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운명의 수레바퀴는 앞으로만 돌지 않는다 (총6권/완결)
책향기 / FEEL(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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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레이 반 드본 셰리어스라는 긴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장에서 이름 모를 기사에게 죽고 눈 떠보니 이상한 마을에서 본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신체를 가지고 깨어난 남자 블랙. 삶에 대한 의욕도 없고 집착하는 것조차 없었던 그에게 목숨을 살려준 소녀 에스텔라는 그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주는데...

"먼 훗날, 나는 네 고향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곳에서 만났던 너만큼은, 두려움에 덜덜 떨면서도 나를 구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네 다정한 손길만큼은 아마도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잊지 못할 테지."

대륙의 남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척박한 왕국 델라이트. 그 황폐함 덕에 전쟁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았지만 하루하루 먹고 살 걱정을 하는 나라에서도 시골 영지인 브루델 자작가의 하녀인 에스텔라(에스델)은 조용히, 평온한 삶을 살아가려 했지만 어느날 우연히 그녀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블랙과 엮이는 바람에 파란만장한 길을 가게 되는데...

'당신이 제게 올 수 없으면, 제가 당신에게 갈 수밖에요.'

정통 로판의 느낌이 나는 권수와(?) 매력적인 표지남의 유혹으로(멋진 언니인 줄 알았지만 아니어서 3초 정도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멋진 남주도 좋아요!) 처음 만나는 작가님이지만 별 망설임 없이 구입한 책인데, 도입부가 아주 강렬해서 좋았습니다. 오만하고 자신만만하지만 자신의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고 죽음 앞에서도 초연(이랄까 아무 생각 없달까)한 모습이 강렬했거든요. 그리고 의문의 기사...둘의 관계가 궁금하게 만든 것도 책을 읽게 만드는 동력이 되었습니다.(금방 눈치 채긴 했...큼큼.)

정통의 느낌이 많아서 러브라인에는 큰 기대가 없었는데, 블랙 너란 남자...세상 다정남ㅠㅠ 초반의 까칠함이 페이크였다는 듯 그대...라고 하며 달달하게 나올 때는 제가 다 녹을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대...라고 칭하는 남주 정말 좋아합니다. 멋지잖아요. 수트빨도 받고(기사니까) 몸도 좋고(기사니까) 갈수록 댕댕미도 뿜어 주고 뭐 하나 버릴 틈이 없네요. 이야기를 끌어 가는 주체가 남주라서 남주의 매력이 강하게 풍기지만 다정하고 상냥한, 내면은 강한 여주도 남주 못지 않게 매력적이었습니다.

엇갈릴 뻔 했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으로 운명의 수레바퀴를 굴린 두 사람 모두 멋졌습니다. 가운데 끼어서 맘고생 많이 했던 로이드도 멋졌습니다. 저는 혼자 정절을 지키는 것 맴이 아파서 좋아하지는 않지만 로이드 만큼은 가장 본인 다운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깔끔하게 쓰인 글이라 간혹 보이는 비문이나 맞춤법 문제 조사의 쓰임 등이 더 잘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이황이면...빵 터졌어요ㅠㅠ아 그 상황에서 이황 왜ㅠㅠ 출판사는 교정 좀 제발...부탁드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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