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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 통찰 편, 시장의 거짓을 이기는 통찰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8년 10월
평점 :
요즘 주식시장이나 우리경제를 보고 있으면 살얼음판을 걸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안하고 힘들다. 작년까지만해도 주식이나 펀드에서 적어도 20%이상 수익율을 보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알길없는 저점을 향해 떨어지는 주식을 보면서 절반이상 손해보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주위에 가득하다. 도대체 주식은 무엇이기에 사람들은 한순간에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다가 끝없는 절망의 길로 인도하는 저승사자같은 존재가 되었을까? 오랫동안 주식시장에 일했던 사람들조차 그 비밀을 알기위해 여러모로 도전을 했지만 그때마다 실패를 거듭했다. 딱 한사람 오마하의 현인 워렌버핏만이 성공했을 뿐이다.
이런 사실에도 주식관련 서적들은 다양한 각도와 유혹스러운 문구로 일반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면서 성공보다는 패배가 많은 주식시장에 몸담게 하고 있다. 나역시 한때 귀동냥으로 들은 얄팍한 정보로 주식에 손대었다가 패배을 쓴맛을 보기도 했고, 절치부심 끝에 가치투자관련 책들을 여러권 읽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선 저자는 주식을 하면 대박이 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강한 부정과 함께 주식을 하기전 시장과 경제, 미래등을 읽을 수 있는 통찰력과 직관이 있어야만 그나마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단순히 기술적분석에 빠져 이것이 정답이라고 들어가봐자 원숭이들이 선택한 종목들보다 더나을 것이 없다는 실험내용을 읽었을때에 철저하게 주식시장에 가졌던 강한 자신감과 오만함은 급속히 무너져내렸다.
이 책이 단순히 쓸데없는 주식이론의 나열과 승리한자의 자아자찬 정도로 끝났더라면 오히려 믿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랜 경험과 실패끝에 얻어진 산물처럼 그는 우리가 보지 못한 저 밑바닥에 있는 진실을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에게 크나큰 경험과 깨우침을 주고 있다. 특히, 작년 한해 이어진 중국시장에 대한 폭발적인 투자에 어설프게 동요되어 망조의 길로 빠지지 말 것을 경고했던 그의 주장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의 말보다 더욱더 끌렸는지 모른다. 이 책은 크게 주식시장을 본질,이해그리고 통찰의 측면에서 분석함으로써 그 이면속에 숨겨진 진실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가 알고있던 주식에 대한 잘못된 편견, 습관, 독선등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비판하고 있다. 이렇듯 재야 주식전문가로서의 그의 필체에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반발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과 논리가 적절히 녹아있기에 더욱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는 이 책을 한번으로 다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말 말귀 하나하나에 끊임없는 생각과 되새김을 통해 주식시장에 대박을 쫓기보다는 진정한 가치투자가로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신선한 풀을 찾기 위해 악어떼가 기다리는 강을 건너는 아프리카의 누우떼같은 개미투자자나 '연못속에 고래'인 외국인투자가들의 손에 놀아나는 우리주식시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갖추고 따라야지만 하는지 이 책을 잘 보여주고 싶다. 주식투자 앞서 이 책을 읽는다면 진정한 가치투자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