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 EBS 호모이코노미쿠스
이대표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지은이: 이대표, 성선화, 김유라, 서영아 지음

펴낸 곳: 한국경제신문

 

 천만 원이라... 돈에 얽힌 사연 없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난 돈이라면 정말 지긋지긋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빚. 마음 약한 부모님이 마지못해 선 보증으로 사회생활 10년간 정말 빚만 갚으며 살았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천만 원은 정말 이런저런 사연 많은 금액인데, 이제는 옛날 일이 되어버린 그 시절 추억이 떠오른 건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란 책을 만났기 때문! 제목에 박힌 천만 원이라는 글자에 힘들었던 그 시절을 생각하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금세 현실로 돌아왔다. 지금도 그다지 풍족하진 않지만 조금은 나은 상황이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런데 어디 보자. 6개월에 천만 원? 그럼 1달에 얼마를 저금해야 하는 거야? 1달에 166만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월급이 그저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일반 월급쟁이에게는 힘든 금액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이 프로젝트 도전자들의 상황을 알고 나니 6개월에 천만 원이라는 금액은 더 크고 어렵게만 느껴졌다. 자, 다시 정리해보자.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는 EBS <호모이코노미쿠스> 팀이 진행한 20, 30대 여성들의 도전기를 담은 책이다. 국가대표 짠돌이 이대표, 경제&재테크 전문 기자인 성선화 씨와 재테크 성공으로 작가로 데뷔한 김유라 씨, 이렇게 3명의 멘토가 2, 3명씩 도전자를 맡아 수입과 지출 습관을 분석하고 6개월에 천만 원을 모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그런데 세상에, 무슨 경제 서적이 이렇게 재밌담? 이 책 정말 범상치 않다!

 

 20, 30대 여성 8명으로 구성된 도전팀은 경제 상황과 소비 습관이 모두 제각각 다양했다. 월수입이 150만 원이라 6개월에 천만 원은 도저히 못 모을 것 같은 아가씨부터 돈은 잘 모으지만 뚜렷한 목표 의식과 재테크 방법을 몰라 고민이라는 아가씨 그리고 경력 단절 워킹맘과 아이 셋 키우는 집까지 다양한 여건의 여성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그럼 멘토들은 어떤 해결책을 내놓았을까? 그것은 바로 절약과 자기계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미래를 위해 투자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높이라는 것이었는데, 이게 그저 뜬구름 잡는 탁상공론이었다면 욕을 한 바가지 쏟아냈을 거다. 한데, 거짓 없이 돌아가는 이 6개월짜리 릴레이가 매우 현실적이고 공감을 불러일으켜서 딴 생각할 겨를 없이 쏙 빠져들 만큼 재밌었다. 뭐지? 어떻게 이렇게 재밌을 수 있는 거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평범한 도전자를 상대로 진행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 프로젝트는 상당한 교훈을 준다. 스트레스로 인해 사들이는 물건은 절대 갈망을 채워주지 않으며 오히려 악순환만 부추길 뿐이고, 생각 없이 사 먹는 과자 한 봉지, 커피 한 잔이 쌓이면 큰 금액이 된다는 사실과 자신의 장점을 살려 다 나은 내일의 내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 물론 누구나 들어본 이야기겠지만 이걸 실생활에 접목하여 지도하고 코칭해주니 도전자 8명의 천만 원을 향한 고군분투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 짜릿하고 뿌듯한 몰입감이란! 불필요한 보험료 줄이기와 재취업 정보, 투자 상품 운용과 다양한 수익 창출 방법까지 조금만 신경 쓰면 다들 해낼 수 있는 여러 해결책이 참 매력적이었다. 문득 내 생활을 되돌아보니 한숨만 나오지만...휴... 인생의 낙인 문구, 책과 커피 및 군것질을 어찌 끊을꼬. 도전자들처럼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자신은 없지만 일단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고 정해진 예산 안에서 장보기와 외식비 줄이기부터 실천해볼까 한다. 나는 왜 돈이 안 모이는 걸까 진심으로 궁금하고 고민되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이 책은 설명이고 추천이고 필요 없이 직접 읽어봐야 그 가치를 체감할 수 있다. 쉽진 않겠지만, 우리 이제 돈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어봅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스토리콜렉터 7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치리의 신간이라니!
믿고 보는 작가의 귀환! 게다가 연쇄살인이라니 ㅜㅜ
절대 놓지치 않을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를 읽는 부모는 아이를 창업가로 키운다 - 4차 산업형 인재로 키우는 스탠퍼드식 창업교육
이민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미래를 읽는 부모는 아이를 창업가로 키운다

지은이: 이민정

펴낸 곳: 쌤앤파커스


 내 마음은 아직 20대 청춘 그대로건만, 세상은 휙휙 빨리도 변해간다. 중고등 학생들이 쓰는 말을 따로 공부해야 할 지경이니 정말 격세지감! 내가 취업하던 시절에도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 안정적인 공무원이 인기 직종이었지만 요즘 세상은 그때보다 더 심한 듯하다. 거기에 4차 산업혁명이라며 여기서도 코딩, 저기서도 코딩이라는데 그건 또 뭔지... 지금이야 아직 아이가 어려서 특별히 교육에 신경 쓸 상황은 아니지만, 아이가 커감에 따라 이런 상황에 바짝 긴장하고 귀를 쫑긋 세울 모습을 상상하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어렵다, 어려워. 이번에 읽은 책 『미래를 읽는 부모는 아이를 창업가로 키운다』는 이런 시대 변화에 발맞추어 아이를 어떻게 이끌고 지지해주어야 할지 '스탠퍼드식 창업교육'을 통해 알려준다.


 이 책을 쓴 이민정 작가는 스카이로 학생을 진학시키며 뿌듯함을 느끼던 입시 강사이자 두 딸을 각각 캐나다 워털루 대학과 성균관대학교에 보낸 성공한 엄마이기도 하다. 자기 자식은 가르치기 힘들다던데 어쩜 그렇게 잘 키웠는지 부럽던 찰나에 작가는 손사래를 치며 아이 키우기 정말 힘들었다는 고충을 늘어놓는다. 한때 좋은 대학에 가는 게 인생의 전부라 여겼지만, 그 청년들이 취업도 못 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며 무언가 잘못됐단 걸 눈치챈 작가. 끊임없이 해결책을 찾아 헤매다 드디어 발견한 것이 스탠퍼드식 창업 교육이란다. 이 프로그램은 선입견이 생길수록 불리하기 때문에 1살이라도 어렸을 때 하는 게 좋다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골자는 '창의력'이다. 그럼 우리는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주입식 교육만 받은 아이들은 스스로 성취하겠다는 강력한 동기가 없어 '잠재적인 실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공감 능력'과 '창의력'이라는 시장의 잣대인데, 이런 자질을 통해 주도적인 삶을 이끌게 된다. 제대로 생각하는 법부터 배우고 무엇이든 경험을 해보라고 작가는 조언하는데, 실패하더라도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해주고 인정해주란다. 현실에서는 어떤 문제가 닥칠지 알 수 없기에 그에 대응하는 삶의 태도를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고 아이가 성공을 경험할 때 부모의 반응이 굉장히 중요하므로 성취와 노력에 대한 칭찬을 꼭 해주어야 한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건 실무 경험이니 직접 부딪치게 할 것!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신경 써줄 것! 미래에 유망한 인재상은 배우려는 태도와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니 올바른 인성 교육이 절실한 시점이다.

 

 

 

내용이 약간 막연했지만, 요점을 정리해보자면...


 창의력 키워주기, 비난이나 조언 없이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게 두기, 뭐든지 직접 경험해보게 하기,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하되 노력과 성취에 집중하기, 관심을 두고 주의 깊게 관찰하도록 유도하기, 어떤 문제에서 스스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왜 그럴까?'라고 묻기.


이 정도인 것 같다...


 '창업교육'에서 게임과 단체 과제를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창의적인 사고와 창업으로 연결될 아이디어를 떠올리는지 알아보기 쉽게 표로 정리되어 있는데, 글로 읽는 것보단 직접 경험해봐야 확실히 알 것 같다. 아이와 함께 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챌린지'를 소개해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해 볼 생각. 아이를 창업가 또는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란 참 어렵겠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주도적인 삶을 이끌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뭐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창업교육과 더불어 엄마로서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이끌어주어야 할지 생각해보게 되었던 책! 유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의 벚꽃
왕딩궈 지음, 허유영 옮김 / 박하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적의 벚꽃

지은이: 왕딩궈

옮긴이: 허유영

펴낸 곳: 박하


 여린 하늘색 표지에 후두두 떨어져 내리는 분홍 꽃잎. 아름답던 이 꽃잎이 이내 애처롭고 슬퍼보여 조용히 쓰다듬다가 띠지에서 잠시 멈춘다. 금세 둥실 떠올라 빨려드는 글자들. '무라카미 하루키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언급한 글을 무기로 싸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가 바로 왕딩궈이며 그 총체가 <<적의 벚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궁금한 마음에 왕딩궈라는 작가에 대해 검색해봤다.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후 오래도록 글을 놓았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천재 작가. 만들어진 소문인지 아니면 진실일지 궁금했다. 과연 그는 천재일까?


 『적의 벚꽃』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삶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은 어머니와 도박판을 벌였다는 혐의로 변변치 않은 직장에서 쫓겨난 아버지. 아버지가 목숨을 끊고 어머니마저 사망하며 주인공은 이 쓸쓸하고 험난한 세상에 홀로 남게 된다. 그때 먼저 손을 내밀어준 추쯔. 인생에 다시 없을 유일한 사랑을 만나 행복했던 것도 잠시 불행은 주인공을 놓아주지 않는다. 백화점에서 주전자를 사고 경품에 당첨되어 얻은 수동카메라. 이 카메라가 어떤 지독한 올가미로 조여올지 모른 채 주인공과 추쯔는 사진을 배우며 행복해한다. 사진을 배우며 뤄이밍이란 인물과 가까워진 추쯔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 일로 주인공은 인생의 유일한 등대이자 안식처인 추쯔를 잃게 된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어찌 보면 그다지 신선하지 않은 이런 주제가 이토록 슬프고 가슴이 아린 건 작가의 필력 덕분이리라. 작은 조약돌이 가슴을 누르는 듯 답답함이 가시지 않는 기분. 추쯔나 뤄이밍은 직접 등장하지도 않은 채 주인공과 뤄이밍의 딸의 대화, 추억, 기억을 오가며 한 편의 소설이 흘러간다. 절대 모든 걸 내어주는 법 없이 진실의 조각을 하나씩 천천히 쥐여주는 통에 퍼즐을 완성하기까지 조바심이 일기도 했지만, 진실 그리고 결론을 알고 싶어 계속 책장을 넘겼다. 툭 하고 마음이 끊어진 순간 잔잔하게 흘러가는 물결 아래 휘몰아치던 거대한 슬픔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버렸다. 이런... 헤어나오려면 또 얼마나 한참을 헤맬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소녀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2
오카모토 기도 외 지음, 신주혜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단발머리 소녀

글쓴이: 오카모토 기도, 사토 하루오, 고다 로한

옮긴이: 신주혜

펴낸 곳: 이상


 『세 가닥의 머리카락』에 이은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단발머리 소녀』. '고려대학교 일본 추리소설 연구회'의 3년에 걸친 연구와 논의 끝에 빛을 보게 된 책으로 오카모토 기도, 사토 하루오, 고다 로한 이렇게 세 작가의 단편이 실려 있다. 보라색 표지와 얼굴 없는 단발머리 소녀의 으스스한 분위기가 묘하게 잘 어우러져 목덜미가 쭈뼛했다. 서늘한 기운마저 감도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편 책장에서 자욱한 안개처럼 흘러나오는 몽환적인 분위기에 취해 아득해진 시간 개념... 몽롱한 기운에 한껏 취했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일본 에도 시대로 빨려든 후였다.


 '에도 시대'란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늘 난감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면 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감성으로 인해 에도 시대를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이해하게 된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단발머리 소녀>가 참 인상 깊었는데, 콜레라가 창궐한 상황에서 마을에 내려오는 '숲에서 단발뱀의 화신인 단발머리 소녀를 만나면 3일 안에 죽게 된다'라는 전설이 입에 오르며 사람이 죽어 나간 사건을 조사하는 이야기이다. 미야베 미유키 여사가 시대물을 쓰기 전에 꼭 참고한다는 오카모토 기도 작가의 작품이라서인지 구성이 탄탄하고 1935년에 쓰인 작품임에도 시대에 뒤떨어진 촌스러움이나 큰 이질감이 없어 신기했다. 그저 '이것이 에도 시대구나'라고 느끼며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던 이야기. 사토 하루오의 <무기력한 기력>은 시대적으로 지금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어 놀랍고 신선했다. 고다 로한의 <이상하도다>는 독특한 문장과 서양과 일본이 뒤섞인 시대상으로 상당히 개성이 강했던 작품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릿함과 기절초풍할 반전은 없지만, 식지 않는 인기로 고공행진 하는 일본 추리 문학의 현주소가 어떤 뿌리로부터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익숙지 않은 명칭과 특이한 분위기 때문에 초반엔 좀 집중하기 힘들지만, 차츰 익숙해지며 금세 빠져들게 되는 『단발머리 소녀』. 소설 자체가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일본 추리소설의 시초를 이해하고 시대별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읽어볼만하다. 그 흐름을 따라잡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