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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만물관 - 역사를 바꾼 77가지 혁명적 사물들
피에르 싱가라벨루.실뱅 브네르 지음, 김아애 옮김 / 윌북 / 2022년 9월
평점 :
제목: 세계사 만물관
엮은이: 피에르 싱카라벨루, 실뱅 브네르
옮긴이: 김아애 / 펴낸 곳: 윌북
컴퓨터의 발명과 인터넷의 보급 이후로, 더는 깜짝 놀랄만한 발명품은 없을 듯하다. 고속전철, 전기차, 스마트폰... 고도의 기술로 탄생한 현대 문물이지만, 흔한 일상품이 되어버린 존재들. 반복되는 일상에서 은근슬쩍 지루함이 느껴진다면, 이젠 새로운 걸 기다릴 때가 아니라 찾아 나설 때다! 발상을 전환하여, 우리 주변에 있는 물건의 첫 시작을 알아보면 어떨까? 서핑보드, 여권, 성인용품, 심지어 우리가 매일 손에 쥐는 볼펜에도 탄생의 순간이 있었다.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일상 용품들이 실은 역사를 바꾼 주역이었다면? 그 순수한 호기심으로 완성된 멋진 책 《세계사 만물관: 역사를 바꾼 77가지 혁명적 사물들》을 통해 신나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한 사물, 그 위대한 시작에 관하여!
신나는 세계사 여행, 그 첫 시작의 주인공은 샴푸다. 19세기에 들어설 때까지 몸을 씻는 게 건강에 좋지 않다고 여기며 꺼렸던 유럽. 화장실이 없어 아무 데서나 큰일을 치르던 그 시절의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온 도시가 얼마나 악취로 그득하고 병균의 온상이었을지 상상이 된다. 인도인 샤케 딘 마호메드가 힌디어 '샴포'에서 이름을 따서 선보인 제품 샴푸는 영국 상류 사회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자리 잡았다고 한다. 비데의 시작은 언제였을까? 1905년 이탈리아인들이 화장실에 설치했다는 비데는 오랫동안 이동식 가구였으며, 청결과 건강을 위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은밀한 부위, 즉 성기와 맞닿는 것이라 하여 윤리와 금기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졌다고 한다. 추기경은 여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공주에게 비데를 선물했다. 한데, 비데가 뭔지 몰랐던 공주는 크리스마스 만찬 때 커다란 장어를 요리하여 선물 받은 비데에 담아 선보였다고 한다. 이 얼마나 황당한 상황이었을지 사색이 되었을 추기경의 얼굴이 떠올라 한참을 웃었다.
평범한 물건에 담긴 사연을 아는 순간, 모든 게 특별해진다!
일상에서 함께하는 것들, 부엌에 놓여 있는 것들, 취향을 반영하는 것들, 혁명이 된 것들, 일터에서 접하는 것들, 여행지에서 만나는 것들, 이야기를 전하는 것들. 이렇게 7가지 주제로 살펴본 77가지 사물은 살면서 자주 접한 물건들이라 전혀 새로울 게 없지만, 그에 얽힌 탄생 비화와 다양한 사연을 아는 순간 특별한 존재로 다가온다. 성인용품과 피임 도구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는 태초부터 변함없는 인간의 본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하고, 볼펜과 분필 등 필기용품에 얽힌 역사는 문구덕후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흥미롭고 유용한 상식책이자, 특별한 세계사책,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인문학책인 《세계사 만물관》.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운 물건들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