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맨 인 스토리빌(Man in Storyville) 1권 [BL] 맨 인 스토리빌 1
제이힌 / BLYNUE 블리뉴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천재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퀸시는 언제나 우상으로 삼아 온 메이나드 퀸시를 사랑합니다. 크리스의 천재성을 알아본 또 다른 천재 메이나드 역시 크리스티안 퀸시를 사랑합니다. 둘의 사랑은 처음 본 독자인 저도, 이야기가 진행되는 스토리빌의 포티나이너 카바레의 임직원 일동도 모두 아는데 크리스와 메이만 모릅니다.(퀸시 가 사람들도 모를 가능성이 있는데 확실하지 않네요.) 


못다 이룬 꿈과 명성에 집착하는 부모 탓에 천재적 재능이 족쇄가 되어 짓누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집을 나온 메이와, 그런 메이를 찾아온 크리스가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억압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워진 생각 덕분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설정은 좋았지만, 둘 다 삽질이 너무 길었어요. 제한된 영역에서의 활동만 허락받은 순진한(?) 메이가 이 방면의 프로 레나의 조언대로 크리스에게 들이대지만, 메이를 향한 마음이 깊어 어지간한 유혹한 꿈쩍도 안 하는 크리스의 삽질이 제 취향에 맞아서 귀엽게 느껴졌어야 했는데 미묘하게 번잡하게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제가 피아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구입을 참 망설였는데, 크리스와 메이의 인생에 피아노가 큰 영향을 주었을지언정 책 내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서로의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두 천재, 신분 차이, 친구에서 연인이라는 키워드가 더 강해서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메이를 억누르는 클래식과, 자유의 상징 재즈 정도만 이해할 수 있으면 무난히 읽을 수준이었습니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스스로가 피아노를 즐기지 못해 남을 즐겁게 만드는 연주를 할 수 없는 메이와 메이의 음악만이 세상 가장 아름답다 여기는 크리스의 조화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남을 즐겁게 만드는 연주가 가능 한 크리스를 보며 부러워하는 메이의 발에 묶인 족쇄가 크리스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죠. 언젠가는 메이도 자신을 둘러싼 억압에서 벗어나 크리스처럼 자신의 연주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20년대 미국 재즈음악을 다룬 영화가 생각나는 배경과 문체, 그리고 표지까지 그 시절 분위기가 물씬 풍겨 소설보다는 한편의 영화를 감상 한 느낌이 들었어요. 둘의 삽질이나 문체가 취향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아쉬웠지만,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 분은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BL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