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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과학 - 색채와 미술을 위한 모든 지식
전창림 지음 / 미진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색의 과학
지은이: 전창림
펴낸 곳: 미진사
예술과 과학은 얼핏 보기에 전혀 다른 분야같다. 하지만 예술의 바탕이 되는 색채가 과학의 결정체라고 하니, 알고 보면 예술과 과학은 나란히 어깨동무한 절친 같은 존재가 아닐까? 지식과 지성 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인 예술. 세상에 존재하는 형형색색의 컬러들이 우리 눈에 어떻게 현상하고 변화하는지, 미술과 색채에 관계된 과학과 화학을 맛보며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멋진 책 《색의 과학》과 함께라면 예술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1, 2》로 유명한 전창림 저자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미술도서 전문 출판사인 미진사와 손을 잡고 출간한 신간 《색의 과학》은 과학의 기초부터 색채와 예술 작품에 관한 이해까지 여러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귀한 책이다.
색채학은 과학이다!
색채학은 디자인의 한 부분이 아니라, 엄연히 자연과학의 한 분야라고 한다. 그렇기에 색채과학의 세계에 들어서기에 앞서 과학이나 화학의 기초를 이해하는 건 필수! 과학을 확고한 진리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지만, '절대 진리'라는 명제는 오히려 과학과는 상충한다. 이 명제가 틀렸다는 것을 확인할 가능성이 있어야 과학적! 색과 빛을 찾아가는 여정은 정말 기초적인 화학 지식에서부터 시작한다. 측정과 단위, 연금술, 원소와 주기율표, 빛과 색, 색을 구현하는 법, 안료의 과학 등 기초적인 과학 지식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색의 본질에 접근한다. 평소엔 생각지도 못했던 화합물과 혼합물의 차이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화합물은 여러 원소들이 화합, 즉 화합 결합하여 이룬 물질. 반면 혼합물은 원소나 화합물을 여러 개 모아서 섞어놓은 것을 말한다고 한다. 화학을 아주 조금만 알아도 우리 주변의 여러 현상이 보이기 시작한다는데, 그 말은 참이었다!

화가의 예술을 담은 가치 있는 작품은
최소 백 년 그 이상을 보존해야 할 경우가 많다.
단기간에도 작품이 손상될 위험은 늘 있으므로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필요할 수 있다.
《색의 과학》 p371 '보존과 전시' 중에서...
과학과 예술이 빚어낸 환상적인 하모니!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무기안료와 중요 금속 원소', '복원, 보수, 복원의 화학'이었다.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 담긴 크롬 옐로,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이 되는 카드뮴이 포함된 붉디붉은 카드뮴 레드, 중세 화가들이 가장 널리 사용했던 아주라이트 파란색 안료 등 영롱하고 아름다운 색상을 살린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미술관에 온듯, 마냥 행복했다. 창조하고 완성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예술품의 유지와 보수에 관해서도 전문적인 시각으로 접근해볼 수 있어 특별한 시간이었다. 세척 전과 후가 놀랄 만큼 다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복원 후, 고화치곤 너무 밝아 옛 그림의 정취가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는데, 이건 또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곰팡이와 대기 오염물질로 인한 변색은 피할 수 없을 테니까. 재밌고 흥미로운 과학책, 특별한 미술관련책, 중고등학교 자녀와 함께 읽고 싶은 과학도서를 찾는 분께 특히 더 추천하고 싶은 책! 이 책을 읽으면 비로소 예술의 본질에 조금은 도달한 느낌이랍니다! 전혀 어렵지 않고, 흥미로운 과학과 예술 이야기가 가득하니 꼭 읽어보시길!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