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은 여자 최승규. 그녀는 '오렌지군단'이란 필명으로 로맨스 소설을 쓰던 중 헤어진 전남친(이라 쓰고 쓰레기라 읽는다)의 도발에 고수위 로맨스를 쓰기로 결심하고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합니다. 그리고 오렌지군단 작가의 팬이었던 조치현은 '작품 집필'에 도움을 구한다는 작가의 말에 지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아니 작가님. 우리 만난지 몇 분이나 지났다고 옷을 벗으시나요?ㅠㅠ"바로 시작하죠, ""여기서요? 지금요?"승규와 엮이면서 30년 인생 처음 겪는 일뿐인 치현과 첫 경험을 로설을 위해 불태우는 승규. 이 둘 괜찮을 것인가(...)로설은 개취고 사람마다 개그포인트가 다르겠지만요, 작가님은 맘 먹고 야하라고 쓴 책 같은데 너무 웃겨서 개그로밖에 안 보였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만난 취지가 야한 책을 쓰기 위한 경험치 적립이라 엄한 일을 많이 하는데 그게 웃겨요. '초면인 상대에게 음담패설을 즐기기란 은근 쉽지 않았다. 내레이션을 들려주는.것만으로도 그는 많은 것을 양보하고 있었다. 양심이라던가, 낯짝이라던가'생초보인 여주가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자신이 하는 일을 말로 설명하면서 괴로워하는 남주나 남주의 친절한 설명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여주의 조합은 최고였습니다. 이 밖에도 여주가 기구를 사용한 씬을 써야 한다고 기구를 잔뜩 가져오자 기구에도 질투하며 자괴감을 느끼는 (하찮은)남주라던지, sm플레이 씬을 쓰기 위해 세이프 워드를 정하는데 서로 어머니 성함을 대는 장면에서는 울면서 읽었습니다. 어흐흑ㅠㅠ절정의 순간 엄마 이름이라니, 천 년의 정도 식어버려ㅠㅠㅠ남주가 곱고 바른 말을 쓰다가 흥분을 이기지 못하거나 너무 당황하면 비속어를 퍼붓는 것도 잘 어울려서 좋았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티토크의 수위가 낮은 것도 좋았습니다.(제 기준이고 여주는 저보다 기준이 높아서 성기를 부르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여주는 본의 아니게 철벽녀인데 남주의 성실한 공세로 서서히 무너져서 결국 단단한 울타리 안에 남주를 넣어 주는 부분이 참 뭉클했어요.'커피가 저렴하고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애용했던 카페는 어느새 치현과의 첫 만남, 첫 ** 회의를 했던 곳으로 의의가 바뀌어 있었다. ... 늦었을지도 모르나 치현도 자신과 같았으면 했다. 어딜 가나 최승규를 떠올렸으면, 카페를 들른 것도 최승규 때문이길 바보처럼 바랐다.' 크으...제가 이런 것에 좀 약하긴 하지만 정말 좋지 않나요. 세상 무심하던 여주의 세상에 남주가 들어 앉아 한 송이의 꽃으로 피어나~~~그런 겁니다. 아마도요...씬은 많은데 너무 야하지도 않고 적절히 개그가 섞여 있고 둘의 몸정 적립이 결국 맘정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로맨스의 중요한 부분까지 채워 주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재미있는 글 써주신 작가님과 재기발랄한 응원글 및 리뷰 남겨주셔서 책을 사게 만드신 지구멸망님께도 감사드려요!
이클레이 반 드본 셰리어스라는 긴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장에서 이름 모를 기사에게 죽고 눈 떠보니 이상한 마을에서 본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신체를 가지고 깨어난 남자 블랙. 삶에 대한 의욕도 없고 집착하는 것조차 없었던 그에게 목숨을 살려준 소녀 에스텔라는 그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주는데..."먼 훗날, 나는 네 고향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곳에서 만났던 너만큼은, 두려움에 덜덜 떨면서도 나를 구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네 다정한 손길만큼은 아마도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잊지 못할 테지."대륙의 남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척박한 왕국 델라이트. 그 황폐함 덕에 전쟁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았지만 하루하루 먹고 살 걱정을 하는 나라에서도 시골 영지인 브루델 자작가의 하녀인 에스텔라(에스델)은 조용히, 평온한 삶을 살아가려 했지만 어느날 우연히 그녀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블랙과 엮이는 바람에 파란만장한 길을 가게 되는데...'당신이 제게 올 수 없으면, 제가 당신에게 갈 수밖에요.'정통 로판의 느낌이 나는 권수와(?) 매력적인 표지남의 유혹으로(멋진 언니인 줄 알았지만 아니어서 3초 정도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멋진 남주도 좋아요!) 처음 만나는 작가님이지만 별 망설임 없이 구입한 책인데, 도입부가 아주 강렬해서 좋았습니다. 오만하고 자신만만하지만 자신의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고 죽음 앞에서도 초연(이랄까 아무 생각 없달까)한 모습이 강렬했거든요. 그리고 의문의 기사...둘의 관계가 궁금하게 만든 것도 책을 읽게 만드는 동력이 되었습니다.(금방 눈치 채긴 했...큼큼.) 정통의 느낌이 많아서 러브라인에는 큰 기대가 없었는데, 블랙 너란 남자...세상 다정남ㅠㅠ 초반의 까칠함이 페이크였다는 듯 그대...라고 하며 달달하게 나올 때는 제가 다 녹을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대...라고 칭하는 남주 정말 좋아합니다. 멋지잖아요. 수트빨도 받고(기사니까) 몸도 좋고(기사니까) 갈수록 댕댕미도 뿜어 주고 뭐 하나 버릴 틈이 없네요. 이야기를 끌어 가는 주체가 남주라서 남주의 매력이 강하게 풍기지만 다정하고 상냥한, 내면은 강한 여주도 남주 못지 않게 매력적이었습니다.엇갈릴 뻔 했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으로 운명의 수레바퀴를 굴린 두 사람 모두 멋졌습니다. 가운데 끼어서 맘고생 많이 했던 로이드도 멋졌습니다. 저는 혼자 정절을 지키는 것 맴이 아파서 좋아하지는 않지만 로이드 만큼은 가장 본인 다운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여담이지만 깔끔하게 쓰인 글이라 간혹 보이는 비문이나 맞춤법 문제 조사의 쓰임 등이 더 잘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이황이면...빵 터졌어요ㅠㅠ아 그 상황에서 이황 왜ㅠㅠ 출판사는 교정 좀 제발...부탁드립니다ㅠㅠ
"정원 씨는 참 신기해요. 정원 씨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세강 백화점의 주안이자 지엘 화장품의 대표인 이연하. 능력 좋은 데다가 얼굴마저 예쁜 그녀는 잘난 외모 탓에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예쁘다는 칭찬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화점 직원인 서정원이 넋 놓고 던진 "예쁘다..."는 한마디는 어쩐지 싫지 않았는데..."그저 언니와 연애가 하고 싶어요."현실적인 장벽 - 나이차, 이혼녀, 아이 있음, 동성 등 - 앞에서 보수적으로 사고할 수밖에 없는 연하와 그런 그녀를 향해 직진밖에 남지 않은 듯 돌진하는 연하(정원)의 이야기 입니다. 연하가 이름과 나이 둘 다 해당하는 중의적 표현이라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큰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이 둘 사이를 단단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적절한 순간 활약하는 서연이(연하의 딸)의 존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다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현실의 누군가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바람에 내용에 100% 몰입할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린 부모님 덕에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쿠죠 오우지는 어린 시절 만난 운명의 상대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 오우지 앞에 운명의 상대와 닮은 남자 히로무가 나타나고, 운명이라면 남자라도 좋다는 오우지의 말에 친구인 케이타가 발끈 하는데...대체 이게 무슨 일?음...아...어...이런 소재는 제가 꿈 많고 아직 파릇(푸르딩딩...)한 학생이던 30년 전에도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운명 그런 것 없다는 어른으로 자라서 진짜...감당이 안 됩니다...쿨럭; 뭔 말만 하면 운명의 상대를 찾아야 한다느니 운명이 중요하다느니 아무튼 운명을 입에 달고 사는 오우지 탓에 뒷목잡고 쓰러질 뻔! 했습니다. 끝나지 않는 운명 타령에 차라리 단편집이길 바란 책은 이게 처음인 것 같아요. 만화는 그림 그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아서 어지간하면 후하게 별잠을 주는데, 이게 최선을 다해 쥐어짜낸 별입니다. 이 책은 저랑은 인연이 아닌 것으로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