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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각본
박찬욱.정서경 지음 / 그책 / 2016년 8월
평점 :
백작
아, 아아름다우시다... 모, 모,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말도 막 더듬으면서 살짝 얼굴까지 붉혀줘야
그 같잖은 귀족년들이 우월감을 느끼면서 너한테 맘을 준다 이거야.
얼굴을 어떻게 붉히느냐? 자, 봐봐,,, 숨을 확 들이마신 다음에
뱃가죽이 등에 닿도록 끌어당기고
턱은 가슴에 붙이고, 똥구멍에 최대한의 힘을 준 다음 숨 참고
침을 열 번 삼켜. 알았어?
자, 해보자... 하나, 둘, 셋!
-47페이지
숙희
저렇게 좋을까? 머잖아 내 차지가 될 걸 가지고...
이 딱한 아가씨를 보고 있자니 괜히 내 맘이 편찮다.
-52페이지
숙희
아가씨는 뭐라셨어요?
히데코
모르겠다고 했어.
숙희
왜요?
히데코
무서워서.
숙희
이모부 노염이요?
히데코
백작님이.
숙희
뭐가 무서우세요, 그렇게 친절한 분인데.
-68~69페이지
숙희
이렇게 모질 수가 있냐?
꽃을 뽑아왔으면 새 땅에 심어줘야 할 거 아냐!
백작
어쩌란 거야?
숙희
병원에 빨리 안 처넣고 뭐하는 거냐고!
-86~87페이지
준코
어머, 조선말을?!
백작
(당황하지 않고)
어, 그건 말이지... 배웠어, 너하고 좀 더 편하게 이야기하려고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거든, 너... 참 매혹적이야.
-127페이지
히데코
(부들부들 떨며)
내가 사랑이 아니라고 해도... 그분이 아니라 딴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도...
넌 내가...천지간에 아무도 없는 내가, 꼭 그분하고 결혼했으면 좋겠어?
노려보면 원하는 답을 애타게 기다리는 히데코의 눈에 물기가 차오른다.
숙희, 히데코의 발을 잡고 막 주무른다.
숙희
네... 사랑하게 되실 거예요.
-150페이지