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나라
이쓰키 유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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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빛 나라

지은이: 이쓰키 유 / 옮긴이: 김해용

펴낸 곳: 밝은세상

 

 

 

넷플릭스에서 11월 19일에 공개된 '지옥' 시즌 1을 시청하며 삶과 죽음 그리고 신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인간들의 세상은 인간이 알아서 해야죠'라는 명대사가 찌르르 심금을 울렸던 마지막 회. 우리는 과연 이 세상을 알아서 잘 꾸리고 있을까? 우리의 삶은? OECD 가입국 중에 부동의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픈 요즘, 그 문제를 심도 있게 살펴보고 희망의 메시지를 얻을 수 있는 소설을 만났다. 일본 소설이긴 하지만, 자살하려는 자, 자살을 부추기는 자와 자살을 막으려는 자의 처절한 진심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은빛 나라』. 공포를 느끼지 않고 편하게 죽을 수 있게 해준다는 VR 게임 '은빛 나라'의 위험한 플레이가 펼쳐진다!

 

 

 

인생에서 늘 도망치며 그냥저냥 살았던 시오리. 우연히 나간 구직 면접에서 잠시 핑크빛 미래를 꿈꾸지만, 상대 면접관은 그녀에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다. 자살 방지 단체인 '레테'에서 활동하는 고스케는 히로유키라는 청년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린다. 히로유키가 자살하기 직전까지 VR 게임에 매달렸다는 사실에 수상한 낌새를 느낀 고스케는 과거 잘나가는 게임 개발자였던 친구 추와 함께 그 게임을 흔적을 쫓는다.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남자 친구에게 차인 구루미는 한없이 낮아지는 자존감을 느끼며 자포자기한 상태다. 그때 그녀에게 접근한 의문의 한 사람. 그를 통해 '은빛 나라'라는 VR 게임에 발을 들인 구루미는 가상과 현실을 구분 못 할 정도로 게임에 빠져든다. 다른 일인 듯 각자 흘러가던 이야기가 접점에 도달하여 맞물려 돌아가는 순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에 고조되는 긴장감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자살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그리고 암흑에 가려진 자살을 부추기는 자. 과연 그 결말은?

 

 

 


 

 

 

 

미스터리 소설이기에 결말을 발설할 순 없지만, 살짝 적어 보자면 마음에 드는 마무리였다.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다. 살아남은 자는 자살을 꿈꿨던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그것이 너무도 안타까운 생각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더 나은 삶을 꾸리겠다고 다짐한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외롭고 쓸쓸했던 순간, 실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란 걸. 분명 당신의 이야기를 간절히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그리고 누구보다 당신이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꼭 알아달라는 메시지가 코끝을 찡하게 했던 『은빛 나라』. 피 터지는 살육만이 존재했다면 자칫 졸작으로 전락했을 이야기가 휴머니즘과 인간미 넘치는 방향으로 순항하여 어찌나 다행인지! 스릴, 재미와 감동까지 다 잡은 이 소설 추천합니다!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흥미롭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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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명화 일력 (스프링) - 하루의 시작이 좋아지는 그림의 힘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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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일력 덕분에 하루하루 힐링하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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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가기
이현진 지음 / 강한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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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가기

지은이: 이현진

펴낸 곳: 강한별

 

 

 

생각이 참 많은 요즘이다. 천생 집순이라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나는 코로나가 터진 후, 더 두문불출하게 되었다. 직업까지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라서 식량 조달을 위해 정말 최소한의 외출만 해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 이런 날들이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나는 노는 법을 잊어버린 게 아닐까?' X세대였던 나의 시대는 지나고 이젠 Z세대를 지나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이란 신인류까지 등장한 지금,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지난달의 추억에 잠시 전율이 일었다. 결심했다. 앞으로는 너무 열심히 살지 않으리라! 최선을 다하지 않을 거다! 지금까지 충분히 내 건강과 영혼을 갈아 열심히 일하며 최선을 다해왔으니 후회는 없다. 오늘은 뒤늦게 찾아온 오춘기에 심란한 마음을 도닥여 줄 책을 만났다. 이현진 작가의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가기』. 아니, 어쩜 내 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한 이 제목은 뭐람? 읽다 보니 나이도 나와 비슷한 또래 같아서 그녀의 글이 친구의 이야기처럼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사회적 시선과 다른 사람을 기준으로 세운 삶에서 흉내만 냈던 모든 것을 하나씩 버리기 시작한 작가. 그녀는 가볍게 사는 것의 중요성을 직시한 후, 자신의 삶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겠다는 가벼운 로망만 남긴 채 인생 대청소를 시작했다. 여러 가지의 나로 가볍게 살 것.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내가 될 것. 타인의 경로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는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니, 혹시 기분 상하거나 신경 쓰이는 일이 생겨도 뜻밖의 비를 만났을 것이라 여기고 털어버리자. 오후엔 맑게 갠 하늘의 따스한 햇살이 우릴 감싸줄 테니까. 조급해하지 말자. 미리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에겐 오직 우리 인생에만 집중할 시간이 절실하다. 굳이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쓸 필요 없다. 나쁜 사람 아닌 게 어디냐! 그리고 가장 좋은 건 나라는 사람으로 나답게 살아가는 거다. 좋아서 하고 싶은 일이라면 계획을 세우고 준비 운동하느라 진 빼지 말고, 일단 부딪쳐보자. 좋아서 그 일을 하는 하루하루가 모여 어떻게든 빛을 발하게 되니까. 굳어 있는 몸의 긴장을 풀고, 심호흡하며 하나, 둘, 셋

 

 

 

 


 

 

 

나는 늘 무언가가 되려 하면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

그래서 이젠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무언가가 되려고 어떤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을 습관처럼 찾는다.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가기』 p123 중에서...

 

 

 

그날 하루에 해야 할 일을 'to do list'로 정리하며 완수했을 때 체크하는 쾌감은 짜릿하다. 하지만 거기엔 종종 한두 개의 실패한 일이 남기 마련인데... 누군가는 말한다. 일 잘하는 방법은 해야 할 일 목록을 만들지 않는 거라고. 그걸 쓸 시간에 일을 얼른 처리해 버리란다. 어찌 보면 그것도 참 맞는 이야기. 부디 이걸 잊지 말자.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낸 우리가 내일은 버닝 아웃으로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스스로 토닥이며 안아줄 것!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니까. 이 책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가기』가 나로 온전히 살아가는 답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인생엔 답이 없으니 그건 당연한 일. 이 책은 다만 가볍게 힘을 빼고 살아가는 삶에 관한 따스한 생각과 시행착오, 그리고 훌훌 털고 다시 시작하는 지극히 평범한 성실함과 근성이 담겨 있다. 결국, 인생이 힘들어 좀 쉬고 싶은 누구에게나 와닿은 이야기란 말씀! 하기 싫은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은 하루가 되기를. 그리고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생기 넘치는 우리가 되기를! 내일은 더 행복한 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강한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공감하며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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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순간 사게 되는 1초 문구 - 당신의 수익을 끌어올릴 1초 문구의 힘
장문정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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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는 순간 사게 되는 1초 문구

지은이: 장문정

펴낸 곳: 블랙피쉬

 

 

 

물건을 사러 가면 뛰쳐나가고 싶은 매장과 편하게 오래 머무는 매장이 있다. 과한 친절이든 무신경한 처사든 이동하는 발걸음마다 졸졸 쫓아오는 점원이 있는 곳은 다시는 가기 싫다. 반면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정말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 딱 필요한 정보를 주는 점원이 있다면 그 매장에서는 괜히 더 소비하게 된다. 역시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야 뭐든 성공할 수 있는 법! 장사의 홍보와 매출 증진의 핵심인 마케팅. 그 분야의 고수는 전한다. '입은 쉬고 글로 팔아라'.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사람들은 이제 비대면을 선호하기 때문에 말로 설득하기란 점점 하늘의 별 따기란다. 듣고 보니 그렇다. 전화로 음식 배달하는 게 고역이었던 사람들이 음식 배달 앱이 나타난 후 얼마나 쾌재를 불렀던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경계를 허물고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지 실전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비법이 이 책에 담겼다. 『보는 순간 사게 되는 1초 문구』. 마케팅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꼭 읽어 보시길!

 

 

 

작가가 아낌없이 풀어준 다양한 팁 중에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를 적어 보자. 상품 언어는 상품의 얼굴이다. 사람들은 듣는 것보다 보는 걸 선호한다. 어려운 단어를 편하고 친숙한 단어로, 평범한 단어를 특별한 느낌을 풍기는 단어로만 바꿔도 매출은 급상승한다. '아메리카노'보다는 '투샷 아메리카노'라고 했을 때 매출이 더 높다. '머리에는 생각 없이 보는 대로 각인된다.' 요즘 소비자는 점점 직관에 의존하는 상황이니 직관 언어에 주목하자. 직관 언어란 사유나 추리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말하는 대로 들리고 보는 대로 받아들여지는 문구다. 일차원적으로, 쓱 봐도 척 잡히게, 소비자의 심리를 반영하고 현장 언어로 만들 것! 애칭만 잘 만들어도 히트 상품으로 이어지니, 상대의 머릿속에 딱 각인될 발랄하고 친근한 애칭을 만들어 보자. 오프닝 문구는 신문 1면의 사진과 같으니, 클릭하고 싶어 안달하게 만들려면 오프닝 문구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신박한 마케팅 노하우와 관련 법규 및 주의해야 할 점 등등 이 책은 마치 마케팅 계약을 맺은 고객을 관리하듯 독자에게 아낌없이 내어준다. '다른 데서는 말하시면 안 돼요...'라며 나한테만 알려주는 듯한 알찬 소스들! 글을 잘 쓰는 건 분명 큰 재주다. 이젠 그 글재주로 마케팅을 통해 어느 분야에서나 빛을 발할 수 있으니 참 좋은 세상이다. 물론 처음부터 척척박사처럼 마음에 쏙 드는 결과물을 내놓긴 어렵겠지만, 앞에서 이끌어주는 멘토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더 잘 팔고, 비슷한 일을 해도 더 많이 버는 비법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굳이 대학교에서 전공으로 삼지 않아도 상대의 마음을 열 글쓰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갖고 끊임없이 연습해 보자. 『보는 순간 사게 되는 1초 문구』 사심 가득 담아 추천합니다!

 

 

블랙피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알찬 특강 듣는 기분으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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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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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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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상한 사람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옮긴이: 윤성원

펴낸 곳: RHK / 알에치코리아

 

 

 

요즘이야 워낙 재밌고 기발한 추리소설이 많이 나오지만, <용의자 X의 헌신>과 <붉은 손가락>이 처음 국내 팬들에게 선보였을 때의 그 신선한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언제 다시 그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오매불망 기다려 보지만... 과연 그런 열정과 간절함이 담긴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될지는 미지수. 초기작보다 많이 약해지긴 했어도 하나의 브랜드 격인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에 아직도 가슴이 설레는 건, 분명 예전의 그 잊을 수 없는 감동 때문일 거다. 그리고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무리 못해도 반 이상은 가니까, 아쉬움은 있어도 졸작이란 느낌은 거의 없지 않은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살짝 그리웠던 차에, 초기 단편작 『수상한 사람들』이 양장 개정판으로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드디어 만났다. 역시 가독성의 끝판왕!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수상한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일상 속 미스터리를 소개한다. 정체불명의 여자에게 졸지에 집을 뺏긴 남자의 황당한 사연이 담긴 <자고 있던 여자>, 자신의 인생을 망친 심판을 찾아가 허망한 사실을 깨닫는 <판정 콜을 다시 한번!>, 휴게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계장. 과연 범인의 정체는? <죽으면 일도 못 해>, 신혼여행에서 아내를 살해하려 한 남자의 사연과 생각지 못한 진실이 드러나는 <달콤해야 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식 인과응보라고 하기엔 당한 사람 처지에서는 정말 더럽고 찝찝한 <등대에서>, 결혼 소식을 올린 동창의 편지에 들어있던 낯선 남녀의 사진. 과연 동창의 행방은? <결혼 보고>, 코스타리카 여행길에 노상강도를 만난 부부의 이야기 <코스타리카의 비는 차갑다>. 각 4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으로 숨 가쁘게 진행되는 7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 짧은 호흡에 치밀하게 오밀조밀 짜 넣은 기승전결에 감탄하게 된다.

 

 

 

 


 

 

 

추리소설, 미스터리 단편이니 당연히 살인을 비롯한 다양한 사건이 벌어진다. 다만 누군가 죽었다는 건 이미 벌어진 사실일 뿐, 그에 관한 깊은 원한이나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깊게 다루지 않는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고, 사실 이런 오해가 있었는데 전후 사정을 알고 보니 이렇더라는 식의 진행. 읽는 내내 너무 가볍지 않나 싶다가도, 이런 이야기야말로 우리 주변에서 정말 있음 직한 일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손에 땀을 쥐며 범인을 쫓는 짜릿함은 없지만, 그래도 은근히 결말이 궁금한 나름 매력적인 단편이랄까?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생각나는 날, 가벼운 미스터리를 읽고 싶은 날, 완성도 높은 단편 소설이 궁금한 순간,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뭐든 다 읽기로 한 날, 재밌는 책이 읽고 싶은 날... 읽어 보시길 추천!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재밌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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