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씨는 참 신기해요. 정원 씨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세강 백화점의 주안이자 지엘 화장품의 대표인 이연하. 능력 좋은 데다가 얼굴마저 예쁜 그녀는 잘난 외모 탓에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예쁘다는 칭찬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화점 직원인 서정원이 넋 놓고 던진 "예쁘다..."는 한마디는 어쩐지 싫지 않았는데..."그저 언니와 연애가 하고 싶어요."현실적인 장벽 - 나이차, 이혼녀, 아이 있음, 동성 등 - 앞에서 보수적으로 사고할 수밖에 없는 연하와 그런 그녀를 향해 직진밖에 남지 않은 듯 돌진하는 연하(정원)의 이야기 입니다. 연하가 이름과 나이 둘 다 해당하는 중의적 표현이라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큰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이 둘 사이를 단단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적절한 순간 활약하는 서연이(연하의 딸)의 존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다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현실의 누군가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바람에 내용에 100% 몰입할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