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인간 1
로빈 쿡 지음, 공경희 옮김 / 열림원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인간이 더이상 어디까지 신의 영역을 침범하려하는 걸까? 온갖 질병의 원인과 치료를 위해 연구되었던 과학기술이 인간이 사리사욕과 눈이 맞아 영원한 생을 꿈꾸거나 자신과 똑같은 인간을 만들려는 무시무시한 시도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영화 <아일랜드>처럼 자신에게 문제가 되는 장기를 교체하는 순단으로 복제인간이 쓰여지는 비이성적인 행위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난다면 우리는 이것을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이 책을 보면서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애인과 결별하고 룸메이트 데보라의 꼬드임에 빠져 홧김에 윙게이트병원에 난자기증을 했던 조안나. 분명 여행경비도 벌었지만 이것이 불임부부를 위한 일이라 자신이 합리화하면서 이 일에 참가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한참 흐른뒤 무언가 떨쳐버릴 수 없는 꺼림칙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찰나에 자신이 난자가 어떻게 쓰였는지 알고 싶어 그 병원에 위장취업하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 들어가면서 알게되는 무서운 사실들. 자신이 난자만 기증한 것이 아닌 난소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과 함께 과거 그곳에 갔다가 실종된 두여인의 난소를 발견하게 되면서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또한, 윙케이트 병원이 어떠한 정부나 사회단체 통제없이 자행없이 불법복제행위를 알게 된다. 이러한 사실에 알게되면서 그녀를 압박하고 위협하는 사건과 사고의 연속들로 이 책은 구성되어 있다.

의학적이로나 연구적으로 쓰일 수 있는 과학기술이 인간이 욕심과 명예심에 빠져 본질적인 목적을 상실하고 무차별적으로 자행된다면 SF에서나 보이는 엽기적인 인간이나 동식물의 등장을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재미나 흥미를 떠나 그 자체가 인간이 넘어설 수 없는 신의 영역을 침범한 것인 아닌지 되묻게 된다. 처음에는 불임클리닉으로 시작한 윙케이트병원이 도리어 돈이 된다는 사실만으로 점점 무섭고, 무모한 일들을 자행하는 사건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과연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되묻게 된다.

결말은 다소 김이 빠진다. 또다른 2편을 예고하는지 해외로 사업을 이전하는 그들의 시도를 여운으로 남기면서 끝남으로써 막판에 '어~ 이게 다야!'을 남겨준다. 워낙 저자 역시 의사이기에 탁월한 의학적 상식을 통한 빈틈없는 구성과 추리력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지만 다소 전에 읽었던 것에 비하면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나 드라마로 차후에 나왔는지 모르지만 하나의 재밌난 소재거리는 될 수 있는 책인 듯 싶다. 무더운 여름에 집에 틀어박혀 읽기에는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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