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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리스크 - 복잡성의 위험
존 마리오티 지음, 김원호 옮김 / 비즈니스맵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저성장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고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주주와 투자자들은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확장전략을 펼쳐야만 글로벌이라는 세계 양육강식의 무대에서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섣불리 확장전략으로 오히려 안정적인 사업마저 흔들리고 있는 몇몇 기업들을 보면서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이러한 위기를 겪고 있는지 묻게 된다. 이 책은 한 원인으로 바로 복잡성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에는 성공했던 회사의 전략과 조직이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종종 걸음을 하다보니 이내 약점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작은 그릇안에 더 큰 그릇을 담으려고 하다보니 복잡성은 나날이 증가하고, 더이상 통제 범위를 넘어서 매출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비용은 그 이상을 내면서 결국 수익성마저 악화되니 효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이랜드나 금호그룹등의 M&A 예에서 보듯이 복잡성을 통제하지 못한 기업은 결국 큰 상처를 받고 다시 되팔아야 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분명히 인수를 한 회사는 자신의 회사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원칙으로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된다.
PDA시장에서 애플의 뉴튼은 분명 혁신적인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복잡한 방식을 고집하다 보니 단순한 경쟁상품인 팜파일럿에게 어이없게 지게 된다. 이 실패를 거울 삼아 아이팟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모든 담은 제품을 출시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 이면에는 바로 복잡성이 얼마나 문제가 될 수 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저자가 설명한 모토롤라의 예는 더욱 더 복잡성을 통제하지 않고서는 기업이 성장할 수 없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복잡한 사업포트폴리오'와 '복잡한 제품'으로 인해 점점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던 모토롤라는 이것을 머리 둘 달린 괴물로 규정하고 철저하게 제거해 나간다. 모토롤라 안에 이러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측정하지도 인식하지도 못했던 직원들에게 복잡성 지수를 도입하여 심층적으로 이해시키고 개선시켰던 CEO 세라사 메티의 노력은 결국 엄청난 매출과 수익의 증가, 재고 절감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사실은 충분히 기업안에서 이를 찾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슴을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것이 문제라고 말하기 전까지 모른다. 그저 관행이니까 다들 그렇게 하잖아라고 치부해 버리는 순간 이내 복잡성이라는 괴물에 먹히게 되고 기업의 존망마저 흔들리게 하는 위협요소로 다가올 수 있슴을 우리를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책이 성장을 철저히 거부하는 책은 아니다.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은 회사가 복잡성을 통제하고,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선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역자가 뒤에서 언급했듯이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자신도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를 발견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경고등을 회사 안에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고서는 열심히 일하고도 남는 것 하나도 없는 헛장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업은 목적은 수익성있는 성장이다. 단순히 매출이 목표였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헛된 외형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것은 언젠가 사라질 모래성일 것이다. 변화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회사 내부적으로 탄탄한 조직과 문화 그리고 목표의식의 구비를 통해 더 큰 위기와 기회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이 하나의 기준안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많은 기업들이 무대뽀식 성장에 유혹되기 보다는 성장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