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었다 - 김영철 에세이
김영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울다가 웃었다

지은이: 김영철

펴낸 곳: 김영사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은 특유의 오라가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영롱한 기운을 마치 보호막처럼 휘감고 다닌다고 할까?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한 살 더 먹을수록 꿈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사라져버리는 듯한 요즘, 불안한 마음과 타오르는 갈증을 달랠 신선한 자극이 절실히 필요했다. 무언가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 오늘은 그 귀하고 좋은 기운을 개그맨 김영철 씨의 에세이 《울다가 웃었다》에서 선물 받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분 참 있는 듯 없는 듯 내 인생의 여러 순간을 함께했다. 개그콘서트 시절 낭랑한 목소리의 전화 교환원부터, 토종 영어 공부의 아이콘, 미국 진출 개그맨, 라디오 DJ 등등. 세상에, 끊임없이 노력하며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는 김영철 씨의 꿈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제목처럼 정말 울다가 웃게 되는 에세이!

 

 

나이 먹으면 눈물이 더 많아진다고 했던가? 남자는 눈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따스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가족 이야기에 그도 울고 나도 울었다. 우리 둘 다 갱년기가 아닌가 싶을 만큼, 일렁이는 감정의 흐름 속에서 가족을 향한 끈끈한 사랑과 주변에 있는 소중한 이들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코로나가 억지로 떠안긴 언컨택트 시대 3년 차인 우리는 지금까진 잘 버텨왔지만, 이제 슬슬 애정 결핍 단계에 들어설 순간이 오지 않을까? 이 책에 담긴 누군가를 향한 진심과 추억 그리고 감사함. 그 덕분에, 우리가 마스크를 씀과 동시에 멀어졌던 예전 삶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얼굴을 마주하고 웃고 떠들며 서로를 응원했던 그리운 순간들. 김영철 씨는 지인이 자신의 동네로 와주면, 다음엔 꼭 그 지인의 동네에서 만남을 갖는다고 한다. 누군가를 위해 뛰어주는 사람. 많은 이의 아침을 열며, 사연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 귀 기울이는 DJ. 샘도 많고 새가슴이지만, 부러움도 인정도 늘 솔직한 그. 그동안 몰랐던 김영철이란 사람의 진면목을 엿보며, 그가 계획하고 살아가는 인생의 목표와 매일의 태도에서 잔잔한 감동과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을 쳐도,

열 명 중 두 명은 나를 싫어하고,

일곱 명은 나에게 큰 관심이 없고,

한 명이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참 긴 시간이 걸렸다.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단 한 사람,

욕심을 부려 말하거니와

그런 사람이 몇 사람만 있어도

인생이 행복하다는 것을 이제 안다.

에세이추천 김영철 《울다가 웃었다》 p212 중에서...

 

 

 

꿈을 좇는 그를 보며, 나도 꿈을 향해 달려가고 싶어진다!

 

 

배우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그를 보며 꿈 많던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19년간 영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고, 김연아 선수를 좋아하고 피겨 스케이팅에 관심이 많아 직접 배우기도 했고, 일본어도 공부하고, 와인을 즐기며, 수많은 책을 읽고, 하루에 만 보를 걷고, 요리를 배우며 제대로 된 한 끼를 차려먹는 김영철 씨. 반면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어느 순간 놓아버린 영어 공부와 늘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할 뿐, 실천하진 않았던 다양한 관심 분야의 일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목표를 세우고 손에 잡힐 듯 꿈을 좇는 그의 모습을 보며, 강한 자극을 받았다. 당장 내가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적고 행동에 옮기자고 다짐했다. 막연히 꿈꾸는 사람이 아닌 꿈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나아가게 영감을 주는 사람! 김영철 씨, 당신은 이미 독보적인 하나의 브랜드이자 꿈꾸는 많은 이의 멘토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건강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보여주세요. 저도 꼭 하나하나 꿈을 실천하며 이뤄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병자호란 -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1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병자호란,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

지은이: 임용한, 조현영

펴낸 곳: 북이십일 레드리버

 

 

 

학교를 졸업한 후로, 한국사를 다시 공부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역사를 좋아한다. 그 마음만큼 지식이 따라주지 않아 늘 안타까울 뿐. 역사 이야기를 접할 때,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헷갈리는 게 전쟁사가 아닐까 싶다. 조선 왕조 500년 동안 무슨 침략을 그리도 많이 당했는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면 부아가 치밀고 원통해서 코끝이 시큰거릴 정도. 역사는 스토리텔러가 누군지에 따라, 굉장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물론 지식도 중요하지만 타고난 이야기꾼이 역사도 더 재밌게 전달하는 법! 평소 역사 관련 방송 애청자라면 반가워할 임용한 박사님이 <토크멘터리 전쟁사>에서 미처 못다 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첫 번째 주제는 병자호란! 앞으로 중동전쟁과 임진왜란으로 시리즈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병자호란,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에서는 누르하치가 건주여진의 추장이었던 시절부터 병자호란 후 조선의 모습까지, 살얼음판 같았던 그 시절, 역사의 한 자락이 실감 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병자호란:

1636년(인조 14)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청나라가 조선에 대한 제2차 침입으로 벌인 전쟁.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로 유명한 역사학자 임용한 박사님이 이렇게 책으로 또 역사를 알려주시니 더없이 반가운 마음이다. 병자호란이란 주제를 다루기 위해 훗날 후금을 세우고 청나라의 시조가 된 누르하치가 야심을 감춘 채 세력을 확장했던 젊은 시절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명을 위협하는 누르하치의 기세를 주시하며 조선의 앞날을 걱정했을 광해군의 모습이 그려진다. 임진왜란 후 공들여 키운 최정예 부대를 한순간에 잃고, 모문룡이라는 양아치 같은 악질을 상대하며, 어떻게든 나라를 지켜내려 한 그 노력이 인상적이다. 인조반정으로 나라의 주인이 바뀌며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하게 사라진 광해군. 인조 역시 후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처음엔 형과 아우를 청하며 형제국이 되자던 놈들이, 나중엔 아주 그냥 조선을 깔아뭉갤 대로 뭉갠다. 청나라로 국호를 바꾼 후, 간섭과 요구는 점점 심해졌고, 명과 청나라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조선의 상황이 결국 전쟁의 불씨를 키운 듯하다. 어떻게든 침략당할 상황이었을 것 같긴 하지만, 혹시 광해군이라면 인조와는 다른 방법을 강구하여 또 한 번 위기를 빠져나갔을지 조심스레 상상해보게 된다. 광해군과 인조, 과연 누가 더 훌륭한 리더였을까?

 

 

 


 

 

 

병자호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쓰라린 아픔을 남긴 전쟁이었다. 인조가 항복의 예를 행한 삼전도의 굴욕은 상상만 해도, 허망하고 원통하다. 약 500년 전의 상황이 어쩜 이렇게 요즘 현실과 비슷한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이 전쟁 같은 일상에서 역사를 내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병자호란은 꼭 공부해야 할 전쟁사다. 다양한 자료와 함께 시시각각 펼쳐진 당시의 상황을 읽다 보니, 시공간을 초월해 그 시절 조선에 가 있는 느낌이었다. 위험, 불안, 초조! 임용한 박사님이 워낙 쉽고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주신 덕분에,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집중하여 병자호란이란 큰 틀의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다. 역사 속 인물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정해진 답은 없다지만,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하면서도 임용한 박사님만의 색깔을 잃지 않은 이 책이 내겐 정답인 듯하다. 재독은 선택이 아닌 필수! 앞으로 출간될 중동전쟁과 임진왜란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크다. 레드리버 전쟁사 시리즈, 그중에서도 임용한 시간순삭 전쟁사는 앞으로도 눈여겨볼 시리즈! 치열한 세상에 사는 모든 분께 추천합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 불가능을 뛰어넘어 최후의 승자가 된 사람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토네이도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지은이: 보도 섀퍼 / 옮긴이: 박성원

펴낸 곳: 토네이도

 

 

 

얼마 전 '눈 뜨고 코 베이징' 올림픽이 시원섭섭하게 막을 내렸다. 목 놓아 응원하며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러워했던 순간들. 선수들이 피땀 흘려 성취한 값진 메달과 의미 있는 기록을 보며 감격했지만, 한편으론 은메달이 금메달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심 생각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참 좋은 표현이지만, 안타깝게도 1등만 기억하는 세상과 상충하는 경우가 많다. 메달을 딴 선수 중 누가 가장 행복할까? 정답은 금메달을 딴 선수. 그럼, 두 번째로 행복한 사람은? 답은 의외로 동메달을 딴 선수다. 동메달을 딴 선수는 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에 한없이 기뻐하고, 안타깝게 1등을 놓쳐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후회와 아쉬움에 그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고 한다. 단 하나의 1등 자리를 차지하려 싸우는 인생은 고단하다. 하지만 생각을 전환해보자. 우리 모두 자신의 인생에서 1등을 차지할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 4천 권의 책을 읽고, 세상에서 제일가는 갑부 200명을 만나며 중요한 공통점을 발견한 작가는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에서 누구나 인생의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살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한다.

 

 

 

 


 

 

 

 

나는 내 삶을 움직일 힘을 지닐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잠재력을 타고난다. 그게 어떤 잠재력인지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것이니,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 성장과 긍정적 변화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배움과 성장을 멈추면 욕구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삶은 공허해진다. 사소한 작은 변화들이 합산되어 인생의 질을 완전히 바꿔놓으니, 매 순간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주의해라.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돈이 되지 않는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패는 훗날 더 큰 성공으로 돌아온다.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 몇십 배 더 실패하라.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Just Do it!) 큰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큰돈을 모을 줄 아는 사람의 삶이 성공에 더 가깝다는 걸 기억해라. 목표 달성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측정할 유일한 척도는 당신의 행동이다. 원한다면, 움직여라! 가난한 사람은 돈을 아끼려 시간을 지불하지만, 부자는 돈을 지불해 시간을 산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빠르게 성장하라. 좋은 태도는 좋은 속도를 만든다. 명심하라, 성공의 팔 할은 '태도'다.

 

 

 

 


 

 

 

 

 

성공한 비결들 중 단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목표 수치를 크게 잡았다는 것이다.

목표가 큰 사람이 목표가 작은 사람보다

더 빨리 목표를 이룬다.

자기계발서 추천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p143 중에서...

 

 

 

우화를 읽듯, 재밌고 현명하게 배우는 성공의 열쇠!

 

 

이 책은 자기계발서인데도 전혀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이솝 우화를 읽는 느낌이랄까? 무려 30가지 주제를 다루는 긴 여정이지만, 성공과 지혜로운 삶을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모든 순간이 즐겁고 유쾌하다. 굉장히 또렷하게 각성하고 깨어있는 기분. 사실 자기계발도서를 많이 읽어본 분이라면, 엄청나게 충격적인 새로운 교훈을 얻진 못할 거다. 다만, 이 책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그 성공의 비법을 다시금 일깨우고. 직접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취하며,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용암처럼 사기를 북돋는 특별한 에너지로 당장 성공을 향한 첫발을 내딛도록 이끈다. 내가 바로 시작해야 할 일과 정리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어떤 마음과 자세로 인생에 임해야 하는지, 진짜 최선이란 무엇인지... 이 책을 읽다 보면 막연했던 이 모든 것이 확실히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에 기록된 30가지 습관을 완성하고, 꼭 나만의 31번째 습관을 올해 안에 찾자. 이건 나와의 약속이자, 꼭 이룰 목표다! 단 한 권의 자기계발책을 추천하라면, 진심으로 권하고 싶은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인생이 무료하고 지칠 때, 혹은 답을 몰라 막막할 때,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도끼옹 전집~♡ 예술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 100년 역사의 고교야구로 본 일본의 빛과 그림자
한성윤 지음 / 싱긋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글쓴이: 한성윤

펴낸 곳: 싱긋 (교유당)

 

 

 

특별히 좋아하는 구기 종목이 없는 나는, 야구든 축구든 농구든 경기를 일부러 챙겨보진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 TV로 틀어놓으면 같이 보곤 한다. 한때 일본 만화 《슬램덩크》 덕분에 농구의 매력에 미친 듯이 빠져든 적이 있긴 했지만... 그러고 보니 《피구왕 통키》 때는 피구를, 《축구왕 슛돌이》 때는 축구에 살짝 관심이 있었다. 만화 《H2》를 봤다면, 야구와 그 작품에 취해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에 출근 도장을 찍었으려나? 이번에 만난 책은 좀 특별한 야구 이야기였다. 국내 최초로, 일본 고교 야구대회인 고시엔을 체계적으로 다룬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사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의 반응은 좀 시큰둥했다.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달까... 그런데 책장을 펼치는 순간, 묘한 기류를 채 감지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빨려 들었다. 내 인생과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았던 일본 고교 야구의 거친 매력이 시원한 홈런을 날리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날리는 순간, 나는 이미 그들과 함께였다.

 

 

 

 


 

 

 

 

청춘과 열정의 상징 고시엔, 모두의 마음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다!

 

 

 

청춘은 젊음이란 공식은 어디서나 변함없지만, 청춘이 뜻하는 생물학적 연령대는 나라마다 조금 다른 듯하다. 우리나라는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를 청춘이라 칭하며, 주로 대학생 시절을 떠올리고, 10대 후반이었던 학창 시절은 사춘기로 인식한다. 한데, 나쓰메 소세키가 《산시로》라는 작품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를 청춘으로 묘사한 후, 일명 '청춘 신드롬'에 열광한 일본은 그 상징으로 고등학생 야구대회 고시엔을 꼽는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야구라는 운동에 쏟아부은 청춘의 땀과 눈물, 그들이 펼치는 감동 드라마는 그 시절을 함께 보낸 모두의 마음에 아련한 향수로 자리 잡고 평생 함께한다. 친절하긴 하지만, 감정 없는 가면을 쓴 듯한 일본인들도 고시엔에 관해서라면 다양한 감정을 표출한다고 한다. 3학년 때, 지역 예선 출전 선수로 뽑히지 못하면 '최후의 노크'나 마지막 미팅으로 은퇴식을 치르게 되는데... 이게 참, 야구의 '야'자도 모를뿐더러 바다 건너 멀리 사는 나까지 눈물이 핑 돌만큼 감동적이다. 투수 마운드에 올라 감독님께 마지막 인사를 올리면, 감독은 땅볼 타구를 쳐주고, 선수는 공을 잡아 포수에게 던진 후 감독과 안녕을 고한다. 그 청춘들이 흘린 눈물에 담긴 진심이 더없이 감동적이라 오랜 여운을 남겼다.

 

 

 

 


 

 

 

 

꿈을 향해 달리는 무대 고시엔, 일본 사회를 조망하다!

 

이 책을 읽으며,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고시엔을 알면 일본을 거의 다 아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일본의 몰랐던 면모와 더불어 한국 야구와의 다양한 사연도 만날 수 있어 꽤 흥미로웠던 시간. 10년간 최대 100억 원을 투자해 아마추어야구의 판을 키워 야구 르네상스를 만들겠다던 KT. 그 큰 꿈은 일본 고시엔 야구에 중계권료가 없다는 말을 듣고, 2년도 채우지 못하고 백지화되었다고 한다. 일본 고교야구 역시 엄격한 선후배 관계를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이건 운동계에서 뿌리 뽑기 힘든 고질병인가? 봄 고시엔의 경우엔 우승컵을 주지만, 전통적인 여름 고시엔 경기에서는 우승컵 자체가 없고, 대신 깃발을 수여 한다고 한다. 잘 몰랐던 분야라, 책장을 펼칠 때마다 새로운 지식이 쏟아져나온다. 흥미 없는 주제라 기대 없이 읽었던 첫 시작이 무색하게, 없던 흥미가 마구 샘솟으니... 우와, 야구 좋아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대체 얼마나 재밌을까? 분명 잠을 이루지 못하고 펼친 자리에서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읽어낼 듯! 이 책은 단순히 고시엔이란 야구대회만 분석한 게 아니라, 그와 연결된 오랜 전통과 이해관계 등, 일본 사회라는 큰 수레바퀴가 고시엔과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를 깊이 있게 통찰한다. 100년 역사의 고교야구를 통해 한 나라의 흐름을 살피는 역사책이자, 우리 사회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인문학책! 훌륭하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