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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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제게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P225)

죽음을 앞둔 이에게 그동안 누군가에게 아니 자신에게 가졌던 수많은 감정과 분노등은 어느새 더이상 그에게 의미가 없어질지 모른다. 오히려 자신안에 있던 감정들이 일순간 정리되고, 편안해지면서 삶과 인생에 대해 관조적으로 변화게 된다. 그리고 말한다. '당신들은 나처럼 살지 말라고!' 말이다. 이렇듯 이 책은 죽음을 앞둔 101명이 우리에게 삶에서 배워야 할 것과 삶이 가르쳐 주는 것들을 솔직하면서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 어찌보면 마지막 유언을 우리에게 전하는 그들의 목소리에는 자신이 그렇게 살지 못했던 삶에 대한 회의와 후회가 묻어있으면서 우리에게 자신과 똑같은 전철을 밟지 말라는 충고를 해줌으로써 우리를 다시 보게 되는 귀중한 책인 것 같다.

얼마나 자기 자신을 알고 있을까? 또 얼마나 자신안에 있는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하고 착한척 아니면 늘 강한척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실하게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에 귀기울리고 표현하라고 하는 그들의 말속에서 내 맘속에 멍울처럼 남아있던 감정적 아픔과 고통들이 하나씩 사라짐을 느꼈다. 왜 그렇게 살았는지에 대한 후회에 앞서 그러한 것조차 알지 못하고 쉼없이 그리고 힘들어하면서 살았던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이 책을 주고 있다.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늘 가까이 있으면서도 너무나도 몰랐던 그것에 우리는 의미를 알지 못한채 매일 그것을 찾으려 다녔다. 여기에 있을까? 아니면 저기에 있을까? 물어보지만 결국은 행복은 내 맘속에 있음을 이제야 할 것 같다. 자신에게 있는 것들이 늘 자신과 같이 있음을 바라기 보다는 가질 수 없음을 알고 인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도 중요함을 알았다.

한번쯤 누구에게 심하게 분노하고 맘 상해한 적이 있을 것이다. 끓임없이 미워하고, 질시하는 그 맘들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냥 우리는 늘 상처와 고통을 담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갖고 있으면 좋을 것 같던 그 맘들이 결국 자신을 옥죄고 있음을 안다면 이제는 용서의 맘과 자세로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죽게되면 사라질 그것에 너무나 많은 힘을 쓰지 말고 자신에게 더 충실하다는 그들의 말속에 더 큰 가르침을 얻게 된다.

참 영원히 내 삶을 인도하는 하나의 책으로 이 책을 삼고 싶다. 쉽지 않는 주제인 죽음을 앞에 두고 인생과 삶을 이야기했던 101인과 두 저자의 대화와 일화들이 어찌보면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놓칠 것없는 진리처럼 이 책을 읽고 가슴에 담았는지 모른다.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내 주위에 있는 것에 대해 소홀했음과 불안한 내 영혼에 이 책은 또다른 깨달음과 행복을 준 것 같다. 다소 어렵고 지루한 면이 있을지라도 우리가 생에 태어나 한번쯤은 읽어볼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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