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 마지막 3년의 그림들, 그리고 고백 일러스트 레터 1
마틴 베일리 지음, 이한이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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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지은이: 마틴 베일리 / 옮긴이: 이한이

펴낸 곳: 허밍버드

 

 

어느덧 8월을 앞둔 한여름, 살랑이는 바람에 따라 황금빛 물결이 넘실거린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 수확을 앞둔 밀밭은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멀리서 우두커니 그 밀밭의 모습을 한참이고 눈에 담은 한 남자는 이내 밀밭으로 발을 내디딘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는 준비해온 권총을 꺼내 든다. 이미 등을 흥건히 적신 땀이 손가락을 따라 흘러내리고 방아쇠를 쥔 남자의 손끝이 가볍게 떨린다. 머뭇거리는 남자는 이내 자신을 향해 총을 발사한다. 삶에 관한 미련이 남아서였을까? 남자는 목숨을 구했지만, 그것도 잠시... 총상으로 인한 상처로 감염이 발생하여 이틀 뒤에 사망한다. 빈센트 반 고흐, 많은 이의 사람을 받게 될 그는 자신의 성공을 보지 못한 채 37살이란 나이로 덧없이 눈을 감는다.

 

 

 

빈센트 반 고흐의 인생과 작품 세계!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을 떠올리면, 가슴이 시큰하고 지독한 상실감에 휩싸인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하려면 그가 살아온 지난날을 살펴보는 수밖에 없다. 화랑 직원, 전도사, 보조 교사 등 몇몇 직업을 전전한 끝에 미술에 뜻을 품고 죽는 순간까지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렸던 빈센트. 프랑스 파리에서 머물다가 빛나는 색채를 찾아 프로방스로 떠난 빈센트는 이 시기에 연달아 걸작을 완성했다. 사랑과 우정에 실패하고, 극도의 우울감과 좌절감에 시달렸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기도 했던 그 시기. 이 책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는 그의 일상과 작품관이 잘 드러나는 109통의 편지와 이 시기에 그린 150여 점의 그림을 소개한다. 그림에 인생을 걸었던 빈센트의 위태롭게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온 마음으로 느껴보자.

 

 

 

 


 

 

 

편지를 통해 빈센트와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

 

 

귀를 자르기도 하고, 괴팍한 성격 때문에 홀로 남겨지고, 괴로워하다가 자살한 빈센트의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그가 평생 외톨이였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는 고독했을지언정 혼자는 아니었다. 서신을 통해 사랑하는 동생들, 특히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동생 테오는 물론 폴 고갱, 존 러셀, 에밀 베르나르 등 여러 동료 화가와 친분을 이어갔다. 의견 충돌로 종종 사이가 틀어지곤 했지만, 편지 곳곳엔 그들을 향한 따스한 진심과 애정이 서려 있다.

 

 

'남프랑스 지방에 오래 머무른다면 언젠가 성공하리라고 생각하면서 절망하지 않고 있다. - 1888년 3월 16일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아를에 도착한 빈센트는 테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자신의 포부를 조심스레 밝혔다. '희망이 등대 불빛처럼 간헐적으로 번뜩이고, 외로운 인생살이에서 이따금 나를 위로해 주네. 지금은 자네와 이런 믿음을 나누고 싶은 마음뿐이야... - 1888년 10월 3일 고갱에게 쓴 편지에서' 더없이 좋아했던 친구 고갱에겐 함께 생활하며 그림을 그리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물론 다들 알다시피 고갱과의 관계는 훗날 파국으로 치닫는데, 빈센트가 그로 인해 느낀 다양한 감정 변화가 편지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빈센트가 여러 소중한 이들에게 보낸 편지가 수많은 세월을 지나 한 권의 책이 되어 내 품에 날아든 건 어쩌면 기적 같은 일! 자신의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낸 빈센트의 편지 덕분에 그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나뉜다. 그가 느꼈던 환희와 행복, 외로웠던 천재의 고뇌와 번민 등 더없이 인간적인 한 남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던 특별한 시간. 빈센트의 작품을 사랑하고 잘 알지 못했던 그의 인생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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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만물관 - 역사를 바꾼 77가지 혁명적 사물들
피에르 싱가라벨루.실뱅 브네르 지음, 김아애 옮김 / 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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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사 만물관

엮은이: 피에르 싱카라벨루, 실뱅 브네르

옮긴이: 김아애 / 펴낸 곳: 윌북

 

 

 

컴퓨터의 발명과 인터넷의 보급 이후로, 더는 깜짝 놀랄만한 발명품은 없을 듯하다. 고속전철, 전기차, 스마트폰... 고도의 기술로 탄생한 현대 문물이지만, 흔한 일상품이 되어버린 존재들. 반복되는 일상에서 은근슬쩍 지루함이 느껴진다면, 이젠 새로운 걸 기다릴 때가 아니라 찾아 나설 때다! 발상을 전환하여, 우리 주변에 있는 물건의 첫 시작을 알아보면 어떨까? 서핑보드, 여권, 성인용품, 심지어 우리가 매일 손에 쥐는 볼펜에도 탄생의 순간이 있었다.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일상 용품들이 실은 역사를 바꾼 주역이었다면? 그 순수한 호기심으로 완성된 멋진 책 《세계사 만물관: 역사를 바꾼 77가지 혁명적 사물들》을 통해 신나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한 사물, 그 위대한 시작에 관하여!

 

 

신나는 세계사 여행, 그 첫 시작의 주인공은 샴푸다. 19세기에 들어설 때까지 몸을 씻는 게 건강에 좋지 않다고 여기며 꺼렸던 유럽. 화장실이 없어 아무 데서나 큰일을 치르던 그 시절의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온 도시가 얼마나 악취로 그득하고 병균의 온상이었을지 상상이 된다. 인도인 샤케 딘 마호메드가 힌디어 '샴포'에서 이름을 따서 선보인 제품 샴푸는 영국 상류 사회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자리 잡았다고 한다. 비데의 시작은 언제였을까? 1905년 이탈리아인들이 화장실에 설치했다는 비데는 오랫동안 이동식 가구였으며, 청결과 건강을 위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은밀한 부위, 즉 성기와 맞닿는 것이라 하여 윤리와 금기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졌다고 한다. 추기경은 여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공주에게 비데를 선물했다. 한데, 비데가 뭔지 몰랐던 공주는 크리스마스 만찬 때 커다란 장어를 요리하여 선물 받은 비데에 담아 선보였다고 한다. 이 얼마나 황당한 상황이었을지 사색이 되었을 추기경의 얼굴이 떠올라 한참을 웃었다.

 

 

 

 


 

 

 

 

평범한 물건에 담긴 사연을 아는 순간, 모든 게 특별해진다!

 

 

일상에서 함께하는 것들, 부엌에 놓여 있는 것들, 취향을 반영하는 것들, 혁명이 된 것들, 일터에서 접하는 것들, 여행지에서 만나는 것들, 이야기를 전하는 것들. 이렇게 7가지 주제로 살펴본 77가지 사물은 살면서 자주 접한 물건들이라 전혀 새로울 게 없지만, 그에 얽힌 탄생 비화와 다양한 사연을 아는 순간 특별한 존재로 다가온다. 성인용품과 피임 도구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는 태초부터 변함없는 인간의 본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하고, 볼펜과 분필 등 필기용품에 얽힌 역사는 문구덕후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흥미롭고 유용한 상식책이자, 특별한 세계사책,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인문학책인 《세계사 만물관》.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운 물건들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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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강지영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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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작가 다섯 분의 글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니, 종합 선물 세트네요!
두근두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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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색칠 : 만다라 색칠하기 4 THE 색칠 : 만다라 색칠하기 4
우명희 지음 / 이솔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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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공부할 때와는 전혀 다른 온도 차이로

꼬마가 열광하며 칠하는 컬러링북!

 

공부를 좀 그렇게 하면 얼마나 좋겠나 싶다가도

뭔가 이렇게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더라고요.

 

 

 


 

 

어른이 봐도 색감이 알록달록하니 귀여워서

아이들 눈에는 더 예뻐 보일 듯합니다.

엄마인 제가 칠해보고 싶어서 손가락이 움찔거려요.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척척

열심히 칠하는 우리 꼬마!

 

우리 아이, 조카 선물로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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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의 섬 아르테 미스터리 8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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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언의 섬

지은이: 사와무라 이치 / 옮긴이: 이선희

펴낸 곳: 아르테

 

 

 

《보기왕이 온다》, 《즈우노메 인형》, 《시시리바의 집》 등,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이야기로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공포를 선사했던 사와무라 이치. 그의 신간이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배가 없으면 오갈 수 없는 섬, 자연이 빚은 큰 밀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여기에 20년 전에 행해진 저주 같은 예언을 얹어 오싹함을 더한다. 섬을 지배하고 있는 강력한 원령과 맞서 싸워야 한다며 나섰다가 목숨을 잃게 된 영 능력자 우쓰기 유코. 그녀의 죽음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아무 일 없다는 듯 야속하게 흐른 세월은 어느새 우쓰기 유코가 여섯 명의 죽음을 예견했던 그 순간을 향해 달려가고, 먹이를 찾아 헤매는 들짐승처럼 각자의 욕망을 숨긴 사람들이 섬에 모여든다. 오랜 친구인 준, 소사쿠와 하루오 역시 끔찍한 결말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그저 어린 시절 열광했던 영 능력자의 예언을 따라 우정 여행길에 올랐다.

 

 

 

은근하게 달아오르다가 정점에 이른 순간, 무섭게 질주하는 이야기!

 

 

사건, 정확히 말해 첫 번째 희생자가 발생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온갖 수상한 사람을 놔두고 너무 멀쩡한 사람을 제일 먼저 죽여서 순간 당황.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키며 주인공의 심경에 초점을 맞추려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졌다. 세 친구 이외에 예언의 실현을 확인하려 몰려든 여러 외지인과 수상한 섬사람들의 사연이 하나씩 드러나며 원령의 존재가 궁금해질 때쯤, 허무하게 그 정체가 밝혀진다. 작가는 대체 어쩌려고 마지막에 도달하지 않은 시점에서 원령의 정체를 공개한 걸까? 하지만 이 순간부터 이야기는 무섭게 질주하기 시작한다.

 

 

 

 


 

 

 

 

 

'말'이 지닌 저주의 힘과 잘못된 믿음, 누구도 피할 순 없다

 

 

이 작품이 지닌 주제는 '말', 즉 '언어'가 가진 저주의 힘이다. 저주라면 무섭게 생긴 노파가 퍼붓는 사악한 말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세상이 달라지며 저주도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했다. 누군가의 마음을 헐뜯는 몹쓸 말과 쥐고 흔드는 일명 '가스라이팅'도 현대 사회의 저주라 할 수 있다. 직장 상사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마음이 병들어 세상을 등지려 했던 소사쿠. 아빠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엄마가 버거웠던 준. 우쓰기 유코의 예언은 진실이 아니라고 믿으면서도 한없이 얽매여 벗어날 수 없었던 사치카처럼 우리는 모두 '말'이 지닌 사악함과 잘못된 믿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올곧게 자신을 추슬러야 하는 이 시기에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우리 마음에 경종을 울린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말의 지배에서 당신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가?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면, 당신 역시 이 소설 속 인물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순 없을 거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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