런 책이 있나?'라고 생각이 들었다가 어느새 '아! 그렇구나' 탄성을 지르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특별하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사물에 대해 갖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을 동일한 어휘로 묶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지는 그 이상의 의미로써 부여하는 과정속에 분명히 아이는 달라질 것이다.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결국 꿈이 있다는 것이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동기부여를 줄 수 있음을 알게 하는 이 책은 부모라면 한번쯤 아이와 같이 읽어야되는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무심코 지나치는 보통의 그림책이 아니라, 책속에 아이에게 무언가의 메세지를 줄 수 있음을 되새기게 하는 훌륭한 책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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