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읽은 책들~

 

 

 

 

 

모던 클래식 3권. 1990년대 후반 영국,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단절된 기숙 학교 '헤일셤'을 졸업한 후 간병사로 일하는 캐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되어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그리고 있다.

독자로 하여금 날것 그대로의 죽음과 상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의 참을 수 없는 연약함에 직면하게 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인간 생명의 존엄성,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불러일으킨다.「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며 화제가 되었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을 받았다. 또한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37개국에서 번역되었다.

 

 

 

 

 

 

2016년 칼데콧 대상 수상작가 소피 블래콜이 전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책. 옛날 사람들은 혼자 담아두기 힘든 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했을까. 병 속에 편지를 담아 바다에 띄우고 높은 곳에 올라가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리고 나무 밑동에 이름을 새기거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큰 소리로 외치지 않았을지.

그렇다면 21세기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어쩌다 마주치는 '끌림'에 어떻게 대처할까. 상대에게 다가가 "저 이번 정거장에 내려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갈까 말까 고민하는 그 사이에 맘에 들었던 상대방은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현대인들은 더 이상 병 속에 편지를 담지 않는다. 그들은 인터넷 바다 속 '놓친 인연(MIssed Connection)'에 접속해 글을 남긴다.

 

 

 

 

《우리 궁궐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궁궐 보는 눈을 한 단계 높였던 홍순민 교수가, 그동안 더 깊어진 이해와 공부를 두 권의 책으로 묶어 돌아왔다.

상권은 궁궐을 이해하기 위한 개론에 해당한다. 궁궐이 자리한 서울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해, 궁궐이 어떤 곳이었는지, 어떻게 짜인 공간이었는지를 설명한다. 궁궐의 역사를 따라가며 각 궁궐의 탄생과 운영, 변천까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는 한편, 책의 말미에는 궁궐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통관념에 대한 해설을 부록으로 실었다.

궁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판을 500컷 이상 수록하였다. 지금의 궁궐을 색다른 지점에서 보여주는 사진들부터, 조선시대의 궁중기록화를 비롯한 옛 그림들은 물론 근대 이후 궁궐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들도 적극 활용하였다.

 

 

 

2017년 상반기, 영국 BBC 등 언론에 소개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 섬세한 펜화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소장용 한정 특별판으로 제작되었다.

책의 그림을 더 크게, 자세히 보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화답, 책 크기를 두 배 가까이 키우고 고급 인쇄 용지를 사용하여 원화에 가까운 색감과 펜 선을 살려 제작했다. 또한 작가가 직접 고른 컬러로 책 커버용 패브릭을 특별 염색하는 등 완성도 있는 만듦새로 소장 가치를 높였다.

또한 이미경 작가의 구멍가게 대표작에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출간 이후 작업한 신작 14점을 수록하여 감동을 더하고 작가의 20년 작품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편집했다.

 

 

 

 

 

 

 

 

 

 

 

 

 

 

 

 

 

 

 

 

 

 

 

 

 

 

 

 

 

 

 

 

 

 

 

 

 

 

 

 

 

 

 

 

 

 

 

 

 

 

 

 

 

 

 

 

 

 

 

 

 

 

 

 

 

 

 

 

 

 

 

 

 

 

 

 

 

 

 

 

 

 

 

 

 

 

 

 

 

 

 

 

 

 

 

 

 

 

 

 

 

 

 

 

 

 

 

 

 

 

 

 

 

 

 

 

 

 

 

 

 

 

 

 

 

 

 

 

데어데블은 1964년 마블 코믹스의 스탠 리와 빌 에버렛에 의해 일찌감치 창조된 캐릭터였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1980년대 초 프랭크 밀러가 재조명하면서 메이저 히어로 반열에 우뚝 섰다. 프랭크 밀러는 인지도가 낮은 캐릭터이던 데어데블을 순식간에 인기 히어로로 각인시키며 만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권에서는 헬스키친을 평정한 지하 조직의 보스 킹핀이 조직원들의 배신으로 밀려나고 그 혼란 와중에 데어데블의 정체가 맷 머독이라는 사실이 일간지에 폭로된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맞서는 히어로의 모습이 그려진다. 

 

 

 

 

 

 

 

 

 

전국의 광장에서는 1987년 이후 최대의 인파가 든 촛불이 넘실거리고 있다. '대통령 하야'라는 분명한 구호와 함께 사어로 전락해가던 '혁명'이 '명예혁명' '시민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제 혁명은 목숨 건 투쟁이 아니라, 생활 속 즐거운 축제와 다르지 않은 이름이 되었다. 터져나오는 외침들은 저마다 억눌러왔던 분노의 표현이기도 하다.

변화의 갈망과 파괴의 감정이 동시에 터져나오는 시점에, 그 근원을 캐묻고 다시 역사로 귀환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책이다. 저자 엄기호는 과격화된 세계와 개인을 가장 깊숙한 곳에서부터 파헤친다. 특유의 아래로부터의 글쓰기로 사회학 대중화를 이끌어온 저자는 혐오와 리셋의 감정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지, 그리고 그 끝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거꾸로 가는 한국 민주주의의 과거와 현재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미래를 위한 제안을 담았다.

 

 

모던 클래식 75권. 가즈오 이시구로는 1982년 <창백한 언덕 풍경>을 발표하며 등단해 <남아 있는 나날>로 1989년 부커 상을 수상한 이후 현재까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으로 평가받는 일본계 영국 작가다.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그의 두 번째 작품이자 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제국주의에 가담해 정치 선동적 작품을 그려 부와 명예를 얻었던 노 화가의 씁쓸한 회고담이다.

작가는 <창백한 언덕 풍경>,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남아 있는 나날> 세 작품 모두 "한 개인이 불편한 기억과 어떻게 타협하는지" 그려 내려 했다고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특히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와 <남아 있는 나날> 두 작품은 "직업적인 면에서 소모적인 삶을 산 한 인간을 탐구"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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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09: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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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17: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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