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에로 애로
준필 / 로즈벨벳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목적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은 여자 최승규. 그녀는 '오렌지군단'이란 필명으로 로맨스 소설을 쓰던 중 헤어진 전남친(이라 쓰고 쓰레기라 읽는다)의 도발에 고수위 로맨스를 쓰기로 결심하고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합니다. 그리고 오렌지군단 작가의 팬이었던 조치현은 '작품 집필'에 도움을 구한다는 작가의 말에 지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아니 작가님. 우리 만난지 몇 분이나 지났다고 옷을 벗으시나요?ㅠㅠ
"바로 시작하죠, "
"여기서요? 지금요?"
승규와 엮이면서 30년 인생 처음 겪는 일뿐인 치현과 첫 경험을 로설을 위해 불태우는 승규. 이 둘 괜찮을 것인가(...)

로설은 개취고 사람마다 개그포인트가 다르겠지만요, 작가님은 맘 먹고 야하라고 쓴 책 같은데 너무 웃겨서 개그로밖에 안 보였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만난 취지가 야한 책을 쓰기 위한 경험치 적립이라 엄한 일을 많이 하는데 그게 웃겨요.

'초면인 상대에게 음담패설을 즐기기란 은근 쉽지 않았다. 내레이션을 들려주는.것만으로도 그는 많은 것을 양보하고 있었다. 양심이라던가, 낯짝이라던가'

생초보인 여주가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자신이 하는 일을 말로 설명하면서 괴로워하는 남주나 남주의 친절한 설명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여주의 조합은 최고였습니다. 이 밖에도 여주가 기구를 사용한 씬을 써야 한다고 기구를 잔뜩 가져오자 기구에도 질투하며 자괴감을 느끼는 (하찮은)남주라던지, sm플레이 씬을 쓰기 위해 세이프 워드를 정하는데 서로 어머니 성함을 대는 장면에서는 울면서 읽었습니다. 어흐흑ㅠㅠ절정의 순간 엄마 이름이라니, 천 년의 정도 식어버려ㅠㅠㅠ

남주가 곱고 바른 말을 쓰다가 흥분을 이기지 못하거나 너무 당황하면 비속어를 퍼붓는 것도 잘 어울려서 좋았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티토크의 수위가 낮은 것도 좋았습니다.(제 기준이고 여주는 저보다 기준이 높아서 성기를 부르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여주는 본의 아니게 철벽녀인데 남주의 성실한 공세로 서서히 무너져서 결국 단단한 울타리 안에 남주를 넣어 주는 부분이 참 뭉클했어요.

'커피가 저렴하고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애용했던 카페는 어느새 치현과의 첫 만남, 첫 ** 회의를 했던 곳으로 의의가 바뀌어 있었다. ... 늦었을지도 모르나 치현도 자신과 같았으면 했다. 어딜 가나 최승규를 떠올렸으면, 카페를 들른 것도 최승규 때문이길 바보처럼 바랐다.'

크으...제가 이런 것에 좀 약하긴 하지만 정말 좋지 않나요. 세상 무심하던 여주의 세상에 남주가 들어 앉아 한 송이의 꽃으로 피어나~~~그런 겁니다. 아마도요...

씬은 많은데 너무 야하지도 않고 적절히 개그가 섞여 있고 둘의 몸정 적립이 결국 맘정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로맨스의 중요한 부분까지 채워 주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글 써주신 작가님과 재기발랄한 응원글 및 리뷰 남겨주셔서 책을 사게 만드신 지구멸망님께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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