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 차란의 위기경영
램 차란 지음, 김정수 옮김 / 살림Biz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기. 세계 경제의 큰축이었던 미국마저도 한국이 겪은 IMF과 같은 무자비한 고통의 시기를 겪을 줄이라고 아무도 상상도 아니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는 회사를 성장으로 이끌었던 과거의 영웅마저 역적이 될 수 있기에 더더욱 움츠려 있을지 모른다. 저자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했던 이러한 위기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대안과 방법들을 통해 그것을 빨리 극복해나가는 방법을 CEO에서부터 각팀과 직원들까지 일일이 하나씩 열거해 나가면서 가르쳐주고 있다. 사실 요약적으로 글이 구성되다보니 좀 없어보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일단은 지금까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 위기를 구할 방법을 찾는 분이라면 쉽게 이 책에  끌릴 수도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가장 큰 화두는 집중경영과 몰입하라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겠다. 과거의 영광들은 더이상 위기 앞에서는 부질없는 모래성이기에 한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CEO들은 본인 앞에 놓여진 큰 폭탄(?)들을 얼마나 최소한 비용과 도구로써 극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에 더이상 신선놀음 같은 외유생활(?)은 그만두고 현장 중심의 경영에 참여하라고 저자는 강하게 말하고 있다. 또한, 이 시기를 어떤 식으로 극복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성장이나 후퇴라는 극명한 운명의 주사위를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더불어, 바닥정보를 가지고 있는 영업현장의 직원들을 적절히 이용하라고 말하고 있다. 단순히 장사를 하는 사람이 아닌 현장에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포착하고, 이를 적절히 회사에 전달함으로써 회사가 이러한 위기에서도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 역시 상명하복이 아닌 쌍방향 의사소통이어야 함을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

몇년 전까지 성장의 지표였던 손익계산서가 회사를 보는 눈이었다면 이제는 현금을 중요시 하는 대차대조표 쪽으로 회사의 방향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수익과 현금을 수반하지 않은 성장은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 플러스 요인이 아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강하게 말하고 있다. 힘들지만 이익이 나지 않으면서 재고를 유발하는 거래처와는 이제 공정한 기준에 의해 관계를 끊으라는 이야기도 과감하게 할 정도로 그는 현재의 위기를 단순한 위기로 보지 않았다는 점이 이 책이 주는 메세지이다. 

직원에 대한 감원 역시 CEO의 혼란스러운 감정이 아닌 공평한 기준에 의해 행해지고 그것 역시 힘들어진다면 외주로 주었던 일들을 사내 직원들에게 부담하게 함으로써 급격한 감원을 피하라고 말하고 있다. 곳곳에 이러한 위기의식과 대처방안이 촉각을 다툴 정도로 전달되고, 파급되어 회사 전체가 위기모드로 전환해야만 당신의 회사는 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에 볼 수 있듯이 저자의 주장에는 막힘이 없는 듯 보인다. 또, 매출의 5%가 50%의 재고요인도 될 수 있음도 파악하야 이를 제거할 수 있는 용단도 가급적 빨리,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라고 해도 무조건 비용을 삭감하라고는 말하고 있지는 않다. R&D 비용이나 브랜드 유지비용을 적절하게 매출대비 비율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강점들을 절대 잃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전 세계의 유명한 회사들과 CEO들을 컨설팅했던 분으로써 존경과 부러움 받는 그가 짤막하게 구성된 이 책을 내 놓은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현재 위기가 그냥 지나가는 위기가 아닌 모든 산업 아니 세계 경제를 뒤바꿀 수 있는 위기라는 사실과 이 위기를 잘 극복하여 성장의 모드로써 삼는다면 더 큰 성공의 길을 열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쉽게 다가오지 않음은 현재의 위기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오랫동안의 산 경험과 지식을 하나로 요약한 이 책이 주는 메세지는 위기 앞에 놓여진 CEO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한번쯤은 곱씹어 볼 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의 비법을 조금이나마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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