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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 2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2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1년 2월
평점 :
제목: 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
글쓴이: 팀 보울러
옮긴이: 김은경
펴낸 곳: 놀 (다산북스)
앞선 《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 1권 서평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의 표지는 정말 아름답다. 어찌 보면 상당히 비현실적인 풍경이라도, 달을 이렇게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세상 어딘가에 꼭 있을 것만 같은 느낌. 1권에 이어 2권의 표지 역시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보았다. 홀로 피아노를 치는 루크의 모습이 담겨 있던 1권과 달리 2권 표지에는 루크 옆에 여자아이가 앉아 있다. 이 소설의 독자라면 누군지 단번에 눈치챌 인물! 앞으로 이 소설을 읽을 분들의 즐거움을 위해 이 글에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겠다.
《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 2권에서는 베일에 싸인 소녀와 루크의 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루크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에만 마음의 안정을 찾는 슬픔에 휩싸인 소녀. 금세 루크를 믿고 의지하게 된 소녀 덕분에, 루크 역시 흔들리던 마음을 잡고 삶의 방향을 잡아간다. 그러던 중 소설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성장소설에 이런 반전이? 소녀와 리틀 부인이 숨기고 있던 놀라운 진실과 스킨, 다스 패거리의 혀를 내두를 악행으로 루크의 안위가 걱정되는 가운데 이야기는 빠르게 흘러간다. 이렇게까지 나쁜 짓을 저지를 수 있나 싶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부들부들 떨기도 하고, 누군가의 가슴 아픈 사연에 연민을 느끼기도 했던 다이나믹한 시간. 팀 보울러의 서정적인 묘사로 만난 행복한 결말은 마음에 쏙 들어서 오래도록 기억 속에 간직하고 싶었다.
14살 소년, 루크와의 특별했던 만남을 곰곰이 되새겨본다. 아빠를 잃은 슬픔, 엄마의 새 출발을 축하해줄 수 없는 마음, 이성 친구를 좋아하는 감정, 나이를 초월한 우정, 음악에 담긴 색깔과 형상을 느끼는 특별한 섬세함. 약간의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이야기일지라도 우리의 현실을 잘 녹여낸 작품이기에 더 사실적으로 와닿았다. 내가 낸 세금으로 콩밥 먹이기 아까운 놈들도 등장하지만, 착한 등장인물들 덕분에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따스함을 지켜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읽으면 딱 좋을 성장 소설. 이 소설이 많은 이의 마음속에 따스한 촛불을 켜주기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재밌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