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 - 돌파리(突破理) 임락경의 양이 되는 쓴소리
임락경 지음 / 들녘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지난달인가 황사가 심했던 적이 있다. 아침부터 뿌연 하늘아래 사람들이 삼삼오오 입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은 언제가부터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나역시 잠깐 밖에 나갔다가 목이 좀 안좋았는데 집에 가서 샤워를 하다 침을 뱉어보니 시커먼 먼지가 나올 정도로 그날이 정말 공포스럽기까지 하던 날이었다. 왜 그럴까 묻지 전에 우리 자신이 잘못 사용했던 문명의 이기들이 이제 우리를 옥죄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연의 역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만큼 나날이 문제가 되고 지구온난화, 환경오염등은 이제 내가 사는 동안은 괜찮겠지까지라는 안이함이 지구의 운명마저 뒤흔드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이 책을 보면서 갑자기 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여기 나오는 얘기들은 두꺼운 의학서적에서 나오는 어려운 단어나 말이 아닌 우리생활속에서 쉽게 보여지고 알 수 있는 일들은 저자의 농축된 경험과 처방을 통해 좀 더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다. 과거에 못살고 못먹었던 시절에 질릴 정도로 먹었던 음식들이 알고보니 최고의 건강식이며 보약이었다고 말하는 선생님이 있었다. 그 시절에는 자연에서 나는 것이 대부분이었기에 그랬는지 모른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 식탁에는 가공음식들이 하나둘씩 점령을 하더니 이제는 우리의 전통음식인 김치마저 외면받는 시대가 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그 대표적 발효음식인 김치를 권장하고 먹으려하는데 정작 우리는 기름찌고 달콤한 고단백질 음식에 몸에 병을 키우고 있는데도 말이다.

참 이 책은 사람냄새가 난다. 강원도 골짜기에서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세상을 등진 도인처럼 살아가고 있는 돌파이(이치를 깬다는 뜻) 임락경씨의 약이 되는 쓴소리는 우리 생활 안팎에 그릇되고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성들이 우리의 건강과 몸을 해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투박한 농사꾼이 인생 얘기처럼 때론 거칠고, 솔직하면서도 어떨때는 웬지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듯한 그의 글들은 진지하면서 힘찬 느낌을 들게 한다. 팥이 대머리에 좋다는 얘기나 형광물질이 포함된 화장지의 잘못된 사용, 아토피나 알레르기의 원인에 대한 독특하고 재밌난 이야기들은 시골동네 어귀 정자나무 아래에서 마실나온 어른들에게나 듣는 삶의 지혜처럼 쏙쏙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길이라고 했던 분이 있었다. 자연을 거슬어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역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환경오염과 불안한 건강일 것이다. 자연이 주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한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다소 지나친 요구이런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자연의 관대함도 통제를 벗어나 분노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 자연과 벗하며 살자. 그것이 우리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길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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