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기 명대사

남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이다지도 쉽다.
그런데
죄의식도 너무나 무거워.
고독이, 광기가, 후회가 무거워.
이 목숨이.
살아간다는 것은 이다지도 무겁다. ”
「현장 삼장」

저기, 당신이라면, 나를 죽여 줄 수 있을까? ”
“ …싫은데요. 영 귀찮아서….
남의 번뇌에 휘말리는 것은 피하는 성격이거든요.
까마귀가 노는 곳에 백로는 가지 않는 법입니다. ”
“ …난 그런 게 안 돼.
먹느냐 먹히느냐 하는 소용돌이 한 복판에 있지 않으면,
살아 있다는 실감이 안 나.
사실 난 갖고 싶은 게 전혀 없어.
이기고 또 이겨서, 다들 누군가의 시체를 밟으며 살아가는 것 아냐?
살아간다는 건 남을 잡아먹는 거란 말이야. ”
“ …언젠가 자신이 먹히기 위해? ”
「니건읍,광명 삼장」

“ …하아, 그래요?
뭘 해도 재미없고 시시하다면,
당신은 참으로 재미없고 시시한 인간이군요. ”
「광명 삼장」

「누군가를 위해」니 하는..
남 듣기 좋은 소리 나불거리지 마.
중요한 건,
자기가 어떻게 하고 싶으냐야! ” 
「현장 삼장」

보이는데도 손이 닿지 않는 다는 건, 참 분하지. ”
오공 ]

정말로 아픈건..
아프다는 말조차 할수 없다는 걸지도 몰라. ”

[오정]

터지게 먹고,
신나게 놀고,
퍼지게 자고,
울고 화내고 웃고,
살고,
살고,
살고,, ”  
오공 ]

무엇에 대한 참회냐.
신에대한? 신은 아무도 구원하지 않아.
너를 구원할 수 있는것은 너 자신 뿐이다.
죽는것은 자유다. 도망칠 수야 있겠지.
네가 죽어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네가 살아있으면.. 무언가는 바뀔수도 있겠지. ”
삼장 ]

즐겁고 싶으면 이유는 따지지마! ”   독각시 ]

누가 새들을 자유롭다고 했을까..
아무리 제뜻대로 날 수 있다한들 돌아갈곳조차 없다면..
오히려 난다는 그 자체를 한탄할지도 모르는데.. 
참된 자유란 돌아갈 곳이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
광명 ]

믿을 수 있는 건 제 자신 뿐 입니다.
둘도 없이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그 순간부터..
그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   팔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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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400여년전 조선 명종때 밀양 윤부사의 무남독녀인 동옥이란 처녀가 있었다.
동옥 즉 아랑은 재주가 뛰어날 뿐 아니라, 용모가 남달리 아름다워 부근 총각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이 고을 관노인 통인 주기가 신분도 잊은채 아랑을 흠모하기 시작했다.

주기는 아랑을 유인해낼 방법으로 아랑의 유모를 돈으로 매수했다.
그리고 아랑의 유모는 휘영청 달이 밝은 날 아랑에게 달구경을 가자며 영남루 뜰로 데리고나온후 소피를 보러 간다며 사라졌다.
유모가 자리를 피하자 아랑에게로 접근한 주기는 아랑을 겁간하러했으나 아랑의 거센 반항 때문에 뜻을 이룰 수 없게 되자 비수를 끄집어 내어 아랑을 위협했다.
아랑은 정조를 지키기 위해 반항하다 결국에는 주기의 비수에 찔려죽고 말았다.

다음날 아랑이 없어졌다는 소문이 퍼지고 아랑의 종적은 찾을 수 가 없었다.
윤부사는 눈물과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다 딸을 찾지 못한 채 서울로 올라가고 말았다.
윤부사가 떠난 후 새로운 부사들이 부임 했지만, 첫 날밤에 원인도 모르게 급사하고 말았다.

이러한 일이 몇 번 되풀이 된 후로는 밀양부사로 오려는 사람이 없었다.
폐군이 될 지경에 젊은 붓장사 한 명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부사나 한번하고 죽자는 마음으로 밀양부사를 자원했다. 밤이 되자 신임부사앞에 피투성이가 된 처녀가 홀연히 나타났다.
그 처녀는 다름이 아닌 아랑이었다.
아랑은 모든 이야기를 한 후 내일아침 나비가 되어 자기를 죽인 관노의 갓에 앉겠다는 말을 끝으로 하직인사를 한 후 사라졌다.  
이튿날 부사는 관속들을 모두 모이도록 명했다.
흰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관노의 갓위에 앉는 것이었다.
부사는 형방을 불러 그 관노를 묶어 앞에 않히도록 한 후 주기를 다스렸다.
극구 부인하던 주기도 곤장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인지 아랑을 죽이고 영남루앞 대숲에 던진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 곳에는 아랑의 시체가 원한에 맺혀 썩지않고 그대로 있었다.

주기를 죽여 아랑의 원수를 갚아 주고 난 후부터는 아랑의 원혼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고을도 태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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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보따리 -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우리 옛이야기 112가지 살아있는 교육 23
서정오 지음 / 보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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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나무꾼이 살았어. 그런데 이 사람 살림이 너무 가난해. 나무를 한 짐 해다가 불을 때도 빈 솥에 불을 때는 거지. 아, 밥을 지으려니 쌀이 있어, 죽을 쑤려니 쌀이 있어. 양식이 없으니 그냥 빈 솥에다 불을 땐단 말이야. 이렇게 살다 보니 굶는데 아주 이골이 났어. 그렇지만 달리 뾰족한 수도 없단 말이야. 나무꾼이 하는 일이라는 게 나뭇짐 져다 나르는 일밖에 더 있어? 그래서,
"에라, 부잣집에서는 곡식 가마니 쌓아 놓고 살지만, 나는 나뭇단이나 잔뜩 쌓아 놓고 살란다."
하고서 나무를 아주 많이 해다가 산더미처럼 쌓아 놨어. 그런데 하룻밤 자고 나니까 그 많던 나무가 다 없어지고 딱 석 짐만 남아 있네.
"아이고, 어떤 도둑이 나무를 훔쳐 갔나. 훔쳐 가려면 부잣집에서 썩어 빠지는 나무를 훔쳐 가지, 요렇게 지지리 가난하게 사는 집 나무를 훔쳐가. 에이, 오늘은 더 많이 해다 놔야겠어."
하고서 나무를 더 많이 해다가 잔뜩 쌓아 놨거든. 그런데 하룻밤 자고 나니 또 나무가 없어져. 딱 석 짐만 남고 말이야. 아 그다음부터 아무리 나무를 많이 해다 쌓아 놔도 자고 일어나면 딱 석 짐뿐이야. 참 이상한 일도 다 있지. -28~31쪽

그래서 도대체 누가 나무를 훔쳐 가는지 알아나 봐야겠다고 하루는 밤에 나뭇가리 속에 들어가서 숨어 있었어. 잠도 안 자고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단 말이야. 그랬더니 밤이 이슥한데 하늘에서 무슨 줄 같은 게 꿀렁꿀렁 내려와. 내려오더니 줄이 저 혼자 스르르슬슬 나뭇단을 묶어. 그러더니 나뭇단이 통째로 움찔움찔 움직이거든. '하, 이거 별일도 다 있다' 싶어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으려니까 이놈의 나뭇단이 사람을 태우고 하늘로 훨훨 올라가네.
올라가서, 어디로 갔는고 하니 하늘나라로 갔어. 거기도 땅 세상처럼 집도 있고 들도 있더래. 나뭇단 속에서 빼꼼히 내다보니까 하늘나라 사람들이 나뭇단을 끌어 올리면서,
"이 나뭇단이 왜 이리 무거우냐? 거 뭣이 들어 있는지 끌러 보자."
하고 나뭇단을 다 끌어 올리더니 묶인 줄을 끌러. 나뭇단을 투둑 끌러 놓으니 사람이 하나 나오거든.
"너는 땅 사람이 왜 여기까지 왔느냐?"
"밤마다 나뭇단이 없어지기에, 누가 훔쳐 가나 보려고 지키고 있다가 달려 올라왔지요."
그러니까 하늘나라 사람들이 하하 웃어.-28~ 31쪽

"너는 타고난 복이 나무 석 짐밖에 안 되는데 자꾸만 나무를 해다 쌓아 놓아서, 나머지는 우리가 가져왔다."
그래서 휘휘 둘러보니까 제가 해 놓은 나뭇짐이 죄다 거기에 쌓여 있더래.
"그럼, 내 복은 평생 나무 석 짐밖에 안 된단 말이오?"
"그렇지."
"죽을 때까지 그렇단 말이오?"
"그렇지."
말을 듣고 보니 기가 막혀. 뼈 빠지게 일을 해도 겨우 나무 석 짐 복이라니, 이렇게 복이 없어 가지고야 무슨 재미로 살겠어? 그래서 하늘나라 사람들을 붙잡고 통사정을 했지.
"나에게도 복을 좀 주시오. 나무 석 짐밖에 안 되는 복으로 어떻게 살겠소? 복 많은 사람 복의 반이라도 좀 주시구려."
그러니까 하늘나라 사람들 중에서 수염이 길고 허연 사람이(이 사람이 옥황상제인가 몰라) 혀를 끌끌 차더니,
"땅 사람 복은 날 때부터 정해져 있으니 우린들 어쩌겠나. 하지만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 복이 있으니 그걸 좀 빌려 가도록 하게나. 이 복은 '차복'이라는 사람 것이니 그 사람이 태어나면 꼭 돌려주어야 하네."
하더래. 그래서 차복이 복을 빌려 가지고 땅으로 내려왔지.
그리고 힘을 내어 전보다 더 부지런히 일을 했어.-30~31쪽

이제는 나무를 암만 많이 해다 쌓아 놓아도 없어지지 않으니까, 그걸 팔아 논도 사고 밭도 샀지. 밤을 낮 삼아 밭 갈고 씨 뿌리고, 김매고 거름 주고 하니까 농사도 잘 되어서 금세 부자가 되었단 말이야. 고래등 같은 기와집도 짓고 아주 잘 살지.
그런데 하루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웬 거지 내외가 집 앞을 지나가거든. 거지가 우산이 있어, 뭐가 있어. 그냥 비를 홈빡 뒤집어쓰고 내닫는거지. 가만히 보니까 아주머니는 홑몸도 아니야. 부른 배를 싸쥐고 애쓰는 품이 얼마나 가여운지, 얼른 나가서 집으로 불러들였어.
"이렇게 비를 맞고 가실 게 아니라 우리 집에서 비나 긋고 가시오."
방으로 데리고 가서 젖은 옷도 갈아입히고, 따뜻한 밥도 지어 먹였지. 비가 곧 그치지 않으니까 하룻밤 재웠지. 그런데 그날 밤에 아주머니가 애기를 낳았단 말이야.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았어.
거지 내외는 좋아서 싱글벙글 야단났고, 집주인도 덩달아 좋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야단났지. 미역국을 끓인다, 새끼줄에 고추를 끼워서 금줄을 친다, 부산하게 한바탕 난리법석을 쳤단 말이야.-30~31쪽

그러고 나서 거지 내외가 아이 이름을 짓는다고 수군수군 의논을 하는데, 가만히 들어 보니,
"이놈 이름은 '차복'이라고 지읍시다."
"그래요. 그게 좋겠어요."
아, 이런단 말이야.
'아하, 하늘나라에서 잠깐 빌려 온 복이 바로 저 아이 것이로구나. 이제 주인이 태어났으니 복을 돌려줘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거지 내외에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죽 했어. 이렇게 저렇게 되어서 하늘나라에 갔다가 이 아이 복을 잠깐 빌려 가지고 왔노라 하고서는,
"내가 이렇게 살림을 일구고 살게 된 것도 다 차복이 복을 빌린 덕분이니, 이 재산이 내 재산이 아니오. 이제 주인이 태어났으니 복을 도로 돌려 드리겠소. 이제부터는 당신들이 이 집과 논밭의 주인이오."
했지. 그러니까 차복이 아버지 어머니가 펄쩍 뛰는구나.
"그런 말씀 마십시오. 지나가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거두어 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그게 무슨 당치도 않은 말씀입니까? 그럴 수는 없지요."
서로 받으라느니 못 받겠다느니 옥신각신하다가, 그럴 게 아니라 모두 함께 한집에서 살자고 했지. 그래서 차복이네 식구도 그만 거기서 눌러살랐대. -31쪽

차복이가 무럭무럭 커 갈수록 살림도 늘어나고, 온 집안에 웃음꽃이 피니 좀 좋아. 뭐, 복이라는 게 따로 있나. 부지런히 일하고 마음 곱게 쓰면 그게 복이지.-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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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갑형 요괴. 녹두군사는 술법을 부리는 자가 녹두에게 술수를 건 뒤, 무덤이나 밭에 뿌리면 생긴다. 공격대상으로 정해진 자나 무리가 나타나면 인간과 유사한 형상의 군사의 모습으로 자라나서 즉각 전투를 벌이게 되어 있다. 술법으로 정해진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싸우는 특성이 있으며 더러는 원귀가 된 자의 분신들일 수도 있다. 녹두군사는 자생적으로 갑주로 무장하고 각종 무기를 갖추며 타고난 전술과 무술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군대와 다름없어서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상대하기가 어렵다고 하겠다. 그 특성이 인간과 유사하고 스스로는 술법을 부리지 못하고 물리력만 행사할 뿐이라 각종 술법이 통한다. '아기장수 설화'에서는 이성계가 보낸 군대와 싸워 전멸했다고 전해진다. 

돌연변이 탄생형 요수. 흔히 주둥이가 닷발 꽁지가 닷발로 알려진 괴물. 악어 혹은 오리너구리와 흡사한 얼굴. 저승의 요수라는 설도 있다. 크기는 커다란 돼지만 하고 지능이 높은 편은 아니나 인간처럼 두 다리로 서고 말도 한다. 사는 곳이 물 속이며 인간처럼 집을 짓고 살고 있다고도 전해진다. 단지 생긴 게 별스럽고 하는 짓이 난폭하여 평범한 괴물의 전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간혹 민가로 올라와 사람을 해친다. 술법이나 상서로운 조화를 부리는 영적인 능력이 없다고 추정되어 요괴들의 서열 중에서는 낮은 편으로 본다. 옛 이야기 속에는 이 닷발괴물 때문에 엄마를 잃고 그 복수를 떠나는 소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괴물의 집으로 잠입한 소년은 지혜로서 놈을 커다란 솥에다 유인해 닫고서는 그대로 불을 지펴 죽였다고 한다.  

구렁덩덩 서선비 [ Gurung Dung Dung Mr. Su ] ― 뱀선비
화생형 요괴로서 인간으로 둔갑하여 살아간다. 옛날, 노부부의 간절한 바램으로 늦동이가 태어났는데 끔찍하게도 구렁이 새끼였다. 착하고 자비로운 부부는 이를 친자식으로 여기고 인간과 다름없이 키우는데, 이 뱀은 자라서 이웃집의 셋째 딸과 결혼하기를 원한다. 이웃집 셋째 딸은 취향이 별나서인지 이 뱀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서선비는 뱀의 허물을 벗고 인간으로 둔갑한다. 그는 원래 인간의 도를 알고 머리가 총명하였고 둔갑 후에 준수한 선비로 살아서 과거까지 본다. 그러나 부인은 언니들의 꾀임으로 그만 뱀의 허물을 불태우는 실수를 범하여 서선비는 저승으로 간다. 부인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남편을 찾기 위해 저승까지 가서 설득해 데려온다. 이 설화처럼, 이승에서는 요괴의 모습이나 선량하고 언행이 학문과 덕을 잘 닦은 선비와 다름이 없으며 실체는 저승세계의 한 신령으로 짐작된다. 

- 출처 네이버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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