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점
정미진 글, 황미옥 그림 / 엣눈북스(atnoonbooks)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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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너 검은 반점이 있어. 언제부타 있었던 거지?

 

 

오늘? 아니, 아주 오래전.

어쩌면 우리가 만났을 때부타.

그럴수록 반점은 점점 커지는 거야.

 

엄마 등에 나와 똑같이 생긴 반점이 있어.

언제부터 있었지?

 

 

 

오늘? 아니 아주 오래전. 어쩌면 엄마가 태어날 때부터.

얼마나 검냐고?

 

 

 

반들반들 잘 깎인

검은 자갈만큼.

나무가 타고 남은

검은 재만큼.

별이 물러간 우주의

검은 구름만큼.

이상한 일이지?

점점 나와 닮은 네 반점이 보기 싫어져.

 

 

네 잘못은 아니야.

그냥 네 반점이 싫을 뿐이야.

아니야. 그냥 내 반점이 싫을 뿐이야.

내 몸에 검은 반점이 난 걸까.

 

 

 

내가 검은 반점 속에 있는 걸까.

사람들이 다 내 반점만 보고 있는 것 같아.

 

 

 

모든 검은 반점 때문이야.

모든 검은 반점 때문이야.

거울을 보니 얼굴에 검은 반점이 ㅡ .

언제부터일까?

 

 

 

오늘? 아니, 아주 오래전.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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