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와 푹신이 내 친구는 그림책
하야시 아키코 지음 / 한림출판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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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돌이 된 아이가 태어나 처음 선물을 받았던 것이 양인형이었다. 아무것도 모른채 눈만 깜빡거렸던 아이에게 그 인형은 헌신적인(?) 친구가 되었다. 때론 침을 묻히기도 하다가 끌고 다니다가 이제는 어디간에 팽개쳐져 있을 때도 있지만 아이와 같이 성장한 인형이 되고 말았다. 이 책의 주인공 은지에게 있어 푹신이는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할머니가 은지가 되어나기 전에 만들어준 푹신이는 은지의 영원한 삶의 동반자로서 지내게 된다. 은지가 어느 정도 말도 하고, 커갔을 때 푹신이는 어느새 낡아져 수선이 필요해지자 모래마을에 사는 할머니에게 가기로 둘은 약속을 한다.  

여행을 가는 모습속에 그려지는 둘만의 정다움이나 끈끈한 정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는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 구석속에 잃어버렸던 동심의 추억들이 되살아나는 것같아 무척이나 행복했다. 푹신이가 개에 물려 모래에 버려져 죽어가는 듯한 그림을 보았을 때 어른이 나도 무척이나 가슴이 아려 다음에 무슨 장면이 나올까 궁금해 아이에게 읽어주는 것도 모르고 책을 넘기고 말았을 만큼 흥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책이었다. 

아이에게 여러권의 책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감동보다는 흥미를 끄는 책들이 많아 그다지 아이가 관심을 갖지 않다가 이 책을 보는 순간 쉼없이 읽어달라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잘 샀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흥미도 중요하지만 삶의 행복과 기쁨 그리고 정을 느끼게 하는 사람 냄새가 나는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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