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
이미누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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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책 펴고 두 페이지 만에 가슴이 먹먹해 지더니, 책 다 읽고 나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자주 접한 가이드버스 세계관이고 그저 가이드와 센트릴의 일주일을 덤덤하게 적었을 뿐인데 어째서 마음이 이렇게 아프고, 그러면서도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각인 한 가이드가 죽으면 센트릴도 죽는, 하지만 역은 성립하지 않는 세계에서 이미 두 명의 센트릴을 잃은 나이 차 많이 나는 가이드 정우민을 택한 백승연이 가이드의 죽음을 일주일 앞둔 시점부터 죽음까지의 짧은 시간을 그리는데, 이상하게 내용이 알차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장 하나하나에 정우민을 향한 백승연의 감정이 꽉 차있기 때문일까요? 쓸데없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으면서 글의 진행에 막힘이 없어 정우민의 감정에 몰입해 읽다가 마지막 장에서는...아...완급 조절이 정말 엄청나십니다. 앞에서 그렇게 얘기하다 여기서 이러시면 반칙이에요. 어떻게 눈물이 안날 수 있겠어요.
단편도 새드엔딩도 선호하지 않는데, 이미누 작가님의 작품은 좋아할 수밖에 없네요. 함께 구매 한 눈가리기도 싫어할 구석이 없었는데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 역시 단편으로 이정도 이야기를 끌어가신 저력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2월 마지막 날,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을 만나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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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쩌다 사랑이
스텔라(Stella) 지음 / 문릿노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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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부터 학교 선후배로 직장마저 같은 질긴 인연으로 엮인 민서윤과 진은조는 서로를 신경쓰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낸 적은 없는 사이이다. 그러더 어느 날 지하 3층 자료실에서 차지운 이사와 이시연의 뜨거운 결합에 몸이 달아올라 선을 넘고 마는데...

딱 여기까지는 제 취향이었습니다. 문체도 간결하고 씬도 화끈하고, 서윤을 좋아하는게 눈에 보이는 진은조와, 그런 은조를 감상하는 서윤이 타인의 결합에 불타 올라 이성도 내려 놓고 서로를 막 탐하는게 그냥! 심금을 울려서! 진짜 즐겁게 읽었습니다...만, 진은조가 이직을 하면서부터 글이 산만해지더니 갑자기 미드번역체가 된 글에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1장을 쓴 작가님과 2장부터의 작가님이 같은 분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어요. 자연스럽게 당당한 매력을 뽐내던 서윤이 갑자기 스컬리가 되고, 주변 사람들이 작위적으로 스컬리의 매력을 설명해주는 그런...스컬리,가 아니고 서윤이 걸크러시인거 꼭 이시연 입으로 말해야 했던 건가요. 그냥 대사만으로도 충분히 당당한 매력을 알 수 있었는데, 주입식으로 서윤은 당당한 사람 대사 읊는 주변인물들 덕분에 오히려 매력에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좋아했다는 은조의 집착이 명확히 드러나기엔 분량이 짧았고(전 약혼녀랑 계모만 빼도 분량은 나왔을지도...) 티격태격 밀당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은 커플인데 밀당할 시간 역시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제일 처음 본 결합이 제일 마음에 들었고 그 기세 그대로 흘렀다면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 즐거웠을텐데 중반부터 집중을 못하고 읽어서 둘의 매력을 잘 느끼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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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에 읽은 책들이 하...우울하여 2월 한 달 읽은 책을 둘러보았다.


알라딘이 그나마 이벤트 작품 퀄이 좋았기 때문에 건진 책도 많아서 다행!


별 다섯 - 눈가리기, 멜트 다운 스윙 바이, 해피 엔드


별 넷 - 불꽃, 버려진 세계는 창조주를, 포르노 컬렉션


별 셋 - Some day, One day, On such a day 요망한 녀석 안녕, 내 카나리아


후반엔 너무 건진 책이 없어 아쉽지만, 이게 어디냐.


별 다섯은 작가님과 알라딘MD님께 무릎꿇고 절하고 싶게 만든 소설들이고(눈가리기 진짜...하아ㅠㅠ)


불꽃은 재밌었지만 캐릭터 설정이 너무...모 소설을 생각나게 해서 아쉬웠고


버려진 세계는 장편인데 완결 못봐서 끝을 모르니 만점 주긴 어렵고


포르노 컬렉션은 ... 걍 재밌게 봤다. 난 이사 싫던데, 이사랑 안이어진다고 서운해 하는 사람들 있더라. 아니 쟤...범죄자에요. 정신차리셈.


별 셋 친구들은 쏘쏘하게 봄. 뒷권을 볼 의지가 있는 책들. 나머지는...하하하. 1권만 산 나를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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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대 마음 한 스푼 1 (19금 외전증보판) 그대 마음 한 스푼 (19금 외전증보판) 1
서경 지음 / 로코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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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기업 전무이사 김재현과, 그의 비서 하연주는 14년 전 같은 반 옆자리 짝꿍이었다. 큰 접점 없이 지내던 둘이지만 어째서인지 하연주의 이름과 그녀에 얽힌 사연을 모두 기억하는 김재현이 하연주에게 들이대는데...


이 세계 사람 같지 않은, 신이 몰빵을 한 것 같이 공부 잘해 외모 좋아 근육도 불끈(핏줄도 불끈)해 집안은 재벌이고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김재현이 정신차리고 보니 하연주에게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들이대는 과정이 유쾌했습니다. 


동글동글 큰 눈, 눈을 덮을 것처럼 긴 속눈썹, 정직한 눈동자, 투명한 피부, 붉은 입술을 가졌지만 연예인 할 외모는 아닌 얼굴과 나이가 무기인 하연주는 예전에 사귀던 또 다른 재벌남 김윤성과 얽힌 상처 때문에 신이 내린 남자 김재현에게서 벗어나려 여러 엉뚱한 짓을 하지만, 그녀보다 더 그녀를 잘 아는 재현은 더욱 더 연주에게 빠져들면서 아옹다옹 하는게 재미있네요.


다만, 재벌과 기업 사장 자녀만 다니는 명문 사립 학교에 아는 분 빽으로 입학해 쌓은 인연이 나중까지 이어지는 것이나 겨우 7살 된 아이가 어머니 살리자고 이름만 아버지인 사람 따라갔는데 외가에서 아이를 배신자라 부르며 냉대한다거나 그런 아이는 집에서 죽은 듯 살아야 한다거나 지질한 전 애인이 따라붙는다거나 재벌이 연인이라 겪어야 할 일이 모두 나온다거나 결정적으로 연주가 '나이'에 너무 집착해서 소설에 몰입이 어려웠습니다. 서른 넘었다고 인생이 끝나고 그러는거 아닌데 연주는 참 나이에 집착해요. 본인도 투명한 피부를 가졌으면서 재현의 맞선상대의 탱탱한 피부에 질투하며 나이를 들먹이면 푸석한 피부에 작은 눈, 업무에 찌들어 까만 입술을 가진 30대 후반은 읽으면서 웁니다. 둘의 밀당은 나쁘지 않았고 놀리는 재현과 발끈하는 연주의 조화도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전체적인 내용 전개가 저의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즐겁게 읽으셨다고 하는데, 저만 몰입이 힘들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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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맨 인 스토리빌(Man in Storyville) 1권 [BL] 맨 인 스토리빌 1
제이힌 / BLYNUE 블리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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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천재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퀸시는 언제나 우상으로 삼아 온 메이나드 퀸시를 사랑합니다. 크리스의 천재성을 알아본 또 다른 천재 메이나드 역시 크리스티안 퀸시를 사랑합니다. 둘의 사랑은 처음 본 독자인 저도, 이야기가 진행되는 스토리빌의 포티나이너 카바레의 임직원 일동도 모두 아는데 크리스와 메이만 모릅니다.(퀸시 가 사람들도 모를 가능성이 있는데 확실하지 않네요.) 


못다 이룬 꿈과 명성에 집착하는 부모 탓에 천재적 재능이 족쇄가 되어 짓누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집을 나온 메이와, 그런 메이를 찾아온 크리스가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억압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워진 생각 덕분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설정은 좋았지만, 둘 다 삽질이 너무 길었어요. 제한된 영역에서의 활동만 허락받은 순진한(?) 메이가 이 방면의 프로 레나의 조언대로 크리스에게 들이대지만, 메이를 향한 마음이 깊어 어지간한 유혹한 꿈쩍도 안 하는 크리스의 삽질이 제 취향에 맞아서 귀엽게 느껴졌어야 했는데 미묘하게 번잡하게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제가 피아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구입을 참 망설였는데, 크리스와 메이의 인생에 피아노가 큰 영향을 주었을지언정 책 내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서로의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두 천재, 신분 차이, 친구에서 연인이라는 키워드가 더 강해서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메이를 억누르는 클래식과, 자유의 상징 재즈 정도만 이해할 수 있으면 무난히 읽을 수준이었습니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스스로가 피아노를 즐기지 못해 남을 즐겁게 만드는 연주를 할 수 없는 메이와 메이의 음악만이 세상 가장 아름답다 여기는 크리스의 조화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남을 즐겁게 만드는 연주가 가능 한 크리스를 보며 부러워하는 메이의 발에 묶인 족쇄가 크리스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죠. 언젠가는 메이도 자신을 둘러싼 억압에서 벗어나 크리스처럼 자신의 연주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20년대 미국 재즈음악을 다룬 영화가 생각나는 배경과 문체, 그리고 표지까지 그 시절 분위기가 물씬 풍겨 소설보다는 한편의 영화를 감상 한 느낌이 들었어요. 둘의 삽질이나 문체가 취향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아쉬웠지만,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 분은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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